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장마철 우천 취소로 롯데와 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다른 팀들이 더블헤더까지 하며 소화했지만 기아는 부산의 장맛비 때문에 모든 경기를 취소하고 서울로 향했다. 최근 기세가 좋은 키움과 주말 3연전을 하게 되었다.
우천 취소 전까지 기아는 내리막이었다. 믿었던 투수들이 무너지며 연패에 빠졌기 때문이다. 가장 안 좋은 것은 에이스인 양현종의 붕괴였다. 무려 8 실점이나 하며 삼성전에서 패했다는 것은 충격 그 이상의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양현종의 시즌이 끝난 결과는 좋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부침은 있지만 결과물은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는 하니 말이다. 하지만, 현재처럼 굴곡이 많다면 에이스로서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누구나 패할 수는 있다.
불안함이 동료와 팬들 사이로 퍼지게 되면 그건 문제가 된다. 에이스에게 많은 이들이 바라는 것은 허무한 결과는 아니다. 지더라도 잘 해서 지는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꾸준함으로 믿음을 주는 선수이기를 원한다.
양현종은 지난 일요일 삼성과 경기에서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8실점(7자책)을 하고 내려왔다. 5월 5일 첫 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고 4 실점한 후 가장 빠르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에이스가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온다는 것은 팀 전체를 힘들게 만들 뿐이다.
올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은 SK와 가진 7이닝이다. 긴이닝을 던지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볼 수가 늘어나거나, 상대 타자들이 걷어내는 공들이 많아졌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는 말과 비슷한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점이 아쉽고 불안하게 다가온다.
그동안 양현종이 해왔던 결과를 보면 그는 다시 자신을 다잡고 상대를 압도할 것이다. 그만큼 노련하고 뛰어난 존재이니 말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 도전을 선언한 양현종이라는 점에서 시즌 초반 그의 들쑥날쑥한 페이스는 아쉽게 다가온다.
기아의 붙박이 마무리 문경찬이 무너졌다. 승리를 위해 9회 나와 연속 안타를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최악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물론 문경찬은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지난 화요일 롯데 경기에서 내주고 말았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를 위해 9회 마운드에 오른 문경찬은 당황스러운 결과를 내며 무너지고 말았다. 아웃 카운트를 하나 잡는 동안 4개의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3-4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마무리 투수라고 항상 성공할 수는 없다.
18번 등판해 10번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번의 패배도 없었다는 점에서 문경찬의 이번 패배는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역전패를 내줬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크지만, 그렇다고 문경찬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이야기할 이는 없다.
불안 요소들은 존재하지만 그렇게 마무리 경험을 쌓고 나아가고 있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문경찬의 이 패배는 그가 좀 더 단단한 마무리 투수가 되기 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기아로서는 믿었던 두 투수가 연이어 2경기 무너지며 연패에 빠졌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들을 내줬다는 점에서 더 아쉽기만 하다. 그나마 우천으로 2경기를 쉬었다는 것은 다행이다. 연패 상황에서 강제로 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우천 취소로 경기를 하지 않고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본다.
비가 와도 경기가 가능한 키움 홈 경기를 주말에 갖는다. 최근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키움과 경기는 기아에게는 중요하다. 기아가 상위 팀들과 성적이 나쁘다는 점에서 키움과 주말 3연전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2연패의 고리를 끊고 상위팀과 상대에서도 위닝 시리즈를 가져갈 필요가 있으니 말이다.
키움과 주말 3연전의 첫 선발은 가뇽이다. 가뇽이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연패를 끊어내고 다시 연승을 위한 과정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양현종과 문경찬의 아쉬운 패배를 씻어내고 이제는 새롭게 나아갈 기회를 가뇽이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타선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신구 조화가 좋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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