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손흥민이 없었다면 이번 국가대표 경기들은 어떻게 전개되었을지 의아할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손흥민이 감독을 겸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만큼 전술 부재인 팀에서 손흥민이라는 선수가 가지는 가치가 압도적이란 의미일 겁니다.
축협의 문제와 새로운 감독 선임 과정의 논란은 팔레스타인과 홈경기에서 관중석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유럽파가 모두 출전하는 경기임에도 빈자리가 있었다는 것은 축구팬들의 분노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잔디 관리도 엉망이어서 선수들이 불만을 토로하기까지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홍명보 감독의 능력이 한심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전략 전술이 중요한 축구 감독의 자리는 아무나 해서는 안 됩니다. 더욱 한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는 철저하게 검증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축협은 그저 인맥축구를 위해 홍명보를 다른 후보자들과 비교도 하지 않고 선임했습니다.
외국 감독과 같은 임금까지 지불한다고 하니, 이미 엉망임이 증명되었던 홍명보로서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엄청난 돈벌이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어차피 전술은 남들이 하는 것 흉내 내면 그만이고 해외파들이 알아서 이겨줄 테니 월드컵 진출은 손쉬워 보였을 듯합니다.
한국 홈경기에서 관중들은 홍 감독을 향해 야유를 쏟아냈습니다. 절대 국대 감독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분노이기도 했습니다. 졸전 끝에 0-0 무승부로 끝난 그 경기에서 김민재는 팬들과 대립하며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관중들은 한국 대표팀이 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축협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표시하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김민재의 황당한 행동은 씁쓸함만 더할 뿐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오만 원정길에 오르는 대표팀들은 전세기도 타지 못했습니다.
축협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의아하게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죠. 이와 관련해 일본 언론에서 오히려 화들짝 놀라, 손흥민이 오만을 가기 위해 환승하는 장면을 연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상암 잔디도 엉망에 오만 원정길에 전세기도 띄우지 않은 축협의 행태는 여러 가지로 문제입니다.
오만 전에서도 졌다면 대한민국 축구의 몰락은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까지 현실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출전팀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기본만 해도 출전이 보장된 상태에서 축협이 만든 엉망진창 대표팀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라볼피아나' 전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축협과 홍 감독의 주장은 말 뿐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세밀한 전략 전술이 전무한 '라볼피아나'는 그저 미들이 수비라인으로 내려와 흉내만 낸다고 이 전술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는 없는 겁니다.
오만과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3-1로 이겼습니다. 자책골까지 내줬으니 4골을 모두 한국 대표팀이 넣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답답함으로 연속이었습니다. 초반 강력한 공격으로 전반 10분 만에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손흥민이 중앙에 있던 황희찬에게 패스했습니다.
황희찬은 볼을 멈추지 않고 따라가며 강력한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황희찬이 볼을 그대로 따라가며 슛을 한 것은 좋았습니다. 멈추고 다시 슛 동작을 하는 과정에서 수비에 막히거나 이를 피하려다 골과 상관없는 슛이 되기도 하니 말입니다.
첫 골은 좋았지만, 오만이 역습을 본격적으로 이어나가자 한국 대표팀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오만이 시작과 함께 수비적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국대의 첫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그만큼 현재 국대의 전술은 존재하지 않았으니 말이죠.
골을 내준 오만이 롱볼을 통해 전방 압박을 하기 시작하자 국대는 그저 볼을 걷어내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준차가 상당한 오만과 경기에서도 이 정도 경기력을 보이는 팀이라면 다른 팀들과 경기는 불안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오만이 실점 후 공세를 이어가자 당황한 국대는 자책골을 내주며 전반을 마쳐야 했습니다. 그리고 후반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라볼피아나'보다는 'U자형 빌드업'에 급급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전술 전략이 부재한 감독이 만드는 경기는 이렇습니다.
상대 공격에 전전긍긍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는 모습은 씁쓸하기까지 했습니다. U자형 빌드업이 되면서 중앙은 텅텅 비었고, 오만의 공격을 무기력하게 허용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에도 이를 대체할 새로운 전술이나 작전은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중앙에 내세울 선수가 없는 상태에서도 감독은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하는 모습이 문제였습니다. 현장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부족한 부분들이 무엇인지 파악해 이를 보완하고 상대의 약점을 찾아 공략하는 것이 바로 감독의 역할입니다.
