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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두 골로 영웅 된 나니, 맨유 여전히 강력한 스쿼드의 힘을 보였다

by 스포토리 2011.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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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0으로 지고 있던 맨유가 후반 시작과 함께 터진 골을 시작으로 3-2로 역전시키는 과정은 2011/12 시즌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다시 이야기해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한 번의 대결로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만만찮은 전력으로 다져진 맨유는 여전히 강했습니다.

풍족해진 중앙 박지성 활용법은 어떻게 될까?



지난 해 FA컵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와 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유의 경기는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지역 라이벌로 두 팀이 가지고 있는 강한 라이벌 의식과 함께 오일 달러로 구축된 강력한 맨시티의 스커드는 진정한 라이벌 대결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 새로운 시즌을 궁금하게 만든다

리그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에 치러지는 경기인 만큼 리그를 위한 최종 리허설이라 볼 수 있었던 이번 경기는 올 시즌 두 팀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필연적으로 맞설 수밖에 없는 리그 라이벌에 오일 머니의 힘으로 신흥 강팀으로 올라선 맨시티가 과연 올 시즌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은 팬들을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국내 팬들로서는 박지성의 출전 유무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겠지만 리그 시작을 앞둔 스쿼드 점검이라는 측면이 강한 만큼 절대적인 가치로 의미를 부여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축구 팬들의 관심은 과연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실력으로 팀에 묻혀있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습니다.

테베즈를 대처할 아게로가 과연 출전할 것인지 클리시와 사비치의 출전도 궁금했습니다. 제코는 올 시즌 독일에서 보여준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지, 발로텔리는 순한 양이 되어 팀 우승에 한 몫 할지 등 맨시티의 전력 상승이 곧 우승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당연히 맨유 역시 새롭게 영입된 데 헤아, 영, 존스 등이 과연 맨유의 20번째 우승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철벽이라 불리던 반 데 사르를 대신 할 신성 데 헤아가 과연 진정한 후계자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되었습니다. 차세대 잉글랜드 수비진을 이끌 존스와 공격력을 좀 더 강화해 줄 영이 맨유의 일원으로 어떤 활약을 보일지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경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반은 맨시티의 반격에 완벽하게 당한 맨유의 패배였습니다.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맨유였지만 결정적인 순간 맨시티의 공격력은 맨유를 무너트렸습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수 레스콧의 환상적인 헤딩슛은 맨유를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뒤이어 터진 제코의 중거리 슛은 다비드 데 헤아가 막아줘야만 했던 골 이였다는 사실에서 아쉬움은 더욱 컸지요.

반 데 사르를 대신해 현재와 미래의 맨유의 강력한 수문장이 되 줄 것으로 믿었던 데 헤아가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하는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전반전 경기만 보면 맨유가 역전은 힘들 것으로 보였습니다. 테베즈가 빠지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게임을 하는 맨시티가 쉽게 리드를 놓칠 가능성은 적어 보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맨유는 후반 시작과 함께 에반스, 존스, 클레버리를 투입해 전체적인 흐름을 바꿔버렸습니다. 팀 수비의 주축인 비디치와 퍼디난드를 과감하게 빼고 에반스와 존스를 내세워 맨시티의 공격을 막아내고 중원의 캐릭을 내리고 클레버리를 투입해 공격의 물꼬를 다시 만들어낸 맨유는 곧바로 전반 레스콧이 골을 넣었던 상황과 비슷한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수 스몰링이 선터링을 발로 살짝 방향을 바꿔 추격 골을 넣으며 맨유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후반 시작 7분 만에 터진 만회골은 맨유의 사기를 더욱 높여주었고 맨시티는 의외로 맨유의 새로운 전술에 막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후반 12분 터진 나니의 동점골은 올 시즌 맨유의 힘이 만만찮음을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루니와 클레버리, 나니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패싱은 좁은 공간마저도 철저하게 유린하며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넣는 완벽한 기교를 보여주었습니다.

작년 중요한 경기에서 출전하지 못했던 나니가 첫 경기에서부터 화려한 기교와 골 결정력을 선보이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는 모습은 올 시즌 나니의 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습니다. 윙과 중앙, 최전방까지 종횡무진하며 활약한 나니의 모습은 2-2 상황에서 추가 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콤파니의 실수를 유도하며 중앙선에서 치고 들어가 역전골을 넣는 장면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공에 대한 집착을 보인 나니의 모습은 상대 수비수들에게 실수를 유도했고, 그런 실수를 통해 얻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은 나니는 긴 드리블과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여유롭게 따돌리며 역전골을 넣는 과정은 완벽했습니다.

나니의 맹활약으로 맨유는 FA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19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맨유vs맨시티의 커뮤니티 실드 대결은 1956년 이후 55년만이라 더욱 큰 의미를 가진 경기였습니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전반과는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3-2로 역전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 올 시즌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이 드러났습니다.


맨유 의외로 완성도 높은 스쿼드를 완성했다

맨유의 승리보다 더욱 고무적이었던 것은 새로 영입된 선수와 오랜 시간 맨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던 어린 선수들이 재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스몰링, 존스, 에반스, 하파엘(작년부터 주전 라인업에 들왔지만) 등 어린 선수들이 곧바로 주전을 대처할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맨유로서는 즐거울 듯합니다.

