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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김민재 뮌헨 몬스터 첫 풀타임 활약, 뮌헨 묀헨글라트바흐 2-1 승리

by 스포토리 2023.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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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날 독일 분데스리가 원톱인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은 침묵했습니다. 아직 호흡을 맞춰가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뮌헨 선수들과 호흡이 절실해 보입니다. 3년 넘게 이기지 못했던 뮌헨에게는 이상하게 잘하는 묀헨글라트바흐를 그들의 홈에서 역전승했다는 것은 중요해 보였습니다.

 

지난 시즌 힘들게 리그 우승을 차지한 뮌헨은 공수에 걸쳐 원하던 선수 영입에 성공했습니다. 김민재와 케인이 그 사례입니다. 문제는 투헬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을 원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습니다. 연쇄이동에서 문제가 생기며 원하던 선수 영입을 못한 뮌헨으로서는 올시즌도 결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뮌헨 묀헨크라트바흐 2-1 역전승

리그 우승이야 하겠지만 뮌헨 정도의 팀이 노리는 것은 단순히 리그 우승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30대에 접어든 케인을 거액을 들여 영입한 것도 그 이유 때문입니다. 1년만 버티면 이적료없이 영입도 가능했지만, 뮌헨 역대 최고액을 주고 케인을 영입한 것은 챔스 우승에 대한 욕망 때문입니다.

 

슈퍼컵 완패를 당한 후 리그 경기에서 뮌헨은 세 경기 연속 승리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뮌헨에 특히 강점을 보여왔던 묀헨글라트바흐를 이긴 것도 고무적입니다. 더욱 선취 실점을 하고 역전을 했다는 점에서 뮌헨에게는 더욱 중요하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전반적으로 스쿼드에 큰 변화를 두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그나브리 자리에 뮐러가 선발 출전한 것이 큰 차이였을 뿐입니다. 오늘도 김민재 파트너는 더 리흐트가 아닌 우파메카노였습니다. 시즌 전 예상과는 전혀 달리, 김민재 파트너가 우파메카노가 된 것은 흥미롭습니다.

 

지난 시즌 뮌헨을 대표하던 센터백 더 리흐트가 후보로 밀려난 것은 부상 여파가 가장 큽니다. 아직 정상적인 몸으로 올라오지 않은 더 리흐트가 후반 교체로 나서며 경기 감각을 익히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와 교체된 더 리흐트가 들어가면 골이 나오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더 리흐트로서는 불행한 일입니다. 안 좋은 신호로 계속 남겨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분데스리가 절대 강자인 뮌헨은 이상할 정도로 묀헨글라트바흐 원정에서 무려 4년 만에 승리했습니다. 2019년 3월 5-1승 이후 오늘 경기에서 2-1로 이기며 지독한 악연을 끊어냈습니다. 절대 강자이면서도 분데스리가에서는 묀헨그라트바흐에게는 이기기 어려운 팀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김민재는 '벽'이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패스 미스가 많았다며 박한 평가가 이어졌지만, 투헬 감독은 오히려 다른 선수들에게 질타를 했죠. 빌드업의 시작점인 김민재에 맞춰 패스와 관련해 선수들이 내려와 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중요합니다.

뮌헨 몬스터 김민재

코망에게 내려와 공을 받으라고 지속적으로 언급한 투헬 감독의 지적은 김민재 패스 미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 것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패스 미스는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 경기에서 많이 끊기는 패스가 오늘 거의 보이지 않은 것은 호흡이 달라졌다는 의미일 겁니다.

 

새롭게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지난 경기 문제점들이 많이 해소되었다는 의미겠죠. 뮌헨의 모든 경기가 다 그렇듯, 뮌헨은 전원 공격, 상대팀은 전원 수비였습니다. 묀헨글라트바흐 는 공격수도 중앙 라인을 넘어서지 않는 극단적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 과정에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중앙을 넘어서 공격진들을 돕는 과정은 기괴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분데스리가에서 뮌헨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오늘 경기에서도 잘 드러났습니다. 이는 공격수들의 골이 쉽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상대팀 골대 근처에 모든 선수들이 밀집되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골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의미이니 말이죠. 그럼에도 그동안 뮌헨은 다득점을 하며 리그를 압도했습니다. 레반도프스키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는 그가 빠지고 난 후 더욱 크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선수비 후공격 작전으로 나선 묀헨클라트바흐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두 장신 스트라이커를 가진 그들은 타깃맨을 두고 정해진 공격으로 뮌헨에 맞섰습니다. 그리고 초반 그 전략은 성공했습니다.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준비된 세트 피스가 성공했습니다.

