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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이다영 이재영 배구계 퇴출, 인성이 우선인 시대

by 스포토리 2021.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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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이다영 이재영 쌍둥이 자매가 사실상 배구계 퇴출이 결정되었다. 물론, 흥국생명에서는 징계를 내리며 '자숙'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올 시즌은 이제 몇 경기 남지 않았기 때문에 출전을 하지 않더라도 다음 시즌부터는 다시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암묵적인 행위로 보인다.

 

이다영 이재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에 이어, OK 금융그룹의 송명근, 심경섭도 학폭으로 인해 자체 징계와 함께 국가대표 자격박탈을 당했다. 이것만이 아니라 현재 다른 배구 선수 역시 학폭 가해자라는 주장이 나온 상태다.

여자 배구계의 최고 스타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던 이들 쌍둥이 자매의 몰락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김연경 선수가 올림픽 출전을 위해 국내로 돌아왔다. 국내로 복귀하면 당연히 그가 향할 수 있는 곳은 흥국생명이었다.

 

국내 팀에서는 김연경 선수의 연봉을 모두 책임질 수 있는 팀도 없다. 샐러리캡이 존재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받던 연봉을 그대로 받으면 자칫 팀을 꾸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이들 쌍둥이에 10억을 썼다.

 

김연경은 올림픽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다. 연봉도 포기하고 오직 한국에서 배구를 하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런 김연경의 노력은 황당한 상황으로 점철되며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기고만장한 쌍둥이 자매로 인해 모든 것이 붕괴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한 문제는 과거에도 있었다. 김연경 선수는 국가대표 시절 쌍둥이들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었다. 물론, 이런 문제를 불편하게 보던 시선도 존재했었다. 시간이 지나 이제는 같은 팀이 된 상황에서도 문제는 또 불거졌다.

 

김연경 선수의 이름을 적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SNS에 노골적으로 조롱하고 폭로하겠다고 나선 이들의 행태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상황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김연경 선수가 어린 쌍둥이 자매들에게 못된 짓이라도 한 것은 아닌가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이야기까지 들렸다. 이들 자매의 어머니는 분노했고, 좌시하지 않겠다는 말까지 공개적으로 했다. 지난 시즌 배구협회에서 장한 어머니라며 상까지 받은 과거 배구 스타인 어머니에게 보물같은 쌍둥이들이 상처 입었으니 분노하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자승자박이 되었다.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며 폭로하겠다고 협박글을 올리자 과거 이들에게 온갖 폭행과 폭언을 당했던 피해자가 분노하며 학폭 피해 사실을 온라인에 폭로했기 때문이다. 충격적인 이들의 과거가 드러났다.

 

자신들이 무슨 짓들을 하고 살았는지 알고 있었던 이들은 침묵을 시작했다. 소속팀은 급하게 이들에게 자필 사과문을 올리게했다. 그렇게 사과문을 작성하고 모든 것이 끝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세상을 우습게 보고 있었다.

 

배구팬들만이 아니라 학폭에 대해 분노한 수많은 이들은 이들 쌍둥이들에 분개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도 이들에 대해 영구 퇴출 요구를 하는 글까지 올라갔다. 이런 상황에 추가로 자신도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자가 등장했다.

흥국생명이 가해자들인 쌍둥이들이 심적으로 불안정하니 이들이 안정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이는 것을 보고 분노했기 때문이었다. 가해자를 비호하는 소속팀의 행태에 과거 피해를 입고 배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로서는 분개할 일이다.

 

이것도 모자라 피해자의 어머니까지 자신이 겪은 경험을 토로했다. 쌍둥이 자매만이 아니라, 배구선수 출신이 그의 어머니가 행한 행동들에 대한 비난까지 쏟아졌다. 결국 이들의 악행은 자만과 과보호가 만든 결과물이었다.

 

뒤늦게 흥국생명은 '무기한 출장 정지'라는 카드를 꺼냈다. 논란이 거세지자 쫓기듯 내놓은 결과물인데 그 안에는 '자숙'이라는 단어로 언제든 그들이 손쉽게 돌아올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공개적인 사과도 하지 않은 자들에게 얼마 남지 않은 시즌을 쉬게 하는 소속팀의 배려이지 징계가 아니다.

 

그들이 현재 시점 다시 돌아와 배구 코트에 설 수도 없다.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자들에게 경기를 뛰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흥국생명의 이 징계는 징계라기보다는 가해자들의 심적 안정을 위한 시간을 주겠다는 의도일 뿐이다.

 

국민적 분노가 거세지자 배구협회는 이들에게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최소한 무리를 일으킨 자들은 태극 마크를 달 수 없다는 확고함을 보여준 셈이다. 흥국생명의 징계에 비난 여론이 높다는 점을 참고한 것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수많은 이들은 분노하고 있다. 흥국생명의 징계 같지도 않은 징계에 분노하고 있다. '무기한'이란 단어로 이들의 행동을 비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알면서도 이들은 추한 선택을 했다. 10억을 들인 이들을 포기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만 존재할 뿐이다.

 

1년이든 2년이든 징계를 받을 수도 있지만, 다음 시즌에 바로 복귀할 수도 있다는 흥국생명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 이들 자매의 배구 인생은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도자로서의 삶도 끝났다. 그렇다고 방송에 나올 가능성은 더 없다.

 

흥국생명이 대중들의 비난에도 그들을 품고 경기에 내보내는 것은 악수가 될 수밖에 없다.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는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제는 '인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다. 더는 학폭이 일어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도 이런 자들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학교 폭력을 하는 순간 그 선수의 삶은 끝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야 한다. 실력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학폭에도 눈감은 현장의 코치들도 이제는 그럴 수 없다. 학폭 사실은 언젠가는 밝혀지기 마련이다. 학교 스포츠를 지도하는 자들 역시 이제는 학폭에 보다 강력한 대응이 절실해진다.

 

오직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온갖 추태를 부려도 눈감은 결과가 이제 드러난 셈이다. 기고만장해 자신들이 무슨 대단한 존재라도 되는 듯 다른 선수들에게 폭언하고  폭행해왔던 습관이 프로가 되어서도 대선배를 향해 그대로 드러냈다. 그리고 자승자박이 되어 그들의 배구 인생도 끝났다. 그래서 인성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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