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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황의조 1골 1도움과 손흥민의 태클 동갑내기 달랐던 경기

by 스포토리 2019.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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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축구에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공 하나만 가지고 경기를 하는 만큼 신체적 접촉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 축구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작고 큰 부상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도 축구다. 그 일이 손흥민의 태클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보르도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황의조는 자신의 등에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승리를 이끌었다. 팀에서 나온 2골 모두가 황의조 발에서 나왔다. 첫 골을 도왔고, 후반 다시 한번 골키퍼가 꼼짝도 하지 못하는 감아 차기로 2-0 승리를 완성했다.

황의조의 이 활약이 더 뜻깊었던 것은 보르도 역사상 처음으로 선수들 모두 한글 이름을 단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친선전을 하기 위해 특별하게 유니폼을 입는 경우도 드물다. 심지어 리그 경기를 하면서 한국 선수를 위해 한글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한다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이 높아졌고, 황의조라는 선수가 보르도에서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의미다. 자신의 주포지션이 아닌 윙으로 나서고 있지만, 이런 불리함을 이겨내고 주전으로서 확실하게 입지를 다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황의조는 프랑스 리그에 완전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황의조는 분명 프랑스 리그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일 것이다. 프랑스 리그가 마지막 종착지가 아닌 스페인이나 영국, 이탈리아로 나아갈 수 있는 도약대가 된다는 점도 분명하다. 그런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실력은 검증되고 있는 중이니 말이다. 

 

황의조가 행복한 소식을 보내는 동안 동갑내기 손흥민은 아픈 소식을 전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백태클로 인해 상대 선수가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분명 손흥민이 한 행동은 잘못이다. 팀을 위해 사력을 다해 노력하는 손흥민은 너무 몰입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차라리 그렇게 열정적이지 않았다면 이런 실수도 나오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손흥민 경기 중 기분이 나쁘다고 백태클을 하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안드레 고메스는 경기 중 손흥민을 손으로 때리기까지 했다. 지난 시즌 말미에도 손흥민을 향한 악의적인 반칙들을 하는 선수들이 나왔다. 

 

손흥민이 큰 존재감을 보이면 보일 수록 상대 수비수들의 반칙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 토트넘에서도 애버튼과 오늘 경기는 중요했다. 반대로 애버튼 역시 오늘 경기는 내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1-1로 승점 1점을 나눠가졌다는 점에서 공평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심판의 경기 운영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는 것이다. 경기를 보신 분들이라면 엉망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추가 시간이 마음대로 늘어나며 애버튼의 동점골이 나왔다. 이 모든 과정들은 결과적으로 양측 선수들이 과열하도록 부추겼다.

심판의 역할은 단순히 경기에서 나오는 반칙을 찾아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양측 선수들이 과열되는 것을 막아내는 역할도 해야 한다. VAR이 기본이 된 상황에서도 이 심판은 제대로 활용을 하지 않았다. 이는 분명 문제가 있다. 이 모든 과정들의 끝에 부상 선수가 나왔고, 손흥민은 오열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애버튼 주장은 선수를 대표해 상대팀 라커룸까지 찾아 손흥민을 위로했다. 손흥민이 어떤 선수인지 다들 안다. 동료가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상대팀 주장이 라커룸까지 찾아와 위로를 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만큼 손흥민이 악의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양 팀 감독 모두 결과적으로 안좋은 결과가 나왔지만, 손흥민을 비판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영국 현지 언론 역시 손흥민을 비판하는 모습이 전혀 없다. 축구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고, 손흥민이 악의적으로 반칙을 할 선수도 아니라고 평가를 한다. 손흥민은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한 성실한 선수라는 것이 영국 현지의 평가인 셈이다.

 

비록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손흥민이 빨리 추스르고 일어서야 한다. 추가 징계가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토트넘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선수를 잃었다는 사실이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최대한 안정을 찾고 다시 필드 안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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