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9. 12:09

한국 야구의 몰락, 올림픽 퇴출과 함께 야구 전체 위기가 찾아왔다

한국 프로야구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 스포츠다. 그렇다 보니 선수들은 자신의 실력과 상관없이 막대한 부를 쌓는 기괴한 리그로 꼽히기도 한다. 10개 구단이 되면서 선수 부족으로 인해 말도 안 되는 연봉 인상만 이어지고 있다.

 

현재 수준이라면 프로팀은 6개 정도여야 선수 수급에도 문제가 없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몇 년 전부터 리그의 수준 하락이 이어지며, 많은 이들의 우려가 이어졌었다. 그럼에도 선수 연봉만 치솟는 상황에 많은 이들은 의아해하기도 했다. 

올림픽 경기에서 한국이 4위를 차지한 것은 출전한 국가가 6개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순위였다. 더 많았다면 그 순위는 내려갔을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실력차가 컸다. 미국은 메이저 40인 로스터를 제외한 선수들이 출전했다. 일본은 올스타들이 출전했다.

 

이들과 대결에서 실력차가 나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한국 야구의 수준은 미국의 더블A더블 A 수준이라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과거 한국 프로야구 수준을 더블 A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미국의 전문가들에게 많은 이들은 분노했다.

 

실제 과거에는 메이저에서 뛰는 그리고 뛸 수 있는 스타급 선수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이들의 평가에 반박할 수 있었다. 올림픽과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등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반박할 명분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 야구의 경쟁력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학교 야구가 줄어들고 경기력 자체도 낮아지며 당연하게 프로야구의 경쟁력도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저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모여 프로야구를 하는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대한민국은 갈라파고스 같은 지역이 되고 말았다.

 

야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인기가 높으니 기업들은 돈을 쓰고, 이를 근거로 선수들은 자신의 실력과 상관없이 높은 연봉을 받으며 살고 있다. 노력할 이유도 없이, 그저 그만한 실력들을 가진 선수들 사이에서 반짝 인기만 얻으면 엄청난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작업 환경은 이들을 나태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일본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다고 하지만, 100억대 FA 선수들이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 나오는 것은 실력에 비해 과도한 금액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실력은 마이너리그 더블 A 수준인데, 한국 선수들이 받는 연봉은 메이저 급이니 말이다. 

 

구조적인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스트라이크 존이 국제적인 틀과 다르다는 이야기는 제법 오래되었다. 이런 문제만이 아니라, 급격하게 떨어지는 수준을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는지에 대한 대안도 없다.

 

선수협은 가진 자들의 놀이터로 전락한지 오래다. 자신들만 고액 연봉자가 되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2군 선수들에 대한 대안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백억이 넘는 거액을 받는 자가 판공비를 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호텔에서 여성과 술판을 벌인 사건과 관련해서도 선수협은 그저 형식적인 사과에 그쳤다. 선수들을 위한 협의체이기는 하지만, 그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그건 존재할 가치도 없는 그들만을 위한 조직일 뿐이다.

고인이 된 최동원 선수가 사비를 들이며 각고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것이 바로 선수협이다. 낮은 연봉에 제대로 된 처우도 받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한 노력이었다. 최고 투수인 최동원은 굳이 선수협을 만들기 위해 구단주와 대립할 이유도 없었다.

 

최동원 선수는 오직 선수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롯데의 전설이었던 최동원은 선수협 문제로 인해 강제로 퇴출되었다. 한국 야구사의 전설 중의 전설인 최동원이 현재의 한국 야구계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최소한 프로 선수라면 부끄러워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한국 야구가 몰락한 것은 아니다. 제법 오랜 시간 무너져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프로야구의 재미도 반감했다. 단순히 전염병 문제만이 아니라, 프로야구의 질적인 하락이 만든 결과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 

 

올 시즌이 열리기 직전 SK가 신세계에 구단을 넘겼다. 큰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SK라는 재벌가가 야구단을 매각한 것은 그저 우연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는 자칫 재벌가의 탈출 러시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그동안 야구단 운영은 적자다. 

 

이를 알고 운영을 한 이유는 경제 논리때문이었다. 지역 연고를 근간으로 홍보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프로야구단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런 효용성이 낮다면 재벌들이 굳이 야구단을 가지고 있을 이유는 없어진다. 현대가 그랬고, 이제 SK도 야구단을 버렸다.

 

단순히 SK 내부의 문제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언제라도 재벌가가 야구단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분위기는 이미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도미노처럼 재벌가들이 야구를 떠나기 시작하면 프로야구는 공멸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현재는 프로리그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포츠로 여겨지고 있지만, 이미 많은 이들이 야구를 떠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 올림픽은 한국 야구의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감독부터 선수들까지 제대로 된 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기고만장할 뿐 야구에 대한 집념도 보이지 않았고, 실력도 우물 안 개구리일 뿐이라는 사실만 확인해준 셈이다. 야구의 세계화는 점점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만이 그나마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뿐 한국 야구는 이들과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대회였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도쿄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하지만 이게 이후 올림픽에도 이어질 것이라 보는 이는 없다. 야구를 하는 국가가 아닌 이상 굳이 몇몇 국가에서만 하는 야구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위해 하지 않는 야구를 위해 야구장을 지을 일도 없으니 말이다. 이는 야구가 올림픽에서 영구퇴출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는 의미다. 그저 6개국이 참가해 이상한 대진으로 일본의 금메달을 위해 모든 것이 집중되었다는 점에서도 야구에 대한 올림픽 퇴출 여론은 높기만 하다.

 

야구는 분명 위기다. 학교 야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10개의 프로야구단은 엄청난 비용을 사용하고 있다. FA면 100억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선수들의 실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따지면 너무 형편없다는 사실이 올림픽에서 다시 확인되었다.

 

현재의 절반을 받아도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프로야구 선수들은 여전히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저 자신만 많은 돈을 받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이는 한국 야구의 공멸을 자초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야구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 암울한 미래를 바라보며 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최대 위기다. 대만 프로야구가 승부조작으로 몰락한 것과 다르지만, 한국 프로야구도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드라마틱하게 눈에 보이지 않을 뿐 한국 프로야구는 점점 붕괴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그 붕괴가 더 가속화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 사례일 뿐이다.

 

제로에서 제대로 현재의 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한 길인지 철저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한국 프로야구는 몰락한다. 결국 한국에서 야구가 사라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은 야구인들은 가져야 할 것이다. 더는 국민 스포츠가 아님을 자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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