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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지친 손흥민, 베르통언 극장골 토트넘 리그 5위까지 올라갔다

by 스포토리 2019.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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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조금 지쳤다는 느낌을 모두 받았을 듯하다. 열심히 뛰며 공수를 오가며 최선을 다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리뉴 부임 후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출전하고 있는 손흥민이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다. 이전 경기였던 챔스리그 교체 출전에서도 이는 잘 드러났다.

 

체력적 문제가 없었다면 골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들은 다른 것으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지치지 않은 상황에서 손흥민이 원더골들을 잘 넣는다. 이는 손흥민만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비슷하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 폼이 무너지고 그렇게 슬럼프로 이어지게 된다. 

울버햄튼과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토트넘이 승리에 대한 절박함이 있었듯, 울버햄튼 역시 무조건 이겨야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의외로 경기는 초반 루카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그 골의 시작도 손흥민의 슛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선제골은 토트넘의 몫이었지만, 경기는 전반적으로 울버햄튼이 지배하는 경기였다. 오늘 경기에서 수비가 다른 경기보다 잘한다는 느낌을 전반에는 가질 수는 있었다. 하지만 이는 그만큼 울버햄튼의 공격이 거셌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쉽게 실점하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라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전반 36분 다이어의 슛이 골로 연결되었다면 보다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은 그렇게 승패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울버햄튼에는 일반 축구선수 체격과 너무 다른 트라오레가 토트넘 수비수들을 괴롭히는 주역이었다. 

 

다부진 체격에 빠른 스피드를 갖춘 트라오레를 막는 것은 쉽지 않다. 경기 후 베르통언이 트라오레를 막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말을 할 정도로 오늘 경기에서 트라오레는 가장 주목받는 선수였다. 결국 후반 21분 트라오레의 강력한 한 방으로 경기는 1-1 균형이 잡혔다.

 

트라오레를 방어하기 위한 수비수가 적다보니 공간을 보고 강력한 슛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언제든 기회만 되면 득점할 수 있다는 사실을 트라오레는 이 멋진 골로 잘 보여주었다. 손흥민은 날카로운 질주가 몇 차례 나오기는 했지만, 결정적 순간을 맞이하지는 못했다.

 

수비가 반칙으로 손흥민을 자주 끊어내는 모습에서 울버햄튼이 어떤 준비를 하고 나왔는지 알 수 있게 했다. 비록 오프사이드이기는 했지만 동점 상황인 후반 25분 완벽한 상황에서 중앙에서 달려오는 케인에게 패스를 하는 장면은 결정적이었다. 

직선 패스를 통해 공간을 파괴하고 손흥민의 빠른 주력과 기교로 상대를 무력화하는 특유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비록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욕심을 내도 좋은 상황에서도 이타적인 모습을 보이는 손흥민이 잘 드러나는 상황이었다. 손흥민은 보다 개인적인 욕심을 내도 좋다.

 

동점이 되며 경기는 보다 치열해졌다. 후반들어 양 팀에서 경고장이 쏟아질 정도로 경기는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겨울비까지 세차게 내리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크로스나 중거리 슛이 뜨는 상황에서 무리뉴의 선택은 에릭센이었다. 모우라를 빼고 늦은 시간 에릭센을 투입하는 것은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지치고 물에 젖어 힘겨운 상황에서 에릭센은 좋은 킥으로 상대를 압박했으니 말이다. 에릭센의 코너킥이 흘러나오며 베르통언의 원더골로 연결되었으니, 에릭센의 역할을 칭찬할 수 있을 듯하다. 베르통언의 골은 쉽게 나오기 어려운 결정적 한 방이었다.

앞선의 공격수들로 울버햄튼의 수비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여기에서 흘러나오는 공이 2선에 있던 수비수 베르통언을 향해 갔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완벽한 헤더로 결승골을 넣는 그 모든 과정이 좋았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베르통언이 승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여전히 토트넘이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고 있다. 지지 않고 이기는 경기를 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최전방 공격수들마저 수비에 적극 가담해야만 하는 현재의 상황은 장기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지친 손흥민이 염려스럽기만 하다. 

 

울버햄튼을 잡으며 토트넘은 5위까지 올라갔다. 빅4 진입이 이제 눈앞에 다가왔다는 의미다. 4위 첼시와 승점 3점 차이라는 점에서 가시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선수 수급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도 있지만, 이로 만족하기 어려운 현실임이 매 경기 드러나고 있으니 말이다.

 

손흥민의 공격 포인트가 없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최전방과 후방 수비까지 최선을 다해 뛴 손흥민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는 이는 없다. 결과적으로 선수들의 그런 노력들로 인해 중요한 상황에서 승점 3점을 얻게 되었으니 말이다. 일주일이라는 간만의 시간이 손흥민에게는 최고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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