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6. 10:42

케인 주급 올리고 토트넘에 남는다

케인의 맨시티 야망이 꺾였다.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에 충성을 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백기를 들었다는 의미다. 글을 올리기 전까지만 해도 맨시티 행에 대한 욕심을 냈다. 당장 맨시티에서 주급을 토트넘 시절보다 3배 인상된 금액을 준다는 사실은 케인을 흥분하게 했다.

 

선수가 돈 욕심을 내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실제 토트넘을 벗어나 더 큰 구단으로 가면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손흥민이나 케인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도 큰 구단에 속했다는 이유로, 2, 3배 이상의 주급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케인이 과연 우승을 하고 싶어서 일까? 아니면 엄청난 돈을 벌기 위함일까? 둘 다일 것이다. 그런 욕망이 없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케인의 행동 자체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의 좌충우돌은 토트넘의 전설로 남기에는 분명한 한계를 보였다는 것이다.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야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야망은 없고 돈만 밝혀서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었다는 주장을 하는 전문가도 존재했었다. 하지만 그 말이 얼마나 황당한 것인지는 현지 전문가들의 반박에서도 잘 드러났다.

 

손흥민이 정말 손쉽게 우승을 하고 싶다면 선택지는 많다. 그를 탐내는 팀들 역시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급 역시 토트넘보다 더 받을 수 있는 조건들 역시 많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토트넘을 선택했다. 분명 아둔해 보이는 선택일 수도 있다.

 

토트넘이 지난 시즌 보인 결과를 생각해보면 팀을 떠나 우승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향하는 것이 정답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것만이 정답일 수는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재계약을 선택했다.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송흥민만 알고 있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토트넘에서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다.

 

손흥민의 이런 의지는 토트넘과 팬 모두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팀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선수에 대해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은 너무 당연하니 말이다. 팀 최다 연봉 선수가 되었지만, 그는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맨시티를 상대로 열세라는 평가와 달리, 극적인 골로 상대를 제압했다. 홈 개막전 승리를 토트넘에 대한 올 시즌 기대치를 높여 놓았다. 우승까지는 힘들겠지만,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에 근접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줬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토트넘은 2연승을 거뒀다. 울버햄튼과 경기에서 압도적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승리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손흥민의 햄스트링 부상 의심이 있었지만, 팀 훈련에 참가하며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음 리그 경기에 출전이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케인까지 남게 되며 토트넘의 전력은 최소한 지난 시즌보다 강해졌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추가적인 영입도 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토트넘의 전력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람한 근육맨인 트라오레 영입도 눈앞에 다가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트라오레가 그저 힘과 스피드만 존재할 뿐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들이 있다. 울버햄튼에서 66경기에서 5골을 넣은 것이 전부다. 그만큼 결정력은 없다는 의미다. 엄청난 힘과 스피드는 있지만 도움도 많지 않다는 점에서 과연 트라오레를 영입할 이유가 있느냐는 의문도 있다.

 

문제는 누누 감독 시절 트라오레가 전성기를 보냈다는 점에서 토트넘 이적이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누구보다 트라오레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의 쓰임새 역시 알고 있는 누누가 원한다면 토트넘의 향후 구상과도 연결될 수밖에 없다.

 

세 명의 이적생이 만족하지 않고 있는 토트넘은 유망주 자원과 함께 중원의 새로운 자원 보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설들만 난무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흐름으로 보면 토트넘의 전력 보강은 이적 마지막 날까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케인은 이적 마감이 다가오며 판단을 했다. 레비 회장이 절대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을 것이다. 맨시티가 거액을 제시했음에도 레비 회장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실제 토트넘이 가난한 구단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는 돈의 문제가 아니다.

 

레비 회장은 외국팀에 1억 5천 파운드가 아니라면 케인을 팔지 않겠다는 기준을 정했다. 자국내 이적은 결과적으로 토트넘에게 칼을 겨누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토트넘이 그걸 선택할 이유는 전혀 없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우승에 대한 갈망이 존재하는 토트넘이 독을 들이켤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계약 기간이 3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주도권은 구단이 쥐고 있었고, 케인으로서는 선택권이 없었다. 그저 언론에 자신의 의지를 알리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우승하기 위해 팀을 떠난다는 명분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박역시 클 수밖에 없다.

 

챔스 우승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었다. 준결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모우라는 부상에서 돌아온 케인 때문에 울어야 했다. 그리고 케인은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우승을 놓쳤다. 컵대회 결승에서도 케인은 아무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우승 가능성은 있었지만, 케인은 우승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는 의미다. 토트넘이 우승권에서 멀리 있고, 우승 가능성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모를까? 우승권에 있는 상황에서도 케인은 단 한 번도 강력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결과적으로 케인은 토트넘에 충성 맹세를 하며 곧바로 주급 인상을 포함한 재계약에 들어갔다. 단순히 기간 연장이 아니라, 바이아웃을 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토트넘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현실적으로 올 시즌 이적이 어려우면 내년에라도 탈출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현지 언론에서는 40만불의 주급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케인은 우승보다는 돈에 더 집착하는 모습으로 비칠 뿐이다. 그가 좋은 공격수로서 자질을 갖추고 있지만, 충성스러운 토트넘 팬들에게 인정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영국 선수라는 이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지만, 케인은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선수라는 확신만 주었다. 그런 상황에서 손흥민의 존재감은 더욱 크다. 돈 욕심도 크게 내지 않았다. 분명 돈에만 집착했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다.

 

손흥민의 실력에 비해 EPL내에서 주급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런 점에서 손흥민이 보인 충성심은 토트넘의 전설이 누구인지 잘 보여줄 뿐이다. 케인이 남아 손흥민과 다시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토트넘에 이득이 될 수밖에 없다. 

손흥민과 케인의 합작골 기록은 올 시즌에 새롭게 쓰일 수밖에 없다. 램파드와 드로그바가 세운 36골 기록은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빠르면 함께 출전하는 서너 게임에서 이 기록은 경신될 수도 있다. 대기록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의미다.

 

어찌 되었든 케인은 항복 선언을 하고 큰돈을 만지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의지대로 바이아웃을 관철한다면 내년 시즌 다른 팀으로 이적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토트넘의 의외의 결과를 내고 챔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는 등 올 시즌보다 내년 시즌 더 큰 기대를 하게 된다면 케인의 입장도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주춤했던 손흥민은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를 건너뛰고 리그 경기인 29일 왓포드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서는 케인이 원톱으로 유로파 컨퍼런스 2차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케인이 남았고, 추가적인 선수 영입이 이어지는 토트넘은 의외의 결과를 낳을지도 모르겠다. 

 

손흥민이 왓포드와 홈 경기에서 다시 골을 넣으며 건재함을 과시할지 기대된다.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홈팬들 앞에서 다시 한번 포효하는 모습을 보기 원한다. 손흥민이 살아야 토트넘의 올 시즌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골이 터질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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