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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손흥민 FIFA 푸스카스 상 수상, 역사는 갱신 중이다

by 스포토리 2020.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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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아직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 전설이다. 최소한 아시아 축구 선수로서 손흥민은 이 시점 은퇴를 한다고 해도 전설이다. 그만큼 28살 손흥민은 이미 전설이다. 그런 그가 여전히 능력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그의 모든 것을 정의하는 것은 성급해 보인다.

 

전 세계 축구 선수들이 넣는 골은 얼마나 많을까?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 그 수많은 골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에 상을 주는 '피파 푸스카스'는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상이다. 헝가리의 전설적인 공격수 페렌츠 푸스카스의 이름을 딴 상으로 한 해 가장 위대한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워진다.

토트넘의 손흥민과 함께 바르셀로나의 수아레스, 그리고 비 유럽리그인 플라멩구의 아라스케타가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 손흥민이 24표, 아라스케타가 22표, 수아레스가 20표로 올해 푸스카스 상은 손흥민의 몫이 되었다.

 

지난해 12월 번리를 상대로 베르통언의 패스를 받고 70m가 넘게 질주하며 상대 수비수들을 제치고 완벽한 골로 연결시킨 이 상황은 1년 내내 화제가 되었다. 마라도나가 언급되었고, 호나우두까지 소환하며 손흥민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번리 수비수들이 추격을 하는 상황에서도 공을 드리블하며 질주하는 손흥민은 막지 못했다. 수비수들의 태클까지 비껴가며 질주하는 손흥민은 골키퍼와 마주한 상황에서도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침착하게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완성하는 그의 모습은 말 그대로 전설의 향기가 났다.

 

브라질 플라멩구의 아라스케타의 오버헤드킥에 대한 팬 투표가 1위였다. 팬 투표 50%와 전문가 투표 50%가 더해져 결정되는 푸스카스 상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바르셀로나 시절 수아레스가 뒤꿈치로 골을 넣는 장면도 경이로웠지만, 축구 본연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 준 손흥민을 능가할 수는 없었다.

 

피파가 주는 푸스카스 상을 받은 최초의 아시아인은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말레이시아·2016년)였다. 리그와 상관없이 얼마나 멋진 골을 넣느냐가 핵심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K리그에서도 수상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수브리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자 애써 최초로 묶자면 동아시아(한국·일본·중국·대만·북한·몽골) 선수로는 최초가 된다. 이를 떠나 현시점 최고라고 불리는 EPL에서 뛰면서 이런 멋진 골을 기록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거칠고 강한 영국 축구리그에서 이런 아름다운 골을 넣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현지 언론만이 아니라 스페인 언론에서도 손흥민의 수상을 중요하게 다루며 그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현 시점 유럽 최고의 공격수라는 전설들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EPL에서 득점왕 선두에서 경쟁을 하는 손흥민이다.

다른 경쟁자들이 PK골로 득점수를 늘리고 있는 것과 달리, 손흥민은 오직 필드골로만 11골을 넣었다. 그리고 2번의 슛에 1골을 넣을 정도로 슛을 난사하지도 않았다. 그만큼 무리뉴의 전술에 맞는 역할을 해주고 있음에도 엄청난 골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수비수 역할까지도 겸하며 전방위적인 능력을 선보이는 손흥민은 분명 정점에 올라서고 있다. 현 시점이 정점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손흥민은 지금 이 시점에도 발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것이다. 과거 축구선수의 전성기는 30을 넘으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는 했다.

 

시대가 변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함께 30대 중반을 넘어 후반에도 공격수로서 날카로운 존재감을 보이는 선수들이 존재한다. 이를 생각해보면 손흥민의 전성기는 이제 막 시작하고 있다. 올 시즌이 손흥민이 정점에 서는 순간이 아니라, 그 정점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는 의미다.

 

토트넘에서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는 손흥민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케인과 함께 6 시즌 째 호흡을 맞추며 이제 완벽한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손흥민의 시간은 그렇게 축구팬들을 환호하게 만들고 있다. 리버풀에 잡혀 2위로 내려앉은 토트넘이 일요일 레스터를 잡고 다시 1위로 올라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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