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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국제대회

손흥민 천금 도움, 산체스 골로 왓포드에 1-0승 콘테 체제 무패 행진

by 스포토리 2022.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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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천금 프리킥 도움으로 토트넘이 승리를 챙겼다. 5연패 중이던 왓포드는 경기 시작부터 철저하게 방어에 방점을 찍었다. 경기 내내 토트넘이 압도적인 경기를 이끌었지만 단조로운 공격 패턴으로 그저 점유율만 높이는 축구를 했다.

 

전 경기에서도 토트넘인 강력한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이겨야 하는 경기였지만 소튼전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왓퍼드 전략으로 이어졌다. 토트넘이 소튼전의 강력한 압박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니 왓퍼드 역시 유사한 전략을 취했다.

1:1 압박 수비가 아닌 지역 방어로 철저하게 선수비 후 공격 전략은 토트넘을 압박하기에 충분했다. 골라인에 수비수가 즐비한 상황에서 이를 뚫고 골을 넣는 것은 의외로 쉽지 않다. 작정하고 수비만 하는 상황에서 이를 뚫을 방법은 몇 되지 않으니 말이다.

 

콘테 감독은 이런 전술을 뚫기 위해 양 윙들을 이용한 크로스 전략을 취했다. 중앙에 밀집된 수비로 뚫고 들어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크로스를 통해 공간을 만들고 골로 연결하겠다는 전술의 핵은 에메르송과 레길론이었다.

 

콘테의 쓰리백 체제에서 이 둘이 중요한 것은 너무 자명하다. 그만큼 해야 할 일도 많다는 점에서 힘든 포지션이기도 하다. 전반적의 모든 공은 에메르송에게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듯하다. 그만큼 오른쪽에서 크로스나 공격을 펼치는 과정의 반복이었기 때문이다. 

 

무한 반복하듯 에메르송에게 공이 연결되고 그렇게 크로스나 패스로 이어지는 공격 패턴은 단조로울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이런 과정에서 슛이 나오기도 했다는 점이다. 슛 감각이 좋았던 케인은 오늘도 그 감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수비수들이 가득한 상황에서 등지고 선채 슛을 하는 과정들은 좋았다.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골이 되었을 슛도 있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완벽한 골 찬스에서 완벽하게 놓친 공을 보면 더욱 답답함으로 다가왔으니 말이다.

 

왓포드 수비 실수로 기회를 잡은 케인은 말 그대로 골을 못 넣으면 이상할 정도로 완벽한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그의 슛은 골대 안으로 가지도 못하고 빗나갔다. 그 완벽한 기회를 잡지 못하며 토트넘의 공격은 더욱 힘겨워질 수밖에 없었다. 

 

전반전 가장 극적인 것은 레길론이 중앙으로 올라오며 슛한 것이었다.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멋진 골이 되었을 것이다. 이에 반해 왓포드는 완벽한 수비라인을 하고 나서 최소한 지지는 않겠다는 전략이었다. 이런 상황에 역습으로 킹의 한방이 토트넘을 수렁으로 밀어 넣을 뻔도 했다.

 

역습의 정석처럼 이어진 슛은 요리스의 환상적인 수비로 막아냈다. 이런 경기에서 간혹 나오는 반전이 왓포드에서도 나올 뻔했다. 만약 이 골이 만들어졌다면 왓포드는 더욱 수비를 강화했을 것이고, 토트넘은 이 벽을 넘지 못하고 질 수도 있었다. 그런 점에서 요리스의 선방은 절대적이었다.

 

후반은 전반보다는 그래도 공격 패턴이 조금은 자유로웠다. 그리고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27분 모우라의 로빙 패스를 손흥민이 완벽하게 슛을 했지만 다시 한번 왓포드 골키퍼 바흐만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이 과정은 완벽하게 약속된 플레이였다.

 

수비벽을 뚫고 들어가 슛을 하는 과정은 손흥민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고 모우라가 패스를 시작하고, 그런 모우라의 선택을 파악하고 치고 올라가 공을 받아 슛을 하는 순서는 완벽하지 않으면 나오기 어렵다. 로빙 패스를 논스톱으로 골대로 슛하는 그 모든 과정이 최고의 선수가 아니면 불가능한 움직임이었다는 점에서 손흥민은 역시 대단했다. 

 

바흐만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가장 아름다운 골로 기록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90분 동안 골을 넣지 못하고 추가시간을 맞은 토트넘은 바쁠 수밖에 없었다. 전 경기도 무승부를 기록했던 토트넘은 오늘 경기까지 승리를 하지 못하면 빅 4 전략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동일한 방식으로 강한 수비 전술은 토트넘을 힘겹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마지막 퍼즐을 만들며 승리 공식을 완성한 것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왼쪽에서 공격을 풀어가기 위해 치고 올라가다 왓포드의 수비 반칙에 쓰러져야 했다.

 

그리고 프리킥 기회가 왔고 토트넘 모든 자원들이 공격에 가담했다. 그렇게 손흥민의 빠르고 강한 크로스는 중간에 뛰어오른 산체스의 머리에 맞으며 천금 같은 결승골로 이어졌다. 만약 산체스가 헤더를 하지 않았다면 골로 이어졌을까? 이어질 수도 있을 정도로 좋은 킥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손흥민의 환상적이 프리킥과 산체스의 헤더로 토트넘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천금 같은 승리로 토트넘은 2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4위인 아스널과 승점 2점 차를 만들었다는 점은 중요하다. 산술적으로 무승부만 해도 같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싱데이의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도 토트넘은 8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콘테로 인해 토트넘이 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1월 토트넘에 새로운 선수 영입이 가능할 수도 있음이 감독 입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변화 역시 기대된다.

 

오늘 경기에서 나온 95분 45초에 터진 골은 축구통계업체인 'OPTA'가 통계를 시작한 2006~2007시즌 이래 가장 늦은 시간 나온 득점이었다. 그만큼 극적이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콘테가 감독 부임 후 토트넘은 5승 3 무를 기록하며 15 득점 4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했다는 것은 토트넘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손흥민은 풀타임으로 경기를 마친 후 그라운드에 쓰러질 정도였다. 그럼에도 옛 동료인 시소코와 환하게 웃으며 대화하고 경기장을 떠날 때는 시소코 가족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정겹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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