비디치, 에브라, 퍼디난드 등 리그 최강의 수비 라인업을 갖춘 맨유가 어린 신성들이 기대 이상의 실력을 꾸준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더블 스쿼드 구축이 절실한 맨유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허리 역시 강력한 팀 구성을 맞춰 걱정보다는 어떻게 선수 운용을 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만 늘어났을 듯합니다.

나니와 안데르손 등은 여전히 자신의 몫을 해주었고 새롭게 후반에 투입된 클레버리는 이제는 맨유에서 주전 라인업에 들어가도 좋을 정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새롭게 영입된 에슐리 영도 기대만큼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 맨유의 허리 라인은 더욱 강력해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박지성으로서는 윙어와 중앙을 모두 맡으며 활약할 것으로 보이는데 잠정적인 경쟁자들인 나니, 발렌시아, 영 등과 주전 경쟁을 위해 피 말리는 승부를 펼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상대에 따라 이 경쟁자들이 한꺼번에 출전할 수도 있습니다. 박지성이 중앙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만큼 올 시즌 윙어보다는 중앙 라인업에 더욱 많은 출전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하비에르가 부상으로 다음 달에나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에서 웰벡의 활약은 퍼거슨 감독을 기쁘게 했을 듯합니다. 언제 주전 공격수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었던 웰벡이 오늘 경기에서 수준급 실력을 보여줌으로서 임대 선수가 아닌 주전 라인업에서 올 시즌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루니를 정점으로 하비에르, 베르바토프, 오웬에 웰벡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여전히 아쉬움을 주기는 하지만, 더블 스쿼드로서 어느 정도 활약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격 전향이 가능한 나니와 박지성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공격 자원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기에 맨유의 전체 스쿼드는 더욱 풍성해 보입니다.

마케다가 반짝 활약하던 시절만큼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며 1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느냐 도 맨유에게는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듯합니다. 루니와 하비에르가 작년 시즌 같은 호흡을 보여준다고 해도 두 선수가 모든 경기에 나설 수는 없기에 남은 자원들이 어느 정도의 활약을 해주느냐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수비와 미드필더에서 선수 보강이 성공적으로 다가오는 맨유와는 달리, 맨시티는 새로 영입된 선수들을 평가하기 힘든 상황이라 아쉽습니다. 클리시가 후반 교체 된 필드에 나서기는 했지만 완전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아게로의 경우도 교체 출전이 예상되었지만 출전 시키지 않으며 활약에 대한 궁금증만 키웠습니다. 

제코가 한 골을 넣기는 했지만 여전히 공수에서 맨시티를 우승으로 이끌 공격수는 아니라는 생각만 들게 했습니다. 테베즈가 보여주었던 공격수로서의 파괴력이 드러나지 않아 그가 과연 올 시즌 아게로와 함께 맨시티 공격을 책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몇 경기를 더 지켜봐야만 할 듯합니다. 

여전히 수비 라인에서 허점을 보였고 허리 역시 완벽한 모습이 아닌 맨시티로서는 고민만 늘어날 듯합니다. 인테르의 마이콩과 스네이더가 맨시티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여전히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실현된다면 수비와 허리는 한층 두터워질 수 있을 듯합니다. 

컴파니가 중앙을 책임지며 전체를 조율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레스콧의 다혈질도 문제로 다가옵니다. 리차즈와 콜라로프 역시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빈약해 보이는 수비 라인으로 보여주기에 수비수 충원은 맨시티에게 중요할 듯합니다. 더욱 콜로 투레가 약물로 인해 오랜 시간 출전이 불가한 상황에서 맨시티가 우승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수비수 영입이 절실해 보인 경기였습니다.  

급조된 라인업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게 하는 맨시티로서는 선수들 간의 호흡과 좀 더 창의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우승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테베즈가 없는 맨시티는 여전히 공격진에서 문제를 노출시켰고 제코와 아게로 조합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일지는 팀의 승리와 직결되어 있기에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강력해지고 젊어진 라인업으로 기대 이상의 성공을 예측하게 하는 맨유와 엄청난 오일 머니로 만들어낸 맨시티 스쿼드의 완숙미 차이는 경기의 승패로 이어졌습니다. 올 시즌 두 번의 대결에서 어느 팀이 환하게 웃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우승을 노리는 두 팀으로서는 자존심을 건 두 번의 승부가 우승 가능성에도 중요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여 더욱 흥미롭게 만듭니다.

리그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벌어진 맨유vs맨시티의 라이벌 전은 벌써부터 올 시즌 EPL의 행방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좀 더 완벽해질 개막전에서 어떤 이변들이 벌어질지 기대됩니다. 선수 보충에 전력을 다했던 상위팀들이 과연 선수 영입이 성공적이었는지도 조만간 드러나겠지요.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인 맨유와 과거 맨시티와는 전혀 다른 팀이 된 그들의 활약은 2011/2012 EPL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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