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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기업은행 조송화 계약해지, 그들 관심사는 오직 돈 외에는 없다

by 스포토리 2021. 12. 14.

기업은행이 뒤늦게 조송화와 관련해 계약해지를 선언했다. 그리고 남은 연봉도 줄 수 없다고 했지만 오직 돈만 남은 상황에서 조송화가 침묵하거나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제로다. 결국 법정 싸움까지 가서라도 돈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면계약을 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조송화가 시간을 끌며 변호인까지 대동하고 나선 이유는 단 하나다. 자신도 기업은행에 복귀하기 어려운 것을 안다. 이는 대한민국에서 더는 배구를 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상황에 조송화가 할 수 있는 일은 돈을 챙기는 것 외에는 없다.

해외 리그에 갈 수 있는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송화가 그나마 마지막까지 매달릴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연봉을 모두 챙기는 것 외에는 없다. 그런 추측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KOVO 징계위에 변호인과 함께 등장한 그의 태도에서도 잘 드러났다.

 

정작 우선되어야 할 사과는 하지 않은 채 자신은 기업은행 소속 선수라며 배구를 하고 싶다는 말도 안 되는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쏟아낸 것은 내 목적은 돈이다라고 외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심하고 멍청한 기업은행 프런트와 조송화가 만들어낸 웃지 못할 장면이었다.

 

조송화가 할 수 있는 것은 잔여 연봉을 받기 위한 법적인 행동이다. 이 부분과 관련해 기업은행 측과 이면계약을 했다면 조용하게 사건은 마무리될 것이다. 김사니가 여론에 밀려 기업은행을 떠나기는 했지만 이 역시 다른 이야기들이 오갔기에 가능한 일인지 여부도 알 수는 없다.

 

이면계약이 없었다면 법정으로 이 문제를 들고 가야 한다. 조송화로서는 남은 연봉을 받기 위해서는 기업은행에 더는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이 선수가 문제를 만들어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니 계약해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이니 말이다.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법을 통해 진위를 가려야 한다. 법정에서 자신이 잘못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으면 잔여 연봉은 받을 수 없다. 이면 계약이 없었다면 조송화는 법정으로 이 사건을 끌고 갈 수밖에 없다. 이제 남은 것은 돈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배구 선수로서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업은행만 아니라면 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기업은행이 계약해지를 했기 때문에 이제 어느 팀이든 원하는 곳이 있으면 자유롭게 계약이 가능하다. 기업은행을 제외한 여섯 팀이 조송화를 영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조송화를 원하는 팀이 없다는 것이다. 3라운드 끝나기 전까지만 계약을 체결하면 남은 시즌을 선수로 뛸 수 있다. 그 기한을 넘기면 올 시즌 선수로 뛸 수 없다. 기업은행이 선수를 포기했기 때문에 이적료나 보상선수 등의 부수적인 조건들도 존재하지 않다.

 

어느 팀이든 원하는 곳이 있다면 조송화와 계약이 가능하고 그가 상벌위에서 주장한 것처럼 선수로 뛸 수 있다. 하지만 어느 팀도 조송화를 데려갈 가능성은 제로다. 미치지 않은 이상 조송화를 데려가 선수로 뛰도록 할 팀은 없다는 것이다.

 

항명하고 자기 멋대로인 선수를 데려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탁월한 실력을 가진 대체 불가 선수라고 해도 현재 여론에 밀려 고민할 수밖에 없을 텐데 조송화는 그런 선수가 아니다. 굳이 조송화를 데려간다고 팀에 큰 득이 되지도 않는단 의미다.

 

없어도 되는 선수를 굳이 온갖 비난을 들으며 데려갈 팀은 존재하지 않는단 의미다. 실업팀이라면 모를까 프로팀들이 조송화를 품을 가능성은 제로다. 이런 상황에서 조송화는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심사숙고를 하지만 선택지는 별로 없다.

 

기업은행은 김사니와 조송화를 내보냈다고 모든 것이 끝났다 생각하면 오산이다. 썩을 대로 썩은 프런트를 모두 바꾸지 않으면 그리고 그 위에서 이 사건에 깊숙하게 개입한 자가 영원히 배구단과 연을 끊지 않는 한 이런 일은 올 시즌은 아니더라도 내년 시즌에 반복될 수밖에 없다.

 

10년 전 배구팀을 창단한 후 그들은 세 명의 감독을 맞았다. 그리고 이들과 결별하는 과정에 모두 프런트와 일부 선수가 개입한 정황들이 이번에 모두 드러났다. 이는 단순히 벌어진 우연이 아닌 필연적인 상황의 연속이었다는 의미다. 

 

이는 김호철 감독이 들어왔다고 크게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감독이 들어왔기에 일정기간은 숨죽인 채 김 감독의 지시에 따를 것이다. 더욱 김사니와 조송화까지 내쳐진 상황에서 남은 자들이 다시 항명을 할 가능성은 최소한 올 시즌에는 불가능한 일이니 말이다.

 

김사니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거짓말을 했다. 서 감독이 험한 말을 했다고 했지만 그게 무엇인지 제대로 말하지도 않았다. 서 감독의 반박에 어떤 말도 하지 못한 채 말이다. 이 정도면 김사니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

김사니 사태는 고작 기업은행에서 3년 정도밖에 뛰지 않은 선수에게 영구결번이라는 여자배구 초유의 상황에서부터 예견되었는지도 모른다. 기업은행 윗선과 프런트, 그리고 일부 선수들이 장악한 배구단에 대한 제멋대로 행동이 결국 현재의 상황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갑작스럽게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라 그 오랜 시간 기업은행 내부의 관행이 올림픽 이후 큰 관심을 받은 상황에서 터졌고, 큰 관심을 받은 것뿐이다. 못된 관행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여전히 그 사람이 그 사람인 상황에서 이들의 변화는 말뿐인 변화이기 때문이다.

 

김호철 감독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올 시즌은 어떻게 버텨내겠지만 이들의 습성이 갑작스럽게 사라질 수 없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여러 이야기들이 나올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조송화 같은 존재가 다시 등장할지 알 수는 없지만 유사한 형태의 잡음들은 100% 들려올 것이다.  

 

조송화는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다. 프런트를 싹 갈아엎고 기업은행 내부 인사가 배구단에 개입하는 일을 완벽하게 차단하지 않으면 변화는 없다. 더욱 논란에 가담한 고참 선수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배구단 변화는 쉽지 않다.

 

꽈리를 틀고 앉아 자기 멋대로 하는 고참 선수들로 인해 기업은행의 변화는 더디고 무기력하게 변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저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는 있지만 그들이 존재하는 한 기업은행은 여전히 아마추어 구단으로 기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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