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3. 11:51

기아 LG에 5-3승, 이의리 팀 수비 실책으로 채우지 못한 5이닝이 아쉽다

두산 곰에게 연패를 당한 기아가 엘지 쌍둥이들을 상대로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특정팀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기아의 문제는 그래서 심각하게 다가온다. 유독 두산에 약한 모습을 수년 동안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다.

 

화요일 경기 선발인 멩덴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불펜 투수들이 책임을 져야만 했다. 투구 수가 너무 많아져, 더 이상 던질 수 없는 상황까지 왔기 때문이다. 어떤 투수라도 힘든 경기를 하는 날들이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멩덴의 투구를 의심할 이유는 없다.

타선이 폭발하며 대승을 거둔 경기에서 멩덴이 5이닝도 채우지 못한 것은 아쉽기는 하다. 상대 에이스인 켈리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고무적이었지만, 사사구가 다섯 개나 나올 정도로 제구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점이 아쉬웠다.

 

수요일 경기에서도 선발 투수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되었다. 이유는 멩덴과는 달랐다. 고졸 루키인 이의리의 투구는 오늘도 좋았다. 다만, 수비 실책으로 인해 한번 흔들리자 실점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교체를 당하며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투구 수가 100개에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어린 투수를 혹사하기보다는 다음 경기를 위해 교체를 했다는 점에서 문제는 없다고 본다.

 

무리하게 5회를 마칠 수 있도록 배려를 할 수도 있었다. 2사 상황에 주자가 나가 있기는 했지만 연속 삼진을 잡았다는 점에서 이의리에게 맡길 수도 있는 이닝이었다. 하지만 투구 수가 95개인 상황에서 다음 타자까지 맡긴다면 당연히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조금씩 투구수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급격하게 투구 수를 늘리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이닝이나 선발 투수로서 자격이 아니라, 루키인 선수에게 무리한 투구를 하지 못하도록 한 감독의 배려라고 볼 수 있다.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어린 선수들은 혹사하다 망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4회 일어났다. 쉽게 넘어갈 수도 있는 이닝에 실책이 나오며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오지환이 행운의 안타로 출루하기는 했지만, 이의리의 농익은 견제로 잡아내며 2사까지 이어졌다. 채은성의 타구가 잘 맞기는 했지만, 우익수 최원준이 단타로 막을 수도 있는 타구였다.

 

최원준의 안일한 수비로 공을 뒤로 빠지며 펜스까지 굴러갔고, 채은성은 2루까지 진루하게 되었다. 오지환이 견제사로 아웃되지 않았다면 득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야구의 신은 4회 엘지의 편이었다. 김민성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며 첫 득점에 성공했다.

 

2사 2루 상황에서 타구가 나오면 무조건 뛰게 되어있다. 만약 1루 상황이었다면 전혀 다른 전개가 이어질 수도 있었다. 말 그대로 실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의미다. 유강남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문보경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지만 실책이 나왔다.

수비 하나는 최고라는 박찬호가 1루 송구 실책으로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하며 실점으로 이어지며 4회에만 3실점을 하고 말았다. 되짚어 보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할 수도 있는 상황들이었다. 하지만 실책들과 행운의 안타들이 이어지며 실점과 함께 투구 수가 급격하게 늘며 이의리를 힘겹게 만들었다.

 

기아는 4회 말 공격에서 바로 반격에 나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의리의 아쉬움을 채워주기는 무리였다. 선발로 나서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자책을 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선발 투수라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인 5이닝 이상을 책임져야 한다. 그게 선발의 역할이다.

 

신인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경험들이 필요하다. 전 선발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하며 뼈아픈 경험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는 팀 동료가 실책을 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만 하는지 많은 부분들을 배웠을 듯하다. 물론 빗맞은 안타가 나와 득점으로 이어지는 것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지만 말이다.

 

신인 치고는 이 상황을 잘 넘기기도 했다. 기록되지 않은 2개의 실책이 한 이닝에 나왔다. 이런 상황이라면 쉽게 무너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3실점으로 막은 것은 이의리가 대단한 투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들을 통해 프로에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고 투구 수 조절을 하며 선발로서 가치를 이어갈 것인지 오늘 경기를 통해 잘 배웠을 것이라 본다.

이의리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후 다섯 명의 불펜 투수들이 나와 무실점으로 막으며 연승을 이어갔다. 화요일 경기에서도 다섯 명의 불펜 투수들이 등판해 경기를 잡았던 기아로서는 두 경기 연속 선발을 제외하고 10명의 투수를 사용했다.

 

주말 비가 예고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수 운용과 관련해 충분히 고민한 결과이기는 하겠지만, 불펜에 대한 염려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승재가 두 경기 연속 불펜 투수로 등판해 1승 1홀드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다른 투수들이 등판했다는 점에서 큰 무리는 없어 보였다.

 

이의리는 4와 2/3이닝 동안 95개의 공으로 6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3실점을 했다. 투구 수가 높아진 것은 역시나 4회 기록되지 않은 실책 2개로 인해 벌어진 과정 탓이기도 하다. 하지만 3개의 사사구가 나왔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의리로서는 사사구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구 수 조절은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멩덴 역시 투구 수 조절이 힘들었던 것이 사사구가 많았기 때문이다. 어떤 투수라도 사사구가 많은데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어렵다. 보다 공격적인 투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부상 후 복귀한 이창진이 아직 제대로 된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리딩 히터인 김선빈이 결승타를 때려내며 기아는 엘지에 5-3 승리를 거뒀다. 어렵게 기회를 잡은 김태진이 올 시즌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핵심인 최형우가 빠진 상황에서 그나마 안정적인 타순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터커가 살아나고 있고, 가장 강력한 2번 타자인 김선빈이 연일 맹타를 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형우의 빈자리를 이정훈과 이창진이 부족하지만 채워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여전히 기아는 강력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선발 역시 4, 5선발이 불안하다. 불펜 역시 볼넷들이 너무 많아 불안하다.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장현식은 오늘 경기에서도 2개의 볼넷을 내줬다. 한 이닝을 책임지며 31개의 공을 던졌다.

 

기아가 주목하고 있고 중요하게 여기는 미래의 선발감인 장현식은 보다 안정적인 피칭을 해줘야 한다. 장현식만이 아니라 꾸준하게 불펜에서 제 역할을 해주는 믿을맨이 적다는 점도 기아의 문제다. 타선 역시 상하 균형이 존재하지 않고, 밋밋한 타선이라는 점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당장 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기존의 선수들이 타격감을 빠르게 찾고 폭발력을 갖추는 것 외에는 없으니 말이다. 그나마 터커 등 핵심 선수들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기는 하다. 기아는 우승후보가 아니다.

 

신인들을 키우고 새로운 체질로 변화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신인급 선수들의 성장이 얼마나 잘 이뤄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다양한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며 일부는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기아에게는 희망일 수밖에 없다. 우승 도전이 아닌 강력한 기아 만들기 과정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얼굴들이 얼마나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지 매 경기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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