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1. 12:19

류현진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복수전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 필드는 타자들의 위한 구장이다. 높은 고지대라는 점에서 투수들은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이 쉽지 않다. 더욱 올 시즌 공인구 탄성으로 인해 홈런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쿠어스 필드는 더욱 투수들에게는 고역이다.

 

두 번의 실수는 하지 않는 류현진이 진짜다

 

류현진은 전반기 쿠어스 필드에서 대량 실점을 했다. 만약 그 경기만 없었다면 류현진의 방어율은 여전히 1점대 초반이었을 것이다. 콜로라도 로키스와 대결에서 대량 실점으로 높아진 방어율이 1.7 점대였다. 이후 경기에서 승패와 상관없이 안정적 피칭을 하며 메이저 유일한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FA를 앞둔 류현진에게 올 시즌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더욱 기록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류현진이 원하기만 했다면 쿠어스 필드를 빗겨갈 수도 있었다. 한 번 욕을 먹을 수는 있지만 기록은 배신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유혹이었다.

 

그런 점에서 류현진은 대단하다. 대량 실점을 당한 곳이다. 다시 한 번 실패하면 방어율 급등과 함께 올 시즌 유지하고 있던 투구 패턴들도 망가질 수 있다. 세심한 성격일 수밖에 없는 투수라는 직업에서 이런 반복된 실패는 붕괴로 이어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과감하게 도전을 택했다. LA 다저스 입장에서도 월드시리즈 우승 적기라고 생각하며 관리를 하는 상황에서 에이스가 무너지는 것은 볼 수 없다. 철저하게 관리를 할 필요성이 다저스 구단에게도 존재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선수가 원한다면 의도적으로 걸르고 다른 구단과 경기를 만들 수는 없다.

 

콜로라도와 경기는 류현진에게는 중요한 경기였다. 단순한 복수전 이상으로 150승을 올릴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KBO리그에서 98승, 메이저리그에서 51승을 올린 류현진은 오늘 경기 승리를 했다면 한미 통합 150승이라는 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올 시즌 53경기가 열린 쿠어스필드에서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던진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만큼 투수들에게는 난공불락의 공간이라는 의미다. 오늘 경기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과 시카고 컵스 소속의 콜 해멀스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원정팀 투수 무실점 기록이다.

 

소속팀 투수까지 포함해 봐도 올 시즌 5이닝 이상 무실점을 기록한 투수는 6명에 불과하다. 콜로라도 투수는 그나마 자주 경기를 하며 나름의 요령을 터특할 수 있지만 원정팀 투수들에게는 너무 낮선 공간일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29일 쿠어스필드에 선 류현진은 4이닝 동안 홈런 3방 포함 안타 9개를 맞고 7실점을 했다.

 

33일 만에 다시 콜로라도를 찾은 류현진은 왜 그가 '괴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가장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인지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23타수 14안타(타율 0.609)에 홈런과 2루타 4개 씩으로 10타점을 올리며 장타율 1.304를 기록하고 있는 에러나도를 세 번 모두 범타로 잡으며 개인적인 복수에도 성공했다. 

류현진의 명품 체인지업과 커브를 앞세워 콜로라도 타자들을 초반부터 공략해 갔다. 3회 1사 상황에서 토니 월터스에게 우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허용하기는 했다. 여기에 2사 후 찰리 블랙먼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에 빠졌지만, 우익수는 바로 코디 벨린저였다. 

 

벨린저의 완벽한 '레이저 송구'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한 월터스를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류현진에게 위기는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80개의 공만 던지고 6이닝을 책임진 류현진이었지만 상대 선발인 마르케스도 호투를 벌이며 승수 쌓기는 실패했다.

 

비록 한일 프로 통상 150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지만, 콜로라도에서 7실점을 했던 전 경기에 대한 복수는 확실하게 했다. 승리는 못 얻었지만 방어율을 1.66까지 내린 류현진은 진짜 괴물이었다. 스스로도 인터뷰를 통해 승수보다 무실점 경기를 했다는 사실이 좋다고 말할 정도로 류현진의 멘털은 최고였다. 

 

승수는 자신만 잘한다고 쌓이는 것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20승 목표보다는 1점대 방어율을 시즌 끝까지 이어간다는 목표가 더 합리적일 것이다. 무실점으로 류현진이 막아 9회 홈런 두 방으로 다저스가 승리했다. 그런 점에서 류현진은 팀에게도 소중한 보물이다. 메이저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그 자체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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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oney-designer.tistory.com 머니디자이너 2019.08.01 15: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정리를 잘 해주셨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