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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토트넘 첼시와 2:2 무승부, 케인 극적 동점골 양 팀 감독들 퇴장

by 스포토리 202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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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시간 케인의 헤더 동점골로 토트넘과 첼시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은 무승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모두 첼시에게 패했던 토트넘은 절치부심이었지만, 이번에도 쉽지 않았습니다. 토트넘에 대한 승리 공식을 첼시가 알고 있음이 명확했습니다.

 

새로운 런던 라이벌로 등장한 토트넘과 첼시는 올 시즌 더욱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갖출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빅 4로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여기에 아스날까지 가세한 런던 대결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토트넘이나 첼시 모두 오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양팀 모두 첫 경기를 이기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즌 초반 강력한 상대를 넘어서야만 하기 때문이죠. 더욱 토트넘으로서는 지난 시즌 악연을 끊고 싶은 욕망도 컸습니다. 새로운 선수 보강으로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확신도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선발 라인업은 시즌 첫 경기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영입된 선수들을 선발이 아닌 교체로 활용하며, 팀 적응력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손흥민과 케인, 클루셉스키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업에 첼시는 이들을 막기 위한 맞춤형 전술로 나왔습니다.

 

손흥민을 막아야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첼시는 롭투스와 제임스를 연결해 막았습니다. 롭투스는 체력으로 막아서고, 제임스가 빠른 발로 커버하는 방식의 수비 전략은 손흥민을 꼼짝 못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토트넘의 공격 루트가 무너진다는 의미였죠.

 

첫 경기에서 폭발적인 능력을 보였던 쿨루셉스키도 아직 갈길이 멀었습니다. 첼시 수비 라인에 막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오늘 경기는 첼시가 이겨야만 했던 경기였습니다. 토트넘은 무승부가 최선일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첫 골은 첼시 신입생들이 만들어냈습니다. 맨시티로 향할 것으로 여겨졌던 쿠쿠렐라의 왼발 프리킥이 홀로 있던 쿨리발리 앞에 정확하게 떨어졌고, 아무도 수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쿨리발리는 발리킥으로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이적 후 첼시에서 첫 골을 터트린 쿨리발리 곁에는 손흥민이 있었습니다.

 

전문 수비수가 아니기 때문에 뒤에 쳐져있던 쿨리발리에 소홀할 수 있었습니다. 그 지점에는 손흥민만이 아니라 다른 수비수도 있었지만, 모두가 수비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습니다. 초반부터 첼시 압박에 힘들어하던 토트넘은 선제골까지 내주며 끌려가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죠.

전반을 0-1로 내준 후 후반이 되자 토트넘은 첫 변화로 세세뇽을 빼고 히샬리송을 투입했습니다. 윙백인 세세뇽을 빼고 히샬리송을 케인과 투톱으로 세우며, 자연스럽게 손흥민은 윙백 역할로 내려가는 상황이 되었죠. 명확하게 윙백이라고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콘테 감독이 손흥민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한 것은 이런 전술 변화를 언급하기 위함으로 보였습니다.

 

후반 11분 히샬리송이 투입되고, 23분 결국 토트넘이 균형을 맞췄습니다. 골이 터지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손흥민을 볼을 받은 후 데이비스에게 밀어줬고, 데이비스는 조금 쳐져 있던 호이비에르에게 내줬습니다.

 

공을 받자마자 호이비에르는 바로 슛을 했고, 절묘하게 골로 연결되며 동점이 되었습니다. 손흥민이나 케인이 선발로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런 상황들 때문입니다. 두 선수에 대한 적극 마크는 두 명이 붙어 경계하도록 합니다. 이는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이 만들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손흥민을 전담마크하던 제임스가 폭주하려는 손을 의도적으로 손으로 잡아채며 경고를 받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만약 제임스가 이런 반칙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골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번리전 원더골과 비슷한 위치에서 시작해 치고 올라가던 손흥민은 중앙선 부근까지 도착한 시점 수비수는 둘이었습니다. 그것도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고 있었던 상황이라는 점에서 쉽게 제칠 수도 있었습니다.

 

축구를 좋아한다면 절대 모를 수 없는 손흥민의 질주를 누군가는 막아야 했고, 전담 마크하던 제임스는 스피드로도 따라잡지 못하자 두 손을 써서 손흥민을 잡아 멈추게 만들었습니다. 제임스의 이 반칙이 아니었다면, 손흥민의 시즌 첫 골은 전반전 터졌을 겁니다.