 

코너킥 상황에서 뵈버가 헤더로 공을 뒤로 흘리고, 일본 출신 수비수인 이타쿠라가 헤더로 골을 넣었습니다. 이타쿠라의 헤더는 포물선을 그리듯 반대편 골대로 향했습니다. 상황을 보지도 않고 정해진 순서대로 공격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민재 수비 흠잡을데가 없었다

정해진 수순으로 묀헨클라트바흐는 선취점으로 뮌헨을 앞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전원 수비를 하는 상황에서 간혹 이어지는 역습이 효과를 봤던 것이죠. 하지만 이런 그들의 리드도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전반을 0-1로 마친 뮌헨의 반격은 후반 본격적으로 이어졌습니다.

 

후반 13분 키미히가 절묘한 로빙패스를 수비 뒷공간에 전달했고, 침투하던 사네가 이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균형을 맞췄습니다. 사네는 가슴 트래핑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더 늦은 시간 동점골이 나왔다면 불안함으로 뮌헨은 다시 원정 패배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네가 만든 동점으로 기세를 올린 뮌헨은 후반 42분 키미히의 코너킥을 2005년생 공격수 마티스 텔이 헤더로 역전 결승골을 만들어냈습니다. 많은 기대를 했지만 지난 시즌 아쉬움을 줬고, 올시즌에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텔이었습니다. 더욱 케인까지 영입되며 텔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었죠.

 

이런 상황에 텔이 팀의 지긋지긋한 상황을 끊어냈습니다. 이와 달리, 케인은 오늘 경기에서 그리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습니다. 3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로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케인의 리그 3경기 연속골 도전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케인은 후반 추가시간 더 리흐트와 교체되기도 했습니다. 더 리흐트로서는 이 교체가 마음이 상했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추가시간 교체는 시간 벌기이기 때문이죠. 그렇지 않아도 지난 경기 후 더 리흐트는 자신의 위치에 대해 불만이 있다는 현지 기사들이 나온 상태였으니 말입니다.

 

아쉬움이 있지만 텔은 시즌 2호골을 넣었고, 사네 역시 리그 3호 골을 넣으며 뮌헨 공격을 책임지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케인이 다른 팀들의 분석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제 이런 집중 수비를 어떻게 벗겨내고 골을 넣을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습니다.

빌드업의 시작점인 뮌헨 김민재

오늘 경기에서 수비라인은 좋았습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협업 수비는 안정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오버래핑을 나가는 경우들이 많다는 점에서 빈 공간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민재가 공간을 비우면 자연스럽게 우파메카노가 그 자리를 채우는 방식입니다.

 

우파메카노가 공격에 가담하면 김민재가 그 넓은 수비 라인 전체를 홀로 커버하는 경우들도 많았습니다. 왼쪽 센터백이지만 김민재는 상황에 따라 우측으로도 움직이며 수비를 하는 모습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런 협업 플레이가 잘 된다는 것은 뮌헨으로서는 반가운 일입니다.

 

수비가 탄탄하면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승리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집니다. 나폴리가 김민재가 빠진 후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으로 힘들어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김민재의 존재감은 더욱 특별해집니다. 오늘 경기에서 김민재는 거구의 상대 스트라이커를 완벽하게 제압했습니다.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에서 11차례 중 8차례나 이겨 승률 73%를 기록했습니다. 언뜻 별것 아닐 것 같지만 이날 공중볼 경합에서 이 정도로 많은 성공을 기록한 건 김민재가 유일했습니다. 팀 내 2위가 공중볼 경합 3회에 성공한 고레츠카이고, 상대인 묀헨글라트바흐에서도 마르빈 프리드리히가 4회로 팀 내 1위였으니 김민재의 공중볼 경합이 얼마나 좋았는지 잘 드러났습니다. 

김민재 뮌헨 몬스터의 진수 보여주었다

김민재는 이날 인터셉트(2회), 클리어링(2회) 모두 팀 내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패스 성공률에서도 91.4%로 이날 선발로 나선 선수들 가운데 3번째로 높았고, 특히 롱패스는 3개 중 2개를 정확하게 연결했습니다. 패스 문제는 한 경기만에 바로 사라진 셈입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김민재는 분명 뮌헨의 핵심 수비수입니다. 드러난 지표만이 아니라, 경기를 직접 보면 김민재가 얼마나 대단한지 충분히 증명됩니다. 분데스리가 어떤 선수와 맞서드라도 밀리지 않은 힘을 보유하고 있고, 기술 역시 절대 뒤떨어지지 않다는 점에서 김민재의 뮌헨 적응은 완전히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군 입소로 인해 문제가 되었던 체력도 풀타임으로 출전하며 완성되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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