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6. 08:53

[코보컵] 흥국생명 기업은행 3-1승, 이주아 폭주 첫 승 올렸다

주축 선수 다섯 명이 빠져나간 흥국생명이 과연 올 시즌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실제 컵대회에서도 나름 선전을 했지만 아쉬움들이 많이 묻어났기 때문이다. 실업팀으로 갔던, 최윤이와 변지수를 불러와 급한 불을 끄려는 전략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최윤이는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변지수 역시 좋은 활약을 보이며, 위기에 흥국생명을 구해줄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물론 시즌이 시작되면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경기전 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제압할 것이란 기대가 컸다. 전 경기에서도 나쁘지 않은 전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시즌 첫 승이자, 새롭게 선임된 서남원 감독에게 첫승을 안길 것이란 기대도 컸다. 1세트는 25-20으로 예상처럼 상대를 제압했다. 

 

전력상 약하다고 평가된 흥국생명 역시 셧아웃을 당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좀비처럼 치고 올리며 2세트를 25-23으로 힘겹게 잡아내며 균형을 맞췄다. 최윤이 공격이 기업은행 블로커들을 농락했다. 경기 흐름은 3세트였다.

 

1-1 상황에서 3세트는 듀스까지 이어졌다. 김희진이 3세트부터 선발로 나서며 11점으로 흥국생명을 몰아붙였지만, 이주아가 오늘 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흥국생명의 미래로 여겨지는 이주아는 오늘 경기에서 18점을 얻었다. 

 

185cm라는 큰 키를 이용해 6개의 블로킹도 성공시키며 기업은행의 공격을 막은 것도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첫 경기에서 아쉬움을 보였던 김미연 역시 18점으로 흥국생명 공격을 이끌었다. 실질적으로 흥국생명을 이끌어야 하는 김미연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자 승리로 이어질 수 있었다.

 

기업은행은 미들 브로커로서 가능성을 활짝 연 최정민이 김희진과 같은 15점을 올리며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경험치가 부족하다는 한계도 드러냈다. 첫 경기에서 압도적이었던 김주향 역시 14점을 올리며 제 몫은 해주었지만, 아쉬운 실수들이 많아지며 패배를 맞아야 했다.

 

김주향이 빠르고 강력한 공격으로 기업은행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시즌이 시작되면 그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더욱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오늘 경기의 핵심이었던 3세트에서 김주향은 26-26 듀스 상황에서 공격이 벗어나며 실점을 했고, 실업팀에서 콜업된 최윤이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며 3세트를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3세트를 기업은행이 가져갔다면 당연히 흥국생명을 잡고 첫승을 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실책이 나오고, 상대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한 기업은행은 4세트를 25-20으로 내주며 첫승 신고를 하지 못했다. 3세트를 잡은 흥국생명은 더욱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똘똘뭉친 선수들은 그렇게 조직력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1순위로 뽑힌 세터 박혜진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배우는 단계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박미희 감독 역시 박혜진 세터에 큰 기대를 하고 있고,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기업은행이 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표승주가 생각보다 좋지 못했다는 점이다. 9점을 올린 표승주는 보다 많은 점수를 내줘야 하는 아웃사이드다. 기업은행에 표승주가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는 점에서 그의 성적이 팀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음이 오늘 경기에서 잘 드러났다. 

 

미들 브로커인 김현정 역시 세터인 조송화와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공격 실패를 하는 장면들은 아쉬웠다. 실수였지만, 이런 모습들이 팀 전체를 흔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미들 브로커인 최정민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선보인 것과 달리, 김현정의 부진 역시 패배의 이유가 되었다.

 

흥국생명의 첫승은 이주아의 공수의 맹활약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실업팀에서 옮겨온 최윤이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공격이 빠르지는 않지만 상대 브로커들을 농락하는 능숙함은 흥국생명에 중요하게 다가온다.

 

브로킹으로 막히면 다른 방법들을 찾아내는 등 최윤이의 농익은 모습은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디그 역시 20개 중 20개 모두를 성공시킬 정도로 아웃사이드로서 역할에 충실했다는 사실도 반가운 일이다.

변지수 역시 3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7점을 올렸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두자리 수는 아니지만 미들 브로커로서 블로킹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은 흥국생명에 중요하니 말이다. 인간승리라고 불릴 수밖에 없는 최윤이와 변지수가 시즌에서 보다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흥국생명은 흥미로운 시즌을 보낼 수도 있어 보인다.

 

아직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전설적인 리베로 김해란을 재영입한 흥국생명은 37살인 그가 제대로 역할을 해준다면 흥국생명이 꼴찌팀이 아닌 의외의 변수를 만들어내는 팀이 될 가능성도 높다. 도수빈의 성장도 함께 이을 수 있다는 점에서 김해란의 역할은 중요해 보인다.

 

조별리그를 마친 코보컵은 26일 크로스 토너먼트로 순위 결정전을 갖는다. 이후 4강을 가려 승부를 하고 결승을 치르는 과정이 남겨져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연습 경기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팀들에게는 보다 많은 경험치를 올려주는 컵대회라는 점에서 각 팀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과연 4강은 어떤 팀들로 가려질지 궁금하다. 아직 변수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가 의외의 경우의 수들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크로스 토너먼트 경기가 기대된다.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도 승패에 집중하는 이들의 대결은 매경기가 흥미롭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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