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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NC 7-6 승, 완벽 필승조와 이틀 연속 결승타 친 최형우

by 스포토리 2020.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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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선두 NC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다. NC로서는 지난주부터 하향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패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기아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는 1위 팀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민우와 라이트의 경기는 의외의 타격전으로 흘러갔다. 이미 5승을 거둔 라이트는 2이닝 대량 실점을 했고, 이민우는 초반 기세가 꺽인 후 많은 부분 아슬아슬한 상황임을 오늘 경기에서 다시 보여주었다. 자칫 선발 자리를 홍상삼에게 내줄 가능성까지 보인다.

선취점은 기아의 몫이었다. 2회 기아 타자들은 집중력을 보이며 라이트를 흔들었다. 나지완과 황대인이 연속 안타를 치자, 한승택이 적시타를 치며 첫 득점에 성공했다. 나주환의 희생번트로 다시 한번 득점 기회를 잡은 기아는 2사 상황에서 박찬호가 2타점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다.

 

박찬호는 전날 툭 건드린 타구가 안타가 되며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2회 다시 비슷한 타격으로 타점을 뽑아냈다. 그렇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고 있다는 점은 반갑게 다가온다. 그리고 2회 초에는 호수비를 선보이기까지 했다.

 

김호령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면 2회에만 4점을 뽑은 기아로서는 전날에 이어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대량 득점을 하자 마운드가 흔들렸다. 2회까지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이어가던 이민우가 4점을 안고 오른 3회 흔들렸다.

 

선두 타자인 박석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더니, 김태군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었다. 사구 뒤 홈런이라는 점에서 그 패턴이 좋지 못했다. 박민우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세 타자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4-2 리드를 지킨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NC가 추격을 해오자 기아는 3회 선두타자로 나선 나지완이 라이트의 강속구를 그대로 받아 쳐 시원한 홈런으로 5-2로 달아났다. 홈런을 칠수록 기록을 만들어가는 나지완의 환골탈태는 기아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회 NC는 모창민의 적시 2루타로 5-3까지 따라 잡으며 추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5회 이민우는 다시 불안한 제구력으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1사 후 박민우의 안타성 타구를 박찬호가 다시 한번 호수비로 잡아내며 눈호강을 시켜주었다.

2사 상황에서 이민우는 사구와 볼넷을 연속으로 내주며 불안한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알테어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위기를 벗어나기는 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이민우의 투구는 불안함이 가시지 않았다. 이민우는 5이닝 동안 86개의 투구 수로 4 피안타, 4 사사구, 2 탈삼진, 3 실점을 했다.

 

기록 자체를 보면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사사구가 많았다는 점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3경기 연속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물론 한꺼번에 무너지거나 하지 않았고, 최소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홍상삼이 6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가볍게 마무리하고, 필승조가 등판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박준표는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박준표는 대타로 나선 김태진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인 박민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나성범을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오늘만 해도 두 번의 호수비를 보였던 박찬호가 이해되지 않은 실책을 하며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평범한 바운드의 정면 타구는 병살로 이어져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를 흘려 외야까지 흘러가며 상황은 5-4까지 되었다.

 

강진성의 강한 타구를 쫓던 2루수 김규성마저 발에 공이 맞으며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강력한 키스턴 콤비를 자랑하던 박찬호 김규성이 같이 실책을 벌이며 역전을 시켰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웠다. 실책이 쏟아지며 5-6으로 역전을 당한 상황 이후가 중요했다.

 

7회 말 시작과 함께 대타로 오선우가 나왔고,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분위기는 다시 달라졌다. 박찬호가 가장 좋은 모습의 안타를 쳐내며 선발 라이트를 내려 보냈다. 김호령의 희생 번트에 이어 터커가 볼넷을 얻어내며 1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만루 상황에서 최형우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며 두 경기 연속 결승 타점의 주인공이 되었다. 실책으로 역전을 내준 직후 바로 재역전에 성공한 기아의 힘은 그래서 놀랍다. 무너지지 않고 끈질기게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는 그 상황과 과정이 중요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기아는 전상현과 문경찬을 올리며 1점차 승부를 완성 지었다. 투구폼이나 공을 보면 0점대 방어율을 보유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전상현이지만, 아주 노련하게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신기하지만 대단한 투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상위팀에 부진했던 기아는 1위 팀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더욱 역전을 당한 상황에서 재역전에 성공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만큼 기아 팀이 힘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기아의 상승세는 그저 반짝이 아닌 진짜 실력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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