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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손흥민 1골 1도움 토트넘 풀럼 2-0승, 승리에도 엔제가 분노한 이유

by 스포토리 2023.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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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서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는 선수는 손흥민임이 다시 한번 증명되었습니다. 공격에서 손흥민이 빠진다면 과연 토트넘이 현재와 같은 호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건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 정도로 손흥민의 결정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팀이 다시 1위로 올라간 경기였지만, 엔제 감독은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전반전은 잘했지만 후반전은 최악이었다며 질타했습니다. 이런 엔제의 발언이 중요한 것은 이 팀이 정말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만족하지 않고 팀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바로 감독이 해야만 하는 일이니 말입니다.

손흥민 풀럼전 환상적인 감아차기 골

상위권 순위 경쟁을 하는 팀들이 승리하며 매일 1위가 바뀌었습니다. 리버풀에 이어 맨시티가 1위로 올라간 후 가장 늦게 경기를 치른 토트넘이 풀럼을 상대로 2-0으로 이기며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아직 아홉 경기만 치렀지만 무패로 1위를 차지한 토트넘의 올시즌은 분명 흥미롭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압도적이었습니다. A 매치 기간 한경기만 뛴 것도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듯합니다. 더욱 베트남과 경기를 뛴 것은 리그 경기에 임하기 전 좋은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2경기 모두 출전하지 않았다면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발 라인업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비수마가 퇴장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그 자리에는 호이비에르가 올시즌 첫 선발로 나섰습니다. 여전히 히샬리송이 손흥민의 과거 윙 자리에 나서며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풀럼 수비가 강력하게 방어하며 쉽지 않은 경기를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균형을 흔든 것은 바로 손흥민이었습니다. 단순히 골을 넣는 것만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손흥민의 역할은 중요했습니다. 손흥민 골이 나오는 과정을 보면 왜 대단한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이미 기록에서도 나왔지만 손흥민은 미드필더보다 더 많이 뛰는 공격수입니다.

 

엔제 전술이기도 하지만 손흥민의 적극적인 전방 압박은 강력합니다. 오늘 첫 골이 나오는 과정에서도 손흥민은 골키퍼가 공을 받자마자 바로 뛰어들어갑니다. 당연히 골키퍼는 다른 수비수에게 공을 빠르게 전달할 수밖에 없죠.

 

강한 압박에 안정적인 패스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우측 수비수에게 공을 연결하자 메디슨도 손흥민처럼 압박해 들어갔습니다. 차분하게 공을 다스릴 시간이 부족한 수비수는 바로 전방으로 차내는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엔제의 전방 압박의 힘입니다. 

시즌 7호골을 넣고 포효하는 손흥민

중앙에서 반 더 펜이 차단해 히샬리송에게 연결하고, 중앙에 있던 손흥민에게 공이 전달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엔제 방식의 축구이자 그 핵심이 손흥민입니다. 순간적으로 손흥민에게 두 명의 수비수가 압박했고, 이런 상황에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특유의 감아차기로 골을 넣는 장면은 예술이었습니다.

 

손흥민의 동작에 풀럼 수비수 둘이 엉키며 넘어지는 장면 역시 손흥민이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이었습니다. 이런 압도적인 결정력은 결국 손흥민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손흥민이 넣었기 때문에 쉬워 보이지만 이런 과정과 결과물을 내는 것이 절대 쉽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완성된 골에 홈구장 팬들은 열광했고, 그런 모습을 더욱 폭주하게 만든 손흥민의 퍼포먼스는 멋졌습니다. 후반전도 결국 모든 것을 결정한 것은 손흥민이었습니다. 골을 넣는 과정은 전반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골을 넣는 과정에서 토트넘 공격수들의 압박은 결국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압박은 다시 한번 중앙의 호이비에르에게 전달되었고, 공은 중앙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전반 골을 넣는 상황과 같았지만 선택지는 달랐습니다.