동점을 만든 후 빠르게 역전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그 시작은 쿨루셉스키가 볼을 빼앗기며, 역습이 가능해진 첼시는 바로 중앙에 있던 스털링에게 패스했고, 수비수 없이 혼자 있던 제임스에게 연결해 역전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손흥민이 주변에 있었다는 것은 아쉬움이거나 억울함으로 다가옵니다.

 

우측 라인에 많은 선수들이 몰려있었고, 손흥민은 역습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쿨루셉스키가 그렇게 허무하게 볼을 빼앗길 것이라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전반 쿨리발리에게 골을 내주는 장면에서도 손흥민이 그에게 보다 가깝게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누구도 그가 그 지점에서 발리슛을 할 거라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손흥민의 잘못으로 모는 영국 현지 언론이 불쾌함으로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지난 시즌에도 조금만 잘못하면 손흥민에 대한 질타부터 했던 영국 언론의 행태가 이번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악의적으로 손흥민 때리기를 하는 일부 영국 언론의 행태에도 맞서야 하는 손흥민이라는 점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콘테 감독은 80분 손흥민을 빼고 페리시치를 투입했습니다. 케인과 히샬리송을 투톱으로 내세우며, 상대적으로 위치를 내린 손흥민으로서는 포지션 변경으로 인한 문제가 나왔습니다. 이 상황에 콘테 감독이 페리시치를 투입한 것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다만, 이 지점에서 오늘 큰 움직임이 없었던 쿨루셉스키가 아닌, 손흥민을 교체했다는 것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히샬리송을 누구와 대체하느냐는 이후 경기에서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클루셉스키와 경쟁할 것이라는 것이 우세했지만, 첼시와 경기에서 손흥민이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이는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경기가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손흥민이 첼시 수비라인에 묶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케인이나 클루셉스키라고 다르지 않았습니다. 히샬리송 역시 교체된 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의 교체는 많은 신호들로 다가옵니다.

콘테 감독의 구상에서 자칫 손흥민이 가장 먼저 희생양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말이죠. 오늘 한 경기에서만 나온 결과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여전히 손흥민의 존재감은 크고, 그가 만들어내는 공간과 상대 팀들에 주는 압박은 대체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페리시치가 손흥민 역할을 하며, 마지막 압박을 가하는 동안 비수마와 모우라가 투입되었습니다. 미드필더와 우측 풀백을 교체하며 압박을 가하는 방식을 택했죠. 그렇게 추가 시간에 이어진 몇 번의 공격에서 코너킥들이 이어졌고, 아쉬운 순간들을 뒤로하고, 페리시치의 코너킥을 케인이 멋진 헤더 동점골로 연결시켰습니다.

 

96분에 터진 케인의 동점골로 첼시와 올시즌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 컵대회 포함 4 연패했던 토트넘으로서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로메로가 쿠쿠렐라의 머리카락을 잡아 끄는 장면이 파울 아니냐는 첼시 측의 주장이 존재했고, 토트넘 팬들은 전반 쿠쿠렐라가 로메로에게 반칙하는 장면으로 대응하기도 했습니다.

 

필드 위에서 경기도 치열했지만, 감독들의 신경전 역시 뜨거웠습니다. 동점골이 나오자 콘테 감독이 먼저 도발하며, 1차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완패 당한 후 콘테 감독은 절치부심이었습니다. 투헬 감독에게 계속 질 수 없다는 생각에 동점골이 나오자 흥분했으니 말이죠. 2차전은 경기가 끝난 후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투헬 감독이 손을 놔주지 않고 신경전을 벌이며 시작되었습니다.

이일로 인해 두 감독은 모두 퇴장 당하며 다음 경기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런 감독들의 신경전은 중요합니다. 선수들에게 승부욕을 일깨우게 한다는 점에서 필드 위에서 보다 치열하게 경기에 집중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올 시즌 폭풍 영입을 하며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는 빅 5팀들의 초반 경기력은 리버풀을 제외하고는 좋은 상태입니다. 선수 영입에 애를 먹으며, 절대 악인 호날두로 인해 팀 분위기마저 엉망인 맨유는 빅 6에서 떨어져, 초반 20위까지 추락했습니다. 브렌트포드에 4-0으로 진 맨유가 반등할 수 있을지도 궁금증 중 하나입니다. 호날두가 사라져야 체계가 바로잡힌다는 점에서 그게 시작점이 되겠죠.

 

토트넘은 비록 힘들게 무승부를 만들어냈지만, 좋은 출발을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9월 11일 맨시티와 원정경기 전까지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과 경기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초반 승점 쌓기에 유리한 상황입니다. 첫 고비인 첼시에서 승점 1점을 얻은 토트넘으로서는 이적생들과 조화를 통해 보다 강한 팀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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