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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챔피언스리그

손흥민 없는 토트넘 최악의 경기력 보였다

by 스포토리 2020.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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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토트넘은 무의미해 보였다.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 토트넘은 최악이었다. 마무리할 선수도 없었고, 중앙을 장악하는 선수도 없었다. 며칠 전 경기를 치렀던 토트넘이 이렇게 180도 다른 이유는 손흥민의 유무 차이다.

 

라이프치히와 아스톤빌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강등권 근처라는 점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팀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큰 차이는 없다. 두 팀을 단순히 각국 리그 순위로 따질 수 없는 의미이기도 하다. 홈에서 가진 16강 1차전은 토트넘으로서는 무조건 잡아야 했다.

손흥민이 팔 부상으로 이탈하며 토트넘은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 팀을 이끌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루카스 원톱으로 둔 상태에서 바뀐 것은 손흥민 자리에 로 셀소가 나서고, 미드필더 라인에 페르난데스가 선발로 나선 것이 차이였다.

 

기본적으로 오늘 경기에서 토트넘은 존재하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최대한 지지는 않는 경기를 하려 노력했다. 원톱을 모우라를 세우기는 했지만, 그가 결정력을 가진 존재라고는 여기지 않는다. 다만 상대적으로 원톱으로 나서는 것이 좋기 때문에 선택할 뿐이다.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경기 중 좌우와 중간만이 아니라 원톱 자리까지 도맡아 했다. 팀의 공격라인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손흥민이 해왔다는 것이다. 공수를 오가며 팀 전체를 깨우는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손흥민이라는 점에서 그의 부재는 큰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무리뉴가 '총알 없는 총으로 싸웠다'는 말은 정확했다. 상대는 중무장을 한 채 싸움에 나왔는데 우리는 총알도 없는 총으로 싸워야 하는 상황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 실제 경기 내용이 그랬다. 손흥민이 존재하는 토트넘이었다면 결코 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경기를 운영하고 이끌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손흥민이 있던 상황에서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모습이 드러났다는 것이 문제다. 중앙에서 경기를 이끌어야 할 알리는 제 역할을 전혀 못했다. 패스와 팀 공격 속도 조절만이 아니라 결정까지 지을 수 있는 능력을 원했지만 그 어떤 것도 하지 못했다.

 

모우라라고 다르지 않았다. 원톱으로 나선 만큼 그에게 기회가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상황에서 손흥민이 대신해주던 것과 달리, 원톱 자리에서 결정력을 보여줘야 했던 모우라는 좀처럼 존재감이 없었다. 라이프치히 수비를 공략하지 못하는 공격수의 문제는 앞으로 더 큰 문제로 다가온다.

손흥민의 자리엔 왼쪽 윙어로 나선 베르바인은 열심히 뛰기는 했지만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문제였다. 어찌 보면 베르바인은 손흥민 부재가 무엇인지 누구보다 크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함께 하는 경기에서 물 흐르듯 이어지던 공격이 끊길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로 셀소가 그마나 미드 라인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신입생이자 첫 선발로 나선 페르난데스 역시 고립되며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문제만 가득한 토트넘의 해결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왜 영국 현지 전문가들이 손흥민 부상에 그렇게 큰 문제라고 언급했는지 라이프치히 전은 잘 보여주었다. 문제는 라이프치히와 경기에서 0-1로 진 것이 아니다. 당장 주말에 첼시와 리그전을 앞두고 있다. 첼시와 경기가 정말 중요한 것은 4위 자리를 두고 벌이는 정면 승부이기 때문이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우위를 점하며 향후 흐름을 잡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FA컵 역시 토트넘에게는 중요하다. 트로피가 없는 토트넘으로서는 FA컵이라도 잡아야 한다. 물론 우선순위에서 리그 경기가 더 중요하지만 말이다.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이 이탈했다.

 

손흥민 부재로 벌어진 토트넘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케인과 손흥민이 토트넘 골의 50% 이상을 책임지고 있었다. 손흥민은 단순한 기록으로 정리되는 골 이상의 가치를 가진 선수다. 상대 팀 전방을 휘저으며 공격 루트를 만들고, 공간을 만들어 팀이 승리하도록 하는 역할을 해왔다.

 

상황에 따라 직접 골을 만들기도 한 손흥민은 없을때 비로소 그 존재감이 더욱 강렬하게 보이는 선수다. 케인이 없어도 승리할 수 있는 팀이었지만, 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는 오합지졸과 같은 모습을 드러냈다. 골절 상황에서도 경기를 모두 소화한 손흥민. 그가 빠르게 회복해 복귀하는 것 외에 토트넘에게는 희망이 안 보이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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