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가 넘게 들어간 토트넘의 새 구장에서 가진 첫 번째 경기에서 그들은 승리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가진 새로운 구장 개장 경기에서 첫 골의 주인공은 바로 손흥민이었다. 그리고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팀도 승리한다는 공식도 다시 세워졌다. 손흥민은 그렇게 토트넘의 새로운 역사를 쓴 주인공이 되었다.
토트넘 기사회생시킨 손흥민의 역사적인 골
토트넘은 급격하게 흔들렸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역사상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케인이 돌아오며 조직력까지 무너지기 시작한 그들은 4위 수성도 어려운 처지까지 몰렸다. 구장 건설로 인해 엄청난 돈을 쓴 구단은 선수 영입을 하지 않았다. 영입 선수 0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은 결국 남은 선수들에게 모든 고통을 감수하도록 만들었다.
시즌 종반을 향해 가며 가장 중요한 시점 선수 영입을 하지 못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용할 수 있는 선수가 한정된 상황에서 치열한 상위권 경쟁은 처음부터 힘들었다. 그렇게 리버풀에게 무참하게 무너진 후 4위 자리까지도 불안해진 토트넘은 홈구장 개장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전반부터 토트넘은 크리스털 팰리스를 거세게 몰아 붙였다. 일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몰아붙였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마무리가 아쉬워지는 경기력은 답답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결정적 상황들은 손흥민의 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크리스탈 팰리스 전방에서 공을 잡고 올라가던 손흥민은 좌측에서 올라오는 대니 로즈에게 결정적 패스를 했다. 골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로즈는 슛을 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 케인에게 패스를 하려다 막히며 그 공격은 무산되었다. 좌측 윙어로 나선 로즈는 오늘 경기에서도 아쉬운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었다.
전반 압도적인 경기력에서도 점수를 내지 못한 토트넘의 후반은 조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전반 다양한 기회를 만든 손흥민이었지만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결정적 패스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선수들로 인해 골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10분 드디어 역사는 시작되었다.
좌측에 있던 에릭센이 우측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했고, 수비수 둘을 제치며 중앙으로 이동해 슛을 쏜 손흥민은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다. 크리스탈 팰리스 수비수가 쓰러지며 걷어내기 위한 노력은 오히려 패스가 되어 골로 연결되었다. 토트넘 새 구장에서 첫 골의 주인공은 그렇게 손흥민으로 기록되었다.
수비수의 발에 맞아 굴절이 되지 않았어도 충분히 골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멋진 슛이었다. 답답하던 토트넘의 공격은 그렇게 손흥민의 골로 완성되었다. 일방적인 경기를 하면서도 앞서 나가지 못했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조급함이 사라지고 보다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기지 못하면 4위권 싸움에서도 밀릴 수 있다. 이는 토트넘의 몰락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면 많은 선수들이 떠날 가능성이 높다. 케인을 시작으로 우승에 대한 갈증이 큰 선수들은 챔피언스리그 출전 무산을 시작으로 떠날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에릭센의 이적은 시즌 내내 있어왔다. 수비의 핵이었던 베르통언 역시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여기에 케인에 대한 레알의 제안도 꾸준하게 언급되고 있다. 손흥민 역시 바르셀로나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었다. 1순위는 아니더라도 최고 구단의 쇼핑 목록에 올라와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치면 토트넘 구단 자체에도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1조가 넘는 금액을 들여 새로운 구장을 개장했는데, 바로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무산되면 재정적인 압박이 온다. 출전 여부는 엄청난 돈이 걸려있기 때문에 구단으로서도 놓칠 수 없다.
크리스탈 팰리스에 덜미를 잡히거나 무승부로 끝나게 되면 불안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케인이 복귀하기 전까지 토트넘은 우승 가능성이 점쳐질 정도였다. 그리고 그 승리 가도를 이끈 것은 손흥민이었다. 하지만 케인의 이른 복귀는 오히려 토트넘의 그 균형을 무너트리고 말았다.
케인의 골은 이어졌지만 팀 승리와 연결되지 못했고, 손흥민의 연속 골은 마감되었다. 무려 여섯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 손흥민으로 인해 팀 승리도 요원한 상태가 되었다. 손흥민의 골이 곧 팀의 승리로 이어지던 공식은 골을 넣지 못하자 승리도 사라지는 이유가 되었으니 말이다.
후반 10분 손흥민의 골은 토트넘의 새로운 역사가 되었다. 대대적 개장 행사에 이어 진행된 경기. 그렇게 새로운 100년을 써 내려가는 역사적 경기에서 첫 골은 손흥민의 것이었다. 토트넘 구장이 사라지더라도 손흥민의 골은 그렇게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되게 되었다.
손흥민의 골이 터진 후 여유를 찾은 토트넘은 보다 창의적인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후반 35분 케인의 공격을 막은 크리스털 팰리스 수비수를 거쳐 흘러나온 공을 에릭센이 골로 연결하며 경기는 2-0 토트넘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 경기 승리로 인해 토트넘은 다시 3위로 올라서게 되었다.
88분에도 손흥민은 빠른 주력으로 오른쪽 사이드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며 올라오다 중앙에 있던 데이비슨에게 말 그대로 택배 패스를 해주었다. 만약 그 자리에 공격수인 케인이나 다른 골 결정력이 더 좋은 선수가 있었다면 골로 연결될 수 있었던 결정적 패스였다.
전 후반 결정적 상황들과 팀에게 활기를 불어넣었던 손흥민. 추가시간 3분을 남긴 90분 경기장을 나서는 손흥민에게 토트넘 팬들이 모두 기립 박수를 보내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역사적 순간 팀을 살린 영웅에 대한 갈채는 그렇게 뜨겁게 구장안을 장식했다. 시즌 12호 골이자 새로운 구장 1호 골, 그리고 올 시즌 17호 골을 넣은 손흥민에 대한 찬사였다.
국가대표 평가전에서도 간만에 골을 만들어냈던 손흥민은 그렇게 토트넘으로 돌아간 후 첫 번째 선발 출장에서 골을 만들어냈다. 침묵했던 시간을 보상하기 위한 손흥민의 골 몰아넣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는 곧 토트넘이 최소한 내년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제 맨시티와 챔스 경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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