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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일반

우상혁 세계선수권대회 높이뛰기 은메달, 한국 육상 역사를 썼다

by 스포토리 2022.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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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맨 우상혁이 세계선수권대회 높이뛰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금메달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아쉽기는 하지만, 세계선수권에서 높이뛰기로 은메달을 차지했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육상의 역사는 새롭게 쓰였습니다.

 

도쿄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우상혁이었습니다. 비록 메달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그가 보인 파워와 행복한 미소는 많은 팬들을 만들어냈습니다. 투지 하나는 금메달을 딴 바심을 능가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우상혁의 활약으로 그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졌습니다. 올림픽 후 오히려 최고 기록들을 경신하며, 금메달리스트보다 좋은 기록들을 세워나가기도 했죠. 더욱 실내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실외 경기에서도 강력한 금메달리스트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예선을 최고 높이로 통과한 우상혁은 19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 뛰기 결선에서 2m 35로 2위에 올랐습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무타즈 에사 바심이 모두 1차로 통과하며 2m 37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아쉽게도 은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국군체육부대 소속 우상혁은 한국 육상의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습니다. 마라톤은 그동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등 많은 역사를 써왔지만 필드 경기에서 메달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아시아 권에서는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에서는 예외였습니다. 

 

한국 육상의 새로운 기록을 세운 날 우상혁의 기록은 흥미로웠습니다. 우상혁은 2m19, 2m24, 2m27, 2m30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습니다. 2m33 1, 2차 시기에서 실패해 위기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완벽한 자세로 바를 넘으며 금메달 경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상혁은 여전히 잘 했지만, 바심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우상혁이 많은 경기에 나선 것과 달리, 올림픽 후 실내대회도 참석하지 않고, 이번 대회를 노렸다는 점에서 더 많은 준비가 되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바심은 모든 기록들을 1차 시기에 넘었습니다. 금메달 기록인 2m 37 역시 1차 시기에 성공했죠. 우상혁은 금메달을 따기 위해 1차 시기에 같은 기록을 실패하자, 2m 39로 높여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두 번의 시도 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위대한 은메달이었습니다. 

잠시 아쉬운 표정을 지었던 우상혁은 'KOREA'가 적힌 자신의 가슴을 가리킨 뒤,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했습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환한 웃음으로 경기를 즐긴 우상혁의 모습은 특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언제나 웃는 우상혁의 모습에는 자신감이 가득했습니다.

 

"또 세계선수권, 올림픽이 남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더 노력해서 금메달을 따는 '더 역사적인 날'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상혁은 경기를 마친 후 비록 금메달을 놓치기는 했지만 다음 메이저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 앞으로 기회는 많죠. 그리고 우상혁이 세계적인 선수로 모두가 주목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 기회는 더욱 많아질 겁니다.

 

우상혁이 이런 대기록을 작성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우상혁은 오른발(265㎜)이 왼발(275㎜) 보다 작습니다. 8살 때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 탓이었죠. 일반인에겐 큰 차이가 아니지만, 균형감각이 중요한 육상선수에겐 최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육상을 시작한 그는 트랙 대신 높이뛰기를 선택했지만, 균형 감각이 중요한 높이뛰기에서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188cm란 키가 작지 않지만, 높이뛰기에서는 단신에 속하는 신장이라고 합니다. 평균 190cm라고 하니, 짝발에 작은 키의 약점을 우상혁은 이겨냈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상혁은 두 번째로 작은 선수였다고 하니, 그의 은메달은 더욱 위대해 보이네요.

 

한국 선수 중 실외 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20㎞ 경보의 김현섭(2011년 대구 동메달),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우상혁이 높이뛰기로 은메달을 따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한국 육상도 하면 된다는 신화를 우상혁은 직접 보여줬습니다.

우상혁은 2021년 도쿄올림픽,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에 나서 세계적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내년에는 3월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이 예정돼 있습니다. 여기에 2024년 7월에는 파리올림픽이 개막하고, 2025년에는 도쿄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립니다.

 

연이어 이어지는 세계적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현역 최고 점퍼' 바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된 우상혁이 새로운 한국 육상의 역사를 써낼 가능성도 높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낸 우상혁이 보다 많은 지원을 받고,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다면 분명 더 큰 성적을 낼 수 있을 테니 말이죠.

 

올 9월 전역하는 우상혁은 대한민국 육상의 희망입니다. 그토록 원하는 금메달을 위해 육상연맹과 기업들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지금까지와 달리, 이제 더 높은 곳을 위해서는 우상혁 혼자의 힘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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