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라는 말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3-0으로 1차전 완승으로 이끌며 2차전에서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예약되었다. 하지만 그 특별한 일이 안필드에서 벌어졌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실제 일어났다. 메시의 마법은 안필드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리버풀 바르셀로나에 2차전 4-0 완승, 기적은 일어났다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졌다. 절대 벌어질 수 없을 것 같아 보였던 결과가 나왔다. 축구공이 둥글기 때문에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수 있다. 그걸 리버풀이 증명했다. 0-3으로 1차전을 내준 리버풀이 2차전에서 4-0으로 이기며 결승에 진출하는 과정은 기적이라는 말로만 표현이 가능했다.
1차전에서도 리버풀은 강했다. 비록 결정력이 부족하며 득점에 실패했지만 충분히 바르셀로나를 압박했다. 메시 역시 경기가 끝난 후 리버풀과 2차전에 많은 공을 들였다. 1차전 완승을 하기는 했지만, 실점을 하지 않은 것 자체가 기적이었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4-3-3으로 알리송 골키퍼로 나섰고, 로버트슨, 반 다이크, 마팁, 아놀드가 4백에 섰고, 밀너, 파비뉴, 헨더슨이 중원에 포진했다. 오리기, 마네, 샤키리가 공격 라인에 섰다. 리버풀의 핵심 공격 자원인 살라와 피르미뉴가 빠졌다. 여기에 중원에 큰 핵이었던 케이타까지 제외된 상황이었다.
바르셀로나 역시 같은 포지션으로 테어 슈테건을 시작으로 세르지, 피케, 렝그레, 알바가 4백으로 나섰다. 비달, 부스케스, 라키티치가 중원으로 나왔다. 메시, 수아레스, 쿠티뉴가 3톱을 구성하며 1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으로 2차전을 맞았다. 리그 우승을 확정한 바르샤는 2차전을 철저히 준비했다.
1차전을 3-0으로 완승한 바르샤로서는 2차전에 특별한 문제만 없다면 리버풀을 꺾고 결승에 올라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런 안일함이 결국 문제로 다가왔다. 너무 앞선 상황은 긴장감을 떨어트렸다. 이와 달리, 리버풀은 간절했다. 리그 마지막 한 경기를 남기고 승리를 해도 맨시티가 승리하면 우승할 수가 없다.
무관의 제왕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리버풀은 간절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 간절함이 필드 위에서 벌어졌다. 그 간절함은 전반 7분 현실로 다가왔다. 핸더슨의 슛이 슈테건의 선방에 막혀 나오는 상황에서 오리기가 밀어 넣으며 첫 골에 성공했다.
이른 시간 골이 나오며 상황은 변했다. 바르샤로서는 얼마나 오랜 시간 골을 막아내느냐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초반 실점을 하며 분위기는 급격하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첫 골 이후 양 팀의 칼날이 거칠기는 했지만 양 측 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은 어디서도 나오지 않았다.
후반 상황이 급변한 것은 클롭의 선택이 모든 것을 결정했다. 클롭은 로버트슨을 빼고 베이날둠을 투입했다. 이게 신의 한 수가 되었다. 후반 9분과 11분 베이날둠이 연속 골을 만들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불가능한 상황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사실로 다가오게 만들었다.
기적과 같은 일들은 선수 부상에 대신한 선수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며 리버풀을 결승까지 끌어 올렸다. 대역전극이 된 오리기의 결승골은 바르셀로나의 안일함을 잘 드러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리버풀은 아놀드가 바로 크로스를 올렸고, 오리기가 바르샤 선수들을 좌절시켰다.
코너킥을 막기 위해 보다 집중해야 할 상황에 어수선한 바르샤의 수비 라인이 문제였다. 그 어수선함을 리버풀은 놓치지 않았다. 바르샤 수비가 어수선하니 제대로 집중할 때까지 기다려줄 그 어떤 이유도 없었다. 그 상황을 놓치지 않은 아놀드의 빠른 코너킥은 결국 리버풀을 2년 연속 챔스 결승에 오르게 하는 이유가 되었다.
2차전을 앞둔 토트넘도 기적을 올릴 수 있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충분히 역전도 가능하다. 물론 상대인 아약스가 바르샤처럼 안일하게 대처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결승에 토트넘이 올라간다면 EPL 두 팀이 챔스리그 우승을 노리게 된다. 리버풀에 약했던 토트넘은 또 다른 기적을 위해서라도 2차전 승리를 얻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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