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그리스 원정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살인적인 일정 속에 긴 원정 경기를 치르는 것은 쉽지 않다. 더욱 원정 후 이어질 프리미어와 컵대회 등 치러야만 하는 경기가 너무 많다. 당연하게도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쉬고 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손흥민의 존재 가치만 더욱 높아진 토트넘 경기 결과
케인이나 모우라는 골을 넣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이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두 선수가 모두 골을 넣었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PK골이 너무 많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골을 넣는 케인은 유용하다. 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끄는 능력은 낮다.
골을 잘 넣는다고 팀을 꼭 승리로 이끈다고 볼 수 없다. 개인의 성적은 잘 관리되지만 팀 성적과 무관한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점이 이번 경기에서도 잘 드러났다. 아니 손흥민이 지난 시즌 징계로 인해 나서지 못한 2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이 다시 올림피아코스와 대결에서 드러났다.
기본적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팀들은 능력이 뛰어나다. 나라별 프로리그의 등급이 낮아 차별은 가능하지만, 각국 리그에서 최고수들만 출전하는 경기라는 점에서 쉽게 생각할 팀은 없다는 의미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리버풀이 원정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할 것이라 생각한 이들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스 원정에서 토트넘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 탈락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이라는 저력과 함께 여전히 EPL 우승 후보군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는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올림피아코스와 경기에서 드러난 경기력은 아쉽다.
수비 조직력과 함께 중원과 최전방 모두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은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케인이 PK를 얻어내는 장면은 올림피아코스의 둔탁함이 만들어준 결과였다. 모우라의 골은 멋진 중거리 슛이었다. 왼쪽에서 연결된 공을 차분하게 골로 연결했다.
수비가 좀 더 압박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조금은 여유롭게 슛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올림피아코스 수비수의 잘못이 컸다. 전반에는 2골을 넣은 것은 다행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전반적으로 골과 상관없이 부진함을 이어갔다. 원샷원킬처럼 두 번의 기회를 모두 골로 연결시켜 우위를 점했을 뿐이니 말이다.
전반 44분 올림피아코스 포덴세의 완벽한 골이 나오는 장면에서 토트넘의 수비 조직력은 다시 한번 문제로 지적되었다. 우측을 무너트리며 들어와 슛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과연 수비는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은돔벨레는 중원에서 잦은 실책으로 불안만 키웠다.
전 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환상적 킬 패스를 보였던 알더베이럴트는 이번 경기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 전술을 사용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2-2 동점 상황에서 뒤늦게 투입된 손흥민은 경기를 바꿀 수는 없었다. 기회는 있었지만 이타적 경기를 하지 않는 라멜라 탓이다.
자신이 골을 넣어 존재감을 높이고 영웅이 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원정 경기에서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타적 행동으로 팀의 승리에 주력해야 하는 것이 선수다. 하지만 라멜라는 결정적으로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상대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었던 케인과 손흥민을 외면하고 각이 좁은 상황에서 직접 슛을 하다 결정적 기회를 무산시켰다. 그 욕심이 결국 팀 승리를 막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알리는 이번 경기를 통해 폼이 많이 올라왔음을 보여주었다. 가장 활발하게 뛴 선수이니 말이다.
라멜라와 마찬가지로 의외로 자기 욕심에 빠진 에릭센의 몰락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지난 경기에서도 프리킥을 홀로 독차지하려다 망쳤다. 오늘 경기에서는 에릭센이 존재하기는 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기력했다. 레알 마드리드로 가고 싶은 마음만 가득한 에릭센의 최근 경기 모습은 답답하기만 하다.
현재 부상으로 빠진 신입생 로셀소가 에릭센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분명한 사실은 손흥민이 선발로 뛰는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의 경기력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가 되었는지 확인하게 하는 지표다.
손흥민은 결정력도 있지만 공간을 만들며 상대 수비를 흔든다. 자신의 공격 의지만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공격이 쉽도록 만드는 역할을 손흥민이 하고 있다. 이타적 플레이로 팀 승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점에서도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 그 모든 것이 모여 손흥민이라는 존재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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