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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류현진 3승, 정신없는 토론토 승리로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20.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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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본능은 완벽하게 깨어났다. 류현진을 왜 최고의 투수라고 부를 수밖에 없음을 그는 경기를 통해 매번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애미와 가진 오늘 경기에서도 류현진이기에 가능한 경기를 했다. 왜 팀의 에이스가 중요한지 그는 다시 증명했다.

 

토론토가 잘 나가다 최근 경기에서 삐끗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팀 전체가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리더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생기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어린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은 팀일수록 기복이 널뛰듯 나오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리더로서 류현진의 역할이 추가되는 이유다. 그리고 류현진은 경기에서 그 리더로서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물론 팀이 2점을 뽑아 승리투수가 되었지만, 흔들리며 무너질 수 있는 팀을 붙잡고 승리할 수 있도록 만든 류현진의 존재감은 그래서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공수주에서 토론토 선수들은 오늘 어수선함을 보였다. 쉽게 잡을 수 있는 타구도 어설픔으로 대신하고, 중계 플레이가 엉망으로 이뤄지는 등 불안함이 가득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 투구를 하는 투수들은 힘겨울 수밖에 없다.

 

상대 타선을 상대할 때 여러 요소들을 고민한다. 단순하게 맞춰 잡아야 하는 타자들이 있고, 혼신을 다해 삼진으로 잡아내야만 하는 타자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수비가 불안하면 기본적으로 선택지는 좁아진다. 그만큼 투수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2회 상황을 보면 류현진이 왜 삼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는지 잘 드러난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앤더슨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콜업 플레이만 잘 되었다면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다. 안타를 내준 것은 그럴 수 있다고 할 수도 있다.

 

문제는 병살로 잡아낼 수 있는 상황에 실책으로 무사 1, 2루가 되면서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병살 유도를 가장 잘 해내는 투수 중 하나인 류현진은 안타를 내준 직후 디커슨을 2루 땅볼로 이끌었지만 실책으로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후속 타자인 브린슨을 2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실점 위기 상황에서 류현진의 투구는 빛났다. 후속 타자 둘을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더는 맞춰 잡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직감이 작용한 탓이다. 말 그대로 투수가 야수의 도움 없이 홀로 상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의미다.

 

토론토는 5회 초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선제 투런 홈런을 쳐내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불안한 경기를 실점 없이 류현진이 지켜내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5회 득점이 나왔다. 득점이 나온 직후인 5회 말이 류현진에게도 불안했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불안한 상황이었다. 3연타석 안타를 내주며 실점을 했기 때문이다. 맞춰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류현진은 삼진을 노릴 수밖에 없었다. 상대 타자들 역시 류현진이 무엇을 하려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러다 보니 풀 카운트 접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만들어졌다.

쉽게 투구하지 못하고 상대를 압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위는 타자의 몫이니 말이다. 연속 안타를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류현진은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연이은 실점 위기에서 마이애미의 4번 타자 헤수스 아귈라를 허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것은 오늘 경기의 백미였다.

 

6회 앤더슨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실점하지 않고 상대 타자들을 능숙하게 요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야수들이 좀 더 도와줬다면 투구 수는 급격하게 줄일 수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류현진이 보다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는 의미다.

 

1점 차 승부에서 마운드에 내려온 류현진이나 팬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토론토 불펜은 1점 승부를 잘 지켜냈고, 류현진은 시즌 3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5 피안타, 2 볼넷, 8 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볼넷이 많아진 것은 그만큼 맞춰잡는 투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방어율은 2.72까지 낮아졌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류현진의 방어율은 점점 낮아질 수밖에 없다. 아메리칸 리그에서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들의 우려와 달리, 류현진은 자신의 투구를 하고 있다.

 

팀이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고 팀을 승리로 이끈 에이스. 감독과 언론이 찬사를 보내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존재한다. 토론토가 류현진을 영입한 것은 말 그대로 '신의 한 수'가 되었다. 믿을 수 있는 에이스가 존재하는 팀은 그만큼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음을 류현진과 토론토가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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