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17. 09:09

이강인 골든볼 U-20 준우승 황금 세대는 이제 시작이다

경기는 아쉬웠다. 우승을 바랐던 많은 팬들에게도 경기를 뛴 선수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모두가 이기고 싶었던 경기였지만 상대가 강했다. 이번 대회에서 무패 우승한 우크라이나는 강했다. 단순한 방식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힘은 4강 이탈리아와 대결에서도 나왔지만 결승에서도 빛을 발했다.

 

아쉬운 준우승, 이강인 다음 대회도 출전 가능하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FIFA 주관 국제대회 결승에 나섰다. 비록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정도라는 점은 중요했다. 죽음의 조에 속해 16강 진출도 힘들다고 봤던 것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대회 MVP까지 수상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우크라이나와 가진 결승전 초반은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기대보다 좋은 결과를 낳았고, 우크라이나 역시 처음 결승에 올라왔다는 점에서 비슷한 실력의 팀이라 볼 수도 있었지만 엄밀하게 이야기를 해서 한국 대표 팀보다 강했다.

 

시작과 함께 상대 수비 반칙으로 패널티킥을 얻어낸 한국팀은 이강인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며 앞서 나갔다. 의외로 일찍 얻은 선취골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었다. 기본적인 전술을 흔들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다른 경기와 달리, 보다 공격적인 라인업을 짜기는 했지만, 이른 첫 골은 부담을 더욱 키우게 했다. 

 

한국팀은 기본적으로 전술과 전략이 좋았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책임지던 블렛사를 철저하게 막았다.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 전력을 어떻게 막아설 것인지 충분히 연습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는 다양하게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 우리보다 많았다.

 

주목을 받았지만 본 대회에서 골이 없었던 수프리아하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으며 우크라이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우크라이나가 넣은 3골은 모두 아쉬움이 컸다. 말 그대로 내주지 않아도 되는 골을 내줬다는 아쉬움이다. 세트피스에서 강한 우크라니아는 이번 경기에서도 그 장점이 잘 도드라졌다.

 

한국이 상대팀 수비의 반칙으로 첫골을 넣었듯, 우크라이나 역시 한국 수비수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동점골이 나왔다. 운이 좌우한 동점골이기도 했다. 하필 그 공이 왜 수프리아하 쪽으로 흘러 들어갔을까? 하는 아쉬움을 하는 순간 골은 들어갔다.

 

역전골 상황도 비슷했다. 우리 수비수가 더 많았지만 역습 상황에서 수비 라인을 파고 들어가는 수프리아하를 제압하지 못했다. 선수를 잡아야 했지만 선수도 공간도 놓치며 역전골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 대표팀도 동점을 만들 기회는 있었다. 후반 지속적인 공격을 이어갔지만 만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골키퍼 루빈에 막히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공격이 늘어나며 역습에 취약해진 한국은 치타이슈빌리의 역습에 무너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아쉬움은 있지만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다. 주포들을 막아냈고, 양 사이드에서 올라와 골로 연결하는 우크라이나의 전략 전술을 잘 방어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그 외의 방식으로도 골을 넣을 수 있고, 그런 선수들이 많았다는 사실이 아쉬움이다. 

 

경기는 우크라이나가 한국을 3-1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역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국제 경기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했다. 우크라이나는 우승컵을 들기 위해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완승으로 우승했다. 물론 우리도 첫 경기였던 포르투칼 전 이후에는 패배가 없었지만 한 끗 차이가 결과를 다르게 만들었다.

 

이강인은 2골 4도움으로 골든볼의 주인공이 되었다. 한국인(남자)이 FIFA 주관 국제대회에서 상을 받은 것도 처음이다. 더 특별한 것은 메시 이후 18살 나이로 골든볼을 받은 이가 이강인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같은 스페인리그에서 뛰고 있는 두 사람의 평행이론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메시는 신계에 올려져 있는 특별한 존재다. 그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같은 조건들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U-20 골든볼 수상자가 모두 슈퍼스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것만은 명확하다.

 

마라도나와 메시로 이어진 그 골든볼 수상자 이름에 이강인의 이름도 올려졌다는 사실은 대단하다. 차범근에서 시작해 박지성, 손흥민으로 이어진 계보에 이제 이강인이 함께 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축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그렇게 준비가 완료되었다.

 

발렌시아에서 역대 최연소(외국인 선수) 데뷔를 한 이강인. 스페인 축구협회에서 자국 대표팀으로 나오라는 제안을 받을 정도로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비록 발렌시아 감독의 전략과 맞지 않아 출전이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임대를 가든 이적을 하든 이제 어떤 결정이든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 시스템으로는 나오기 어려운 선수다. 손흥민도 그렇게 이강인도 그렇다. 두 선수 모두 어린 나이에 독일과 스페인으로 유학을 가서 성장했다. 아픈 이야기이지만 한국 출신이지만 그들의 축구 DNA는 독일과 스페인이다. 현지 언론들 역시 이런 지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한국 U-20 월드컵 대표팀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이뤄냈다. 이강인이라는 특별한 존재의 힘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팀 워크를 통해 전력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성과는 값질 수밖에 없다. 최악의 조편성으로 조기 탈락을 이야기했던 이들의 예측과 달리, 이들은 최초로 결승까지 올라섰다.

 

대한민국 축구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린 선수들에 대한 투자다. 그들이 얼마나 잘 성장하느냐에 따라 결국 성인팀의 경쟁력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유능한 선수들을 사장시키는 한심함도, 외국 시스템을 거쳐야만 빛을 발하는 시대를 더는 이어가서는 안 될 것이다. 자체 육성 시스템에 보다 집중하지 않으면 현재의 영광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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