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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챔피언스리그

손흥민 콘테 체제 첫 골 토트넘 비테세 3-2 승리로 기사회생

by 스포토리 2021. 11. 5.

손흥민이 다시 기록을 작성했다.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구장을 위해 골을 선사했던 손흥민이 거짓말처럼 콘테 감독의 부임 첫 경기에서 첫 골을 넣었다. 무리뉴와 누누 감독 부임 후 그들을 위한 첫 골을 넣었던 손흥민이 콘테 신임 감독을 위한 첫 골을 선사했다.

 

유로파 컨퍼런스 경기에 주전 라인업이 그대로 출전했다. 주말 EPL 경기가 있음에도 주전 라인업을 총동원해 콘테의 3-4-3 전술을 실험했다는 것은 흥미로웠다. 훈련을 보기는 했지만, 자신이 이끌 선수들이 실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궁금했을 듯하다. 

토트넘 선수들이 쓰리백 경기를 치러봐야 할 필요성도 있다. 리그 경기에서 실제 선수들이 능숙하게 이 전략을 펼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베스트 라인업을 동원한 콘테의 전략은 당연했다. 더욱 홈경기라는 점에서 이 선택 자체는 자연스러웠다.

 

데이비스-로메로-다이어가 쓰리백을 이뤘지만 아쉬움이 컸다. 경기 결과에서도 드러나듯 2실점을 하는 과정에서 수비라인의 문제가 모두 드러났다는 점에서 변화는 당연해 보인다. 외부 수혈은 1월에나 가능하다는 점에서 쓰리백 수비라인의 훈련은 꾸준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레길론-호이비에르-스킵-에메르송으로 나선 허리 라인은 예상 가능한 선수들이었다. 공격성향이 강한 레길론과 에메르송이 보다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은 앞으로 자주 볼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이다. 이전에도 레길론의 오버래핑과 공격 가담은 효과적이었다는 점에서 콘테 체제에서도 이런 흐름 자체가 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5선 라인이 되면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방식을 택할텐데 이는 외부 선수 영입 이후 전술이 변할 것으로 보입니다. 3-4-3으로 효과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면 굳이 전술을 바꿀 이유는 없겠지만 말이다.

 

쓰리톱은 손흥민-케인-모우라가 나섰다. 그리고 이들은 콘테가 원하는 답을 냈다. 물론 여전히 케인은 최전방 공격수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내지 못했지만 말이다. 경기 시작과 함께 처음 기회를 잡은 것은 모우라였다. 

 

콘테 체제에서 윙백처럼 치고올라오는 에메르송과 호이비에르의 유기적인 조합은 결국 중앙에 있던 모우라에게 패스로 이어지게 했고, 첫 헤더가 나오는 과정을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이 누누 체제에서는 볼 수 없는 공격적인 모습이었다는 점이 흥미롭고 중요하게 다가왔다.

 

중앙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며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대로 슛을 했지만 비테세 최종 수비수의 걷어내기로 첫 골은 이뤄지지 못했다. 시작 2분 만에 나온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에게 패스를 한 인물이 센터백 로메로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콘테 체제에서 어떤 식의 공격들이 이뤄질 수 있을지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이기 때문이다. 포지션을 사수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유기적으로 맡으며 보다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점은 토트넘이 앞으로 공격 지향적 축구를 할 것이라는 분명한 선언이었다.

 

전반 14분에는 모우라의 슛을 비테세 골키퍼가 맏아냈지만 옆으로 흘렀고, 우측으로 빠져있던 손흥민에게 이어졌다. 하지만 골키퍼와 수비수들이 가득한 상황에서 각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골로 연결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각이 좁아지면 좁아질수록 공격진의 골 가능성은 낮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침착하게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의 빈 공간을 찾아 골로 연결했다. 콘테 체제의 첫 골은 그렇게 손흥민에 의해 만들어졌다.

 

화려한 개인기를 보이며 환상적인 슛으로 골을 넣는 것도 흥미롭기는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기록할 수 있는 손흥민의 득점력을 역시 최고일 수밖에 없다.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고 그의 성향에 맞는 전술은 등장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다는 사실은 오늘 경기에서도 잘 드러났다.

 

전반 22분에는 모우라가 드리블을 하며 골을 연결해 2-0으로 점수를 늘렸다. 왼쪽에 손흥민이 있었기 때문에 패스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수비수가 붙어 있었다는 점에서 모우라가 욕심을 내는 것은 자연스러웠다. 욕심 같아서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이 상황에서 모우라는 스스로 확신했고 좋은 선택을 했다.

 

토트넘은 28분 상대 선수의 라스무센의 자책골까지 이어지면 3-0까지 달아났다. 케인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나온 자책골로 인해 비테세가 완전히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비테세 역시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쓰리백으로 인해 수비 공간이 넓어진 상황에서 이들은 빠르게 공격을 펼쳤고, 좋은 윙백들은 쉽게 기회를 만들어냈다.

 

자책골을 내줬던 라스무센이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추격골을 넣었고, 38분에는 모우라가 공을 빼앗기며 역습 상황이 만들어졌고, 베로의 감아차기로 3-2까지 점수가 좁혀졌다. 골을 내주는 과정에서 토트넘의 쓰리백이 여전히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비테세에 골을 연속으로 내주는 과정에서 수비수의 한계는 분명했다. 데이비스가 라스무센과 경합에서 밀리며 완벽한 헤더 상황을 내준 것은 문제다. 수비수는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라스무센이 손쉽게 헤더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데이비스의 아쉬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두 번째 골 역시 비테세 선수가 드리블을 하고 뒤쪽에 공간이 생기자 베로에게 패스를 해서 결국 골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수비 라인의 공백이 크게 드러나며 베로가 슛하기 좋은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토트넘 수비수들의 고민들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어 보였다.

 

후반에는 초반 로메로가 퇴장으로 나가며 분위기는 더욱 불안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후반 28분 콘테 감독은 손흥민, 모우라, 스킵을 빼고 윙크스와 산체스, 은돔벨레를 투입했다. 로메로 빈자리를 산체스로 채우고, 3-4-2 전술로 남은 시간을 채우는 전략을 택했다.

콘테 감독이 새롭게 부임해 짧은 연습을 하며 쓰리백을 완전히 이해하고 풀어낼 수는 없는 일이다. 토트넘 선수들이 그동안 포백 라인으로 경기를 치러왔다는 점에서 이런 전술 변화로 인한 아쉬운 상황들은 몇 차례 경기에서 더 등장할 수밖에 없다.

 

콘테 감독이 주말 리그 경기를 앞두고 베스트 라인업을 내세운 것은 단순히 컨퍼런스 조별 리그 탈락을 막기 위함만은 아니었다. 자신이 사용할 전술을 선수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실제 구현할 수 있는지 일종의 테스트 개념도 존재한 경기였다.

 

전반 초반 강력한 공격으로 상대를 압도하기는 했지만, 이내 토트넘 선수들이 느슨해지자 역공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자칫 경기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을 맞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토트넘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콘테 감독이 경기가 끝난 후 이런 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강력한 훈련들이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를 통해 콘테만의 라인업이 다시 꾸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지 매체의 예상과 달리, 은돔벨레가 아닌 스킵을 선발로 내세운 것도 흥미로운 요소다.

 

모우라는 새로운 감독 앞에서 자신이 경쟁력이 있고, 골 결정력도 뛰어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모우라가 분명 좋은 선수임은 분명하다. 과연 콘테 감독이 모우라를 어떻게 활용할지 여부도 흥미롭다. 전통적인 골게터 스타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최전방 공격수로서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콘테의 선택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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