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30. 08:59

손흥민 시즌 2호골 왓포드 잡고 토트넘 새로운 역사 썼다

손흥민이 다시 홈구장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적을 포기한 케인과 함께 뛴 첫 경기라는 점에서 이들의 호흡이 어떨지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손케 조합의 환상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직 그런 호흡을 맞추기에는 뭔가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보였으니 말이다.

 

왓포드는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에게 지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수비 위주의 전술을 사용했다. 최전방에 공격수 하나만 두고 모두가 수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촘촘하게 짜인 수비망은 정상적인 공격을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시작과 함께 기회는 오히려 왓포드의 몫이었다. 흘러나온 공이 슛이 되었고, 다이어가 헤더로 걷어내지 않았다면 첫 골을 내줄 수도 있었다. 그 경우 왓포드는 중동 축구의 장점인 침대 축구로 이어질 수도 있어 위험했다. 다이어의 용맹함이 누누 감독과는 잘 맞는 듯하다.

 

경기를 풀어가기 쉽지 않았다. 왓포드의 전술이 너무 명확했기 때문에 이를 뚫어내고 골을 넣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왓포드 골대 앞에 선수 전원이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를 돌파하고 골을 넣는 것은 메시도 어려울 정도였다.

 

꽉 막힌 상황에서 벽과 벽 사이에서 패스를 주고 받으며 뚫어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 자주 나올 수도 있다. 하위권 팀들이 승점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수비 위주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물론 왓포드처럼 극단적 수비 위주로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답답한 상황을 정리한 것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골을 넣었던 상황보다 더 좋았던 프리킥 자리는 다이어가 욕심을 냈다. 그 지점에서 강하게 슛을 하기 좋아하는 다이어가 자청해 프리킥을 했지만, 그저 골키퍼의 품에 안길 뿐이었다. 

 

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 찬스가 났다. 골대와 거리가 상당했고, 각도 역시 직접 골을 노리기는 어려운 측면들이 많았다. 당연하게 골대 앞으로 차 헤더를 노리는 킥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의 킥은 절묘했다. 

 

공격수와 수비수가 진을 짜고 대립하는 장소와 골키퍼의 공간 사이 그 절묘한 지점에 공이 떨어지며 골로 연결되었다. 손흥민이 이를 노리고 찼을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골키퍼는 다이어가 헤더를 하는 것을 판단하고, 다른 선수들은 쉽게 공을 따르기 어려운 정말 절묘한 지점에 떨어져 골로 연결되는 것은 그 자체로 환상이었다. 

 

손흥민의 골을 지키며 토트넘은 리그 3연승으로 내달리게 되었다. 세 경기 모두 1-0으로 이겼다는 점에서 득점력에 대한 아쉬움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점없이 경기를 이기고 있다는 것이다. 누누 감독이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만드니 말이다.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분명한 한계도 존재한다. 엄청난 돈을 들여 선수 보강을 한 팀들을 상대로 과연 빅4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더 강한 공격력을 보였어야 한다. 리그에서 3골 중 2골은 손흥민의 것이고, 알리의 PK골이 나머지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케인이 폼이 올라오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빅4인 맨시티, 맨유, 첼시, 리버풀을 뚫어낼 수 있을지는 현지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들의 챔스 경기 등 다양한 경기를 치러야 한다.

 

토튼넘은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경기들을 치른다는 점에서 이점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이 역시 무의미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엄청난 돈을 들여 선수를 수급한다고 모두 노력만큼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축구공은 언제나 둥글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200경기에 출전했다. 이 기록이 대단한 것은 개척자인 박지성은 153경기를 뛰었다. 기성용은 187경기, 이청용은 105경기를 뛴 게 전부일 정도로 손흥민의 200경기 출전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유럽리그 중 가장 치열한 경쟁을 하는 프리미어리그라는 점에서 그곳에서 200경기를 뛰었다는 것은 엄청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단순히 200경기만이 아니라 손흥민은 자신의 통산 200경기서 축포까지 기록했다. 이 골로 200경기 72골-39 도움을 기록하게 되었다. 

프리미어에서 200경기를 뛰고 72골이나 넣은 손흥민이지만 프리킥 골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왓포드를 상대로 통산 6골을 터드리며 천적 관계임을 증명했다. 맨시티를 상대로도 강한 면모를 보이는 손흥민은 빅클럽을 상대로도 압도적 실력으로 멋진 골들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골을 노린 킥은 아니었지만, 결국 팀의 연승을 이끈 골이 되고 말았다. 더욱 신임 감독이 부임해 시즌 시작과 함께 3연승을 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 한다. 여기에 무실점 경기를 했다는 사실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작년까지 토트넘의 문제는 수비불안 아니었던가?

 

토트넘은 아직 갈길이 멀다. 맨시티를 개막전 경기로 잡기는 했지만,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전력 보강을 대폭적으로 한 강팀들과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지, 그리고 돌아온 케인이 손흥민과 함께 뛴 경기에서 결정적 골을 놓치는 등 연습부족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도 빨리 채워내야 할 것이다. 

 

레비 회장이 경기가 끝난 후 파안대소하듯 크게 웃는 모습은 의외였다. 지난 시즌에 레비 회장이 보인 모습은 무표정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영입 과정도 현재까지 좋은 성과들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팀이 연승을 하고 있으니 행복할 듯하다. 이적 마감 직전까지 지속적으로 움직일 토트넘이 과연 어떤 영입으로 팀의 빅 4에 대한 도전 의지를 불태울지도 궁금하다. 

 

월드컵 최종 예선을 위해 국내로 복귀하는 손흥민. 국가대표와 토트텀 에이스로 바쁜 일정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우려스럽기는 하다. 부상이 크지 않다고는 하지만, 햄스트링은 자주 올라오고,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부위라는 점에서 부상 관리를 잘 할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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