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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문경찬 장현식 맞트레이드 기아는 성공했나?

by 스포토리 202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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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NC와 2:2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팬들을 놀라게 한 것은 마무리 투수인 문경찬을 과감하게 트레이드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기아의 붙박이 마무리로 큰 성공을 거뒀던 문경찬이다. 부진에 빠지기 전까지 올 시즌에도 문경찬은 기아의 마무리였다.

 

기아 마무리를 트레이드 했다는 사실은 당황스럽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이해도 할 수 있을 법하다. 문경찬은 한때 최강이었다. 그만 나오면 확실한 승리가 보장되는 느낌이 들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문경찬은 한번 무너진 후 회복이 되지 않았다.

문경찬이 무너진 상황에서 뒷문을 책임진 것은 전상현이었다. 필승조로 좋은 투구를 해왔던 전상현은 문경찬이 빠진 후 클로저로 자리해왔다. 그리고 그 역할을 여전히 충실하게 해주고 있는 중이다. 두 선수의 역할이 앞뒤가 바뀐 채 진행되고 있었다.

 

전상현이 충분히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상현이 문경찬에 비해 부족해 보이지 않다. 그런 점에서 다른 카드를 통해 팀 전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부진과 부상 후 돌아왔지만 여전히 높은 방어율에 갇힌 문경찬이었다.

 

문경찬으로서는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는 것이 더 옳을 수도 있다. NC는 우승권에 있다. 그리고 그 우승을 위한 화룡점정으로 문경찬을 선택했다. 마무리가 부재한 상황에서 문경찬은 최고의 카드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전에 한화 마무리 정우람을 탐냈던 NC였다.

 

25살인 장현식을 내주고 28살 마무리 문경찬을 얻은 NC는 손해보지 않는 장사라고 생각할 듯하다. 일시적 부진만 벗어나면 지난 시즌 좋은 마무리로 활약한 문경찬이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말이다. 그런 점에서 NC와 기아는 동상이몽 중이다.

 

장현식 역시 NC에서 마무리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펜 투수였지 문경찬과 같은 마무리 역할을 전담한 투수는 아니다. 다만, 경찰야구단에 있는 동안은 꾸준하게 마무리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당장 장현식이 기아 마무리로 나올 가능성은 제로다.

 

새롭게 키워나가겠다는 포석이 존재해 보인다. 25살이라는 적은 나이에 군문제까지 해결한 장현식이라는 점에서 기아에 맞는 선수로 키워내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완성된 투수인 문경찬과 달리, 보다 활용도가 높다고 본 듯하다.

NC는 문경찬에 이어 기아에서 박정수를 원했다. 박정수 역시 불펜 투수라는 점에서 NC가 무엇이 필요한지 명확하게 보여준 셈이다. 박정수 역시 경찰야구단에서 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나름의 성과들을 올리기는 했지만, 1군 경기에서 존재감은 미미했다.

 

박정수는 지난 시즌에는 3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12.60으로 너무 높은 방어율을 기록했다. 그런 점에서 기아에서는 박정수의 미래를 보이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24살인 박정수를 내보냈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크다. 충분히 성장을 바라볼 수도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내야수인 김태진을 이번 트레이드에 합류시킨 것은 기아의 문제 때문이다. 두산과 트레이드를 해서 데려온 류지혁은 부상 중이다. 부상에서 벗어나는 듯했던 류지혁은 다시 부상을 당했다. 부상이 장기화될 수도 있어 보인다.

여기에 김선빈이 부상 후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이더니, 다시 수비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내야를 책임질 유틸리티가 필요했다. 류지혁의 역할을 해줄 선수가 바로 김태진이 되었다. 24살인 김태진은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에서 맹활약했다. 

 

충분한 재능을 가진 존재라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김태진이 NC에서 피우지 못한 꽃을 기아에서 피울 수도 있다. 선수와 구단은 궁합이 맞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런 트레이드는 선수나 구단 모두에게 중요하다. 그리고 그 트레이드의 결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장영석과 박준태 트레이드 결과는 현재 시점에서 키움이 완승을 거뒀다. 박준태는 키움에서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장영석은 기대와 달리, 무기력과 부진을 이어가며 2군에 머물고 있을 뿐이다. 현재 시점에서 이 트레이드는 기아의 패배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홍건희를 주고 류지혁을 데려온 트레이드 역시 기아의 패배로 다가온다. 부상으로 제대로 활약조차 하지 못하는 류지혁은 손해로 다가오니 말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 정도로 트레이드가 성공했다, 실패했다 말할 수는 없다.

 

트레이드 성과는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만 하기 때문이다. 박준태는 트레이드된 후 벼랑 끝에서 야구를 해서 현재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장영석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말이다. 류지혁은 부상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트레이드 했다는 점에서 부상 관리를 평소에 얼마나 잘해주느냐가 관건일 수밖에 없다.

 

마무리였던 문경찬을 보낸 기아. 이번 트레이드는 즉각적인 성과로 다가올 수 있을까? 트레이드는 앞으로도 권장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트레이드 역시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 지난 소속팀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면 새롭게 구단을 옮긴 후 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된다.

 

일방적인 손해를 위해 트레이드하는 구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들은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트레이드 역시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는 조바심은 날 수 있다. 올 해 세 번의 트레이드 중 두 번의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마무리를 내주고 얻은 젊은 투수와 내야수는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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