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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토트넘 노리치 3-0승, 콘테 전략의 핵심 손흥민 1골 1도움

by 스포토리 2021.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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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토트넘에 부임한 콘테 전략의 핵심에는 당연하게도 손흥민이 존재한다. 어느 감독이 오든 토트넘의 핵심은 손흥민이다. 이를 부정하기 어려운 것은 경기와 결과가 항상 증명해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경험까지 쌓인 손흥민의 활약은 토트넘을 리그 3연승에 5위까지 올려놓았다.

 

노리치가 19위라는 점에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토트넘이었다. 촘촘하게 엮인 경기들로 인해 선수들을 쉬게 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콘테는 이 경기에 베스트 멤버를 선발로 내세웠다. 유로파 콘퍼런스 마지막 경기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집중해야 하는 것은 리그 경기다.

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이끌며 빅 4안에 들어가는 것이 토트넘의 목표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챔스리그에 다시 출전하기 시작하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토트넘의 가장 큰 목표는 빅 4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콘테 부임 후 연승을 거두며 한껏 높이고 있는 중이다.

 

홈에서 가진 노리치와 경기는 초반부터 토트넘이 압도해 나갔다. 선제골은 전반 10분에 터졌다. 모우라는 오늘 경기에서도 몸놀림이 좋았다. 브라질리언 특유의 몸놀림과 볼 컨트롤은 최고라는 점은 분명하다. 골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었던 모우라였다.

 

오늘 경기에서 수비수들 사이에서 모우라는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며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은 바로 모우라에게 패스를 해주며 공간을 만들었다. 수비수들이 일부 손흥민에게 집중하는 사이, 그 짧은 시간 공간이 조금 열리자 모우라는 과감하게 슛을 했다.

 

패널티박스 밖에서 나온 모우라의 첫 골이자, 지난 2월 골을 기록한 후 처음 나온 골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선발에서도 자주 제외되기도 했고, 이상하게 손흥민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국내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던 모우라는 손흥민의 도움으로 길고 길었던 골가뭄에서 벗어났다.

 

손흥민과 모우라의 연계 플레이는 상대 수비가 밀집된 상황에서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전통적인 1:1 패스를 통해 수비를 벗겨내고 공격 기회를 이어가는 단순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이 전술은 탁월한 기술을 가진 두 선수가 잘 만들어냈다. 

 

이런 연계는 손흥민과 케인과도 나올 수도 있었다. 케인이 손흥민에게 패스를 하고 치고 올라갔지만 수비수들과 함께 움직이는 상황에서 손흥민은 슛으로 연결했고, 케인의 몸에 맞고 아웃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두 선수 호흡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길이 열려 슛을 했고, 케인은 모우라와 호흡처럼 자신에게도 골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는 기대가 보였으니 말이다. 그 상황에서 패스가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케인의 욕심만 존재할 뿐이었다. 두 번째 골은 후반전에 나왔다.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올린 손흥민의 절묘한 공이 데이비스의 머리에 맞고 수비수를 거쳐 산체스의 발밑에 떨어졌다. 말 그대로 하늘이 준 기회였다는 의미다. 이 상황에서 침착하게 산체스는 골을 넣으며 그동안 부진을 완전히 씻는 듯한 모습이었다.

 

산체스는 토트넘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해줄 것이란 기대와 달리, 그동안 불안정한 모습으로 집중 질타를 받아왔다. 퇴출 언급이 나올 정도로 산체스의 입지는 불안정했다. 쓰리백 전술에서 수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었고, 여기에 공격 능력도 갖춰야 하는 상황에서 산체스는 골로 이를 증명했다.

 

오늘 경기에서 산체스는 문제없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리고 골까지 연결하며 콘테 체제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게 되었다. 산체스 역시 국가대표 수비수라는 점에서 능력은 인정받을 수밖에 없는 선수다. 문제는 여전히 EPL에서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굴곡이 많은 실력은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산체스가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토트넘 자체에도 큰 득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오늘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해준다면 산체스가 교체될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후반 32분에는 손흥민의 골이 터졌다. 우측 코너에 골이 머문 상황에서 중앙에 있던 손흥민은 패스를 원했지만, 뒤로 공이 넘어가며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공은 다시 전진했고 벤 데이비스가 케인과 1:1 패스를 받은 후 손흥민에게 패스를 했다.

 

문제는 손흥민 주변에 노리치 수비 셋이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골키퍼와 그 뒤에 수비수가 한 명 더 있는 상황은 슛도 하기 어려워 보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어려운 것을 손흥민은 해냈다. 밀집된 상황에서 손흥민은 유일하게 난 길로 골을 성공시켰다.

 

노리치 수비 셋의 밀집 수비를 몸싸움으로 버티며 골키퍼만이 아니라 왼쪽 골대 주변에서 최종 수비를 하는 수비수까지 어쩔 수 없는 완벽한 골은 손흥민이 왜 중요한 존재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런 선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니 말이다.

손흥민의 골로 3-0까지 앞선 토트넘은 여유롭게 경기를 지배하며 마무리했다. 전 경기에 이어 5-0 스코어를 만든 토트넘은 콘테 감독 체제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다. 쓰리백 전술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 보이고, 공격력 역시 살아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에게 최전방 공격수보다는 그동안 맡았던 윙 자리나 중앙 미드필더를 맡기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프리롤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1골 1 도움을 만들어냈다. 콘테가 원하는 모습을 노리치전에서 손흥민은 확실하게 보여준 셈이다.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프리롤로 움직이게 되면 토트넘의 공격력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도움 능력도 뛰어나지만 직접 골로 연결하는 능력 역시 탁월하다는 점에서 콘테 전술에서 손흥민은 절대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손흥민은 오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한 경기 골과 도움을 기록한 횟수는 손흥민이 19번이었고, 이를 넘어선 유일한 선수는 22번을 길고 한 살라뿐이다. 공격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EPL 최고의 선수라는 의미다.

 

토트넘은 현지 팬들이나 미디어에서도 반복해서 언급하듯 손흥민의 팀이다. 케인은 오늘 경기에서도 아무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몇몇 연계 플레이에 도움을 주기는 했지만, 결정력을 높은 케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1년 사이 극과 극의 선수가 되어버린 케인보다 손흥민을 외치는 영국 현지의 반응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꾸준하게 활약하는 손흥민이야말로 토트넘의 모든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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