그런 점에서 홍명보 감독은 존재감이 전무했습니다. 이 정도면 감독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런 답답한 상황을 해결해 준 것은 다시 손흥민이었습니다. 이강인이 홀로 오만 수비진들을 휘저으며 중앙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했습니다.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바로 돌아서며 볼을 잡아 수비수 다섯 명이 밀집된 상황에서 빠르게 왼발슛으로 균형을 깼습니다. 이 과정은 순식간에 이어졌고, 오만 수비진들은 손흥민을 막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저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정교한 기술까지 더해진 손흥민의 이 골은 그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균형을 깬 이후에도 손흥민은 지치지 않았습니다. 말도 안 되는 후반 추가시간에서 오만이 동점을 이루지 못하고,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가 골을 넣으며 3-1 완승을 이끌었습니다. 중앙에 있던 주민규를 보고 완벽하게 패스를 해준 손흥민의 힘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손흥민은 1골 2AS를 기록했습니다. 국대에서 나온 세 골 모두 손흥민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경기를 보면 해외파들은 여전히 뛰어났습니다. 그저 그들에게 '해줘 축구'를 했다는 점에서 과연 감독이 있을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홍명보 감독의 인터뷰가 축구팬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선수들이 전술을 잘 이해하고 따라줘서 이겼다는 식의 발언을 보면서 이 사람은 절대 감독을 해서는 안 된다는 확신을 하게 했습니다. 축구를 본 사람들이라면 그 답답함에 분노하고 있었는데, 전술을 선수들이 잘 이해해 이겼다는 황당한 발언이나 하는 감독의 모습은 서글프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팔레스타인 경기에서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비난을 받았던 김민재는 오만과 경기 전 사과부터 했습니다. 그리고 경기에서 자신이 왜 최고의 센터백인지도 보여줬습니다. 중앙이 텅 빈 국대의 전술 속에서 오만 역습에 실점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습니다.
김민재 홀로 역습하는 오만 선수 둘을 마크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에서 바이런에서 주전으로 뛰는 이유를 보여줬습니다. 상대 선수에게 페이크 동작을 보이자 오만 선수는 중앙에 있던 동료에게 패스를 하지 못하고 끌고 들어가다 막히고 말았습니다.
김민재 홀로 오만의 역습을 막아낸 장면은 그가 아니면 만들어낼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선수들과 크게 비교되는 장면이기도 했죠. 오만 전 경기를 보면 홍 감독의 선수 선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선수 교체도 늦어져서 답답함을 지속시키는 한심한 모습에서 과연 무엇을 보고 홍명보를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했는지 다시 되묻게 됩니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저 몇몇 선수들이 알아서 경기를 해야 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손흥민은 영국 복귀하자마자 아스날과 라이벌 경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초반 토트넘의 흐름은 좋지 않습니다. 그곳도 감독 문제가 불거져 있기 때문이죠. 그나마 홍 감독보다는 영리하지만, 닥공 축구의 맹점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는 포스텍 체제의 축구에 대한 불안도 커지기만 합니다.
아스날은 주장 외데고르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악재를 만났습니다. 외데고르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부상 상태라는 점은 불안 요소죠. 하지만 토트넘은 부상으로 제외되었던 솔랑케와 판 더 펜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토트넘으로서는 주전들이 모두 나올 수 있는 경기이지만, 아스날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에서 이번 승패가 어떻게 날지 알 수 없게 합니다. 최근 토트넘은 아스날과 경기에서 계속해서 지고 있다는 점에서 복수할 시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솔랑케가 출전하면 손흥민의 역할과 동선을 어떻게 할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시즌 첫 경기에서 손흥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 역시, 꼬여버린 상황들 때문입니다. 감독이 제대로 이를 풀어내고 지시를 내려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이타적인 행위만 하는 손흥민의 모습은 안쓰럽기만 했습니다.
15일 아스날과 경기에서 과연 손흥민의 활용법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궁금해집니다. 빠른 공격수들이 많은 아스날을 상대로 포스텍은 과연 어떤 전술을 만들 수 있을까요? 닥공도 좋지만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리듬이 중요하고 수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축구 Soccer > 국제대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망친 클린스만과 정몽규, 대한민국 축구가 망가졌다 (31) | 2024.02.13 |
---|---|
손흥민 대표팀 은퇴 암시와 클린스만의 알박기, 모르쇠 축협 (45) | 2024.02.07 |
아시안컵 호주 8강 전 후 필드에서 쓰러진 손흥민, 4강 이끌었다 (0) | 2024.02.03 |
말레이시아와 비긴 클린스만이라는 재앙, 정 회장과 함께 사라져야 한다 (77) | 2024.01.26 |
졸전의 연속 한국 대표팀, 정말 우승 후보가 맞기는 한가? (92) | 2024.01.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