2019. 3. 29. 07:12

기아 한화에 6-4승, 양현종 대를 이을 김기훈이 반갑다

기아가 개막 3연패 뒤 2연승을 거뒀다. 이 승리 못지 않게 크게 다가오는 것은 한화와 목요일 경기 선발로 나선 신인 김기훈의 발견이다. 양현종의 대를 이을 고졸 신인이 프로 데뷔전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불펜의 방화로 인해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야구 팬들에게 김기훈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충분했다.

 

김기훈 하준영 신인들의 호투와 해즐베이커 역전 투런으로 위닝 시리즈 만들었다

 

 

기아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개막 이후 3연패를 하는 동안 모든 것이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기아에게 첫 승을 선물한 것은 일본 리그에서 활동하다 올 시즌부터 기아 선발로 활약하기 시작한 윌랜드였다. 아시아 야구를 잘 안다는 점에서 윌랜드는 효과적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윌랜드보다 더 기대를 했던 터너는 단순한 구종으로 인해 데뷔전을 망쳤다. 다음 경기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한다. 만만하게 봤던 한국프로야구에 데뷔전에서 호되게 당했으니 다음 경기부터는 보다 많은 준비를 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 기대한다.

 

어제 승리는 타선의 힘도 컸다. 홈런이 나왔고,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승리를 위한 당연한 공식이 3연패 후에 나오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오늘 경기도 초반 한화 선발인 박주홍을 상대로 1회 최형우가 3점 홈런을 치며 앞서 나갔다. 지독하게 안맞던 최형우가 홈런을 치기 시작했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었다.

 

오늘 경기에서 1회 터진 최형우의 3점 홈런은 중요했다. 신인이 프로 데뷔를 한 경기에서 시작과 함께 큰 점수를 내주면 편하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게 된다. 그런지 몰라도 김기훈의 투구는 망설임이 없었다. 좌완으로서 좋은 직구 스피드와 다양한 구지를 망설임 없이 던지는 그 당당함이 좋았다.

 

한화 타선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호잉, 김태균, 이성열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어느 팀과 견줘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 더욱 이성열이 시즌 초반 장타를 앞세워 한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신인 투수로서는 주눅이 들 수도 있었다.

 

김기훈은 3회까지 삼자범퇴로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물론 한화 타자들로서는 신인이라는 점에서 김기훈을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4회 집중타로 입증되었다. 정근우에게 2루타를 내준 후 김기훈을 흔들리게 만든 것은 타임이었다.

 

심판의 타임 콜이 늦어지며 김기훈의 투구가 김민하의 허리를 맞추게 되었다. 이미 타임이 불려진 후였기에 아무 의미가 없었지만, 이 상황은 이후 김기훈 투구를 잠시 흔들리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김민하에게 적시 2루타를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호잉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기는 했지만 한화가 자랑하는 중심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으며 4-2 상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기훈은 5이닝 동안 89개의 투구수로 3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신인이라는 점에서 투구수와 이닝을 조절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기아 벤치의 선택도 좋았다. 투구 내용이 좋았다고 더 끌고 간다면 신인의 경우 시즌을 전부 소화하지 못하고 큰 부상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던 고영창이 불펜에서 동점을 내준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젊어진 기아의 불펜에서 고영창의 역할은 앞으로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세대교체를 통해 기아 마운드가 더욱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현재의 젊은 투수들이 빠른 성장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고영창에 이어 나온 하준영의 호투도 인상적이었다. 2018년 기아에 입단해 지난 해 15 경기에 나왔지만 9점대 방어율만 기록했었다. 하지만 올시즌은 달랐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3경기 4와 1/3이닝 동안 1안타, 1볼넷만 기록하고 무실점으로 단단한 불펜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하준영이 한화 타선을 2이닝 동안 틀어막자 기아 타선은 8회 역전에 성공했다. 7회말 역전 가능성도 있었지만 최형우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기회가 사라졌다. 하지만 8회 말은 달랐다. 1사 후 이명기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2번에서 7번으로 타순을 옮긴 해즐베이커가 완벽한 스윙으로 우측 폴대 안쪽으로 들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해즐베이커는 여전히 적응 중이다. 이틀 연속 홈런을 치면서 장타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커브에 적응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점에서 해즐베이커가 얼마나 빠르게 한국프로야구에 적응하느냐는 기아 타선에도 중요하게 다가올 듯하다. 기아가 이 분위기를 타고 KT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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