 

순간적으로 손흥민은 공을 잡고 잠시 멈춘뒤 들어온 메디슨에게 완벽하게 패스했습니다. 올시즌 손흥민은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패스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완벽한 패스를 해줘도 골로 연결하지 못한 선수들 문제였습니다.

 

이들이 제대로 골로 연결했다면 최소한 현재 손흥민은 다섯 도움 이상은 했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손흥민을 제외하고 골결정력이 좋지 못하다는 반증입니다. 이는 결국 손흥민이 결장하게 되면 경기력이 심각하게 낮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히샬리송 도움과 손흥민 골

컵대회에서 토트넘은 풀럼에게 졌습니다. 주전을 대부분 바꿔서 경기를 했다고는 하지만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는 것은 토트넘이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승부차기까지 갈 정도로 풀럼이 막강하지는 않기 때문이죠. 상위권에 있는 팀이라면 충분히 제압할 팀이라는 점에서 토트넘의 한계는 분명합니다.

 

풀럼에게 올시즌 유일한 패배를 당했기에 리그 경기에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들도 있었습니다. 영국 현지 언론에서는 손흥민이 골을 넣을 것이라는 기사들을 내보내며 토트넘의 승리를 점치는 곳이 더 많았습니다. 컵대회에 손흥민이 선발로 나서지 않았지만, 리그 경기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평가의 대명사인 손흥민에 대해 변화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레전드들은 이미 손흥민을 월드 클래스로 분류하고 인정한 지는 오래입니다. 하지만 언론이나 일부 팬들에게 언제나 손흥민은 월드클래스인가? 하는 의문부호가 따라다니기도 했죠.

 

올시즌 케인이 이적하며 손흥민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해졌습니다. 손흥민이 어떤 존재였는지 비로소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손흥민은 팀이 만든 2골에 모두 관여했습니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에게 수많은 찬사가 이어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손흥민은 오늘 골로 PL 통산 득점 랭킹에서 110골로 2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09골이었던 긱스를 밀어내고, 에밀 헤스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습니다. 말 그대로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의미입니다.

 

전통적으로 골을 많이 넣는 스트라이커가 아닌 골을 넣도록 도와주는 윙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더욱 큰 가치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손흥민 위로는 111골의 사디오 마네와 디온 더블린이 존재합니다. 여기에 113골의 이안 라이트, 118골의 라힘 스털링이 있고 120골의 스티븐 제라드가 있습니다. 

엔제 감독은 승리에도 불만이었다

이들은 올시즌 손흥민이 넘어설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명실상부 전설이 되고 있는 중이라는 의미입니다. 더욱 올시즌은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과 케인이 없기에 골은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아시안이 PL 역사상 최다골 10위권 진입도 가능합니다. 19위가 123골의 드와이트 요크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매주 여기 앉아서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말한 것 같다. 그것은 변하지 않는다. 이제 9경기를 치렀고, 여전히 뭔가를 만들어가는 시작 단계에 있다"

 

"내가 여기 앉아서 '그래, 우리는 훌륭한 팀이야'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쉬울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는 더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책임이 있다. 우리는 더 나아질 수 있다. 물론 가능하다"

 

"후반전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올 시즌 현재까지 벌인 플레이 수준에 전혀 근접하지 못했다. 올 시즌 최악의 45분이었다"

 

엔제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경기 결과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엔제 감독은 전반은 잘했지만, 후반 경기는 최악이었다고 했습니다. 후반전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하는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선수들이 조금은 나태해진 모습도 보였기 때문입니다.

살아있는 전설 손흥민의 질주가 반갑다

기본적인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현재의 토트넘에게 후반전 루즈한 경기력은 분노를 살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최전방에서 손흥민과 메디슨이 겹치면서 우왕좌왕하는 상황들도 보였습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 것은 감독에게는 답답하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토트넘은 순항 중입니다. 아홉 경기를 치른 현재 맨시티나 리버풀을 밀어내고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포인 케인까지 빠진 상황에서 토트넘이 이런 좋은 성적을 낸 이유는 다양하고 이미 많은 분석이 이뤄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공통점은 손흥민이라는 점에서 뿌듯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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