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10. 09:23

토트넘 맨시티 1-0승, 손흥민 팀 구한 역사적 골

손흥민의 골이 다시 한번 터지며 토트넘은 맨시티를 잡고 8강 1차전을 승리했다. 토트넘 홈구장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은 너무 중요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후반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압박은 더욱 강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의 모든 역사를 새롭게 쓰기 시작한 손흥민

 

 

맨시티는 올시즌 우승이 유력하다. 최다 4관왕에 오를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 맨시티에게 리그 우승 못지않게 중요하고 간절한 것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항상 챔피언스리그에서 약했던 맨시티라는 점에서 이번만큼은 물러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상대가 토트넘이라는 점에서 더욱 승리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펩 과르디올라는 스페인과 독일에서 리그만이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후 영국으로 향했다. 그리고 맨시티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좋은 성적들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와 팀에게 화룡점정이 될 수 있는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항상 약했다.

 

최근 경기들에서 패하지 않았던 토트넘과 8강전은 펩의 맨시티에게는 행운이었다. 하지만 그런 펩과 맨시티의 열망을 꺾어놓은 것은 손흥민이었다. 경기 초반 흐름을 지배한 것은 맨시티였다. 압박 공격은 토트넘 수비를 불안하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회는 맨시티의 몫이었다.

 

전반 13분 스털링의 슛을 로즈가 슬라이딩으로 방어하는 과정에서 손이 올라갔고, 그 손을 맞고 밖으로 나갔다. VAR 판독 결과 PK가 주어지며 맨시티는 기회를 잡았다. 아구에로가 키커로 나선 상황에서 원정 경기 승점을 안고 갈 가능성이 높아진 맨시티였지만 이를 구한 것은 노리스였다.

 

아구에로의 오른쪽으로 향하는 슛을 완벽하게 간파하고 막아낸 로리스의 선방은 경기 향방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만약 아구에로의 PK가 들어갔다면 경기는 맨시티가 주도하며 승리로 이끌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로리스의 이 선방 하나는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손흥민은 전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였다. 엘로우 카드가 하나 있는 상황에서 맨시티와 1차전에 불참할지도 모른다는 현지 예측들이 나왔었다. 1차전 출전해 엘로우 카드를 다시 하나 받게 되면 중요한 2차전은 뛸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에게 손흥민은 이제 확실한 카드였다.

 

전반 토트넘은 활발한 공격을 보여주었다. 알리의 발리킥, 케인의 중아에서 찬 슛은 맨시티 에데르송의 선방에 막히기도 했었다. 42분에는 손흥민이 뚫고 나가려는 상황에서 스털링에게 붙잡히며 프리킥을 얻어냈다. 페널티 지역으로 들어가는 순간 막혀 기회를 얻었지만 로즈의 슛은 밋밋했다.

전반을 0-0으로 보낸 두팀의 후반전은 치열했지만 불안은 토트넘에게 찾아왔다. 후반 10분 케인이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라인 밖으로 밀려나며 발목을 다쳐 루카스로 교체되었다. 부상당한 부위를 다시 다치 시즌 아웃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토트넘은 위기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토트넘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은 후반 3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 강한 왼발슛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아름다운 라인을 그리며 골로 연결되는 듯했던 이 슛은 비록 실패했지만 강렬했다. 그리고 2분 뒤엔 페널티 지역 오른쪽 오른발 슛은 에데르송에게 잡히며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10분 케인의 교체 후 후반 32분엔 손흥민마저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케인이 빠진 상황에서 손흥민마저 부상으로 나가게 되면 토트넘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포체티노 감독의 우려를 털어내고 일어선 손흥민은 홈구장을 가득 채운 6만의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역사적인 골은 77분 경 손흥민에게 볼이 오면서 시작되었다. 오른쪽 빈 공간을 침투한 손흥민은 자신에게 패스를 하라고 외쳤다. 더딘 패스는 더욱 아쉽게 다가오며 라인 밖으로 나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에릭센이 한 박자 빠르게 안전하게 패스를 했다면 보다 완벽한 상황을 맞았을 것이다.

 

손흥민이 대단한 이유는 이런 상황에서 나왔다. 골라인 밖으로 나갈 수도 있는 공을 악착같이 쫓아가 살려냈다. 오프 사이드 상황도 벗어나고, 골 라인 밖으로 나가려는 공까지 살려낸 손흥민은 케인을 교체시킨 델피를 앞에 두고 한 번 제친 후 바로 슛을 쏴 선방을 하던 에데르송도 막을 수 없는 결승골을 넣었다.

 

VAR 판독까지 간 손흥민의 골은 인정이 되면서 토트넘은 챔피언스 8강 1차전으로 홈에서 1-0으로 승리할 수 있게 되었다. 로리스의 환상적인 선방과 손흥민의 집요함이 만든 결승골까지 이어지며 거함 맨시티를 잡아냈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맨시티와 3경기를 하는 토트넘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첫 경기를 잡아냈다.

맨시티는 뒤늦게 사네와 케빈 더브라위너를 투입했지만 상황을 바꿀 수는 없었다. 팀 전력으로 보면 맨시티가 우세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면면도 맨시티가 앞서 있지만 축구공은 언제나 둥글다. 8강에 EPL 팀들은 모두 4팀이나 올라와 있다. 토트넘과 맨시티, 맨유와 리버풀이 8강에 출전한 상황에서 토트넘과 리버풀이 1차전 승리를 얻으며 순항했다.

 

다시 한 번 증명되었지만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의 핵심 중 핵심이다. 새로운 구장에서 열린 첫 경기 첫 골의 주인공이었던 손흥민은 새 구장에서 열린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첫 골을 넣었다. 케인이 빠진 상황에서 이제 토트넘을 리그 3위로 마감하고 챔피언스 리그 4강 혹은 결승까지 올릴 책무가 손흥민에게 달렸다. 시즌 18호 골은 그렇게 역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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