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11. 08:18

기아의 5연패, 총체적 난국에 빠진 호랑이 회생은 가능한가?

가장 중요한 순간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기아의 추락이 끝이 없습니다. 전반기와는 너무나 다른 기아의 실력은 과연 어떤 게 진정한 기아의 모습인지 혼란스럽게 만들 정도입니다.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인 몰락은 기사회생이 과연 기아에게도 가능할까란 의구심을 가지게 합니다.

고장 난 기아 수리공도 없고 운전수도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




기아의 말도 안 되는 상황들에 많은 이들은 각자가 가진 시각에서 다양한 의견들을 내고 있습니다. 모두 맞기도 하고 모두 틀릴 수도 있는 이런 진단들만 봐도 그들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습니다. 전반기 그 누구와도 상대가 안 될 정도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던 기아는 후반기 들어 최악의 승률로 몰락이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투타의 몰락보다 두려운 것은 정신력의 실종

기아의 현재 모습을 보면 그들의 문제가 무엇인지는 명확합니다. 넥센 전부터 시작된 잔여경기에서 5연패를 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선발 투수들의 몰락은 기아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더욱 심각했던 것은 윤석민과 로페즈가 나와 초반 대량 실점을 하며 허탈하게 경기를 내주었다는 것이지요.

전반기 언터처블이었던 이들 원투 펀치가 갑자기 실력이 사라져 난타를 당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실력이 갑자가 사라질 수는 없는 법이기에 그들의 몰락은 체력적인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만 할 듯합니다. 탁월한 실력을 보였던 전반기는 어쩌면 오버페이스였을지도 모릅니다.

윤석민은 4월 초반 부진함으로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이후 에이스 본색을 완벽하게 드러내며 기아 에이스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에이스로 거듭나는 듯했습니다. 그의 실려과 달리 한 번도 다승왕에 오르지 못했던 윤석민으로서는 전반기 실력만 봐도 윤석민 최고의 해는 당연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완연한 하락세를 보인 그는 15승에서 정체를 보이며, 전반기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20승은 이미 물 건너 간지 오래고 중요한 것은 떨어진 페이스를 가지고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합니다.

로페즈 역시 부상 이후 들쑥날쑥한 경기를 하면서 좀처럼 전반기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요일 경기에서도 2회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던 그는 3회 갑자기 난조에 빠지며 팀에게 패배를 안기고 말았습니다. 1, 2 선발에 이어 토요일 경기에 나온 양현종의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두 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올리며 많은 기대를 했던 양현종은 올 시즌 들어 사라진 제구력으로 좀처럼 자신 있는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좀처럼 안정적인 투구를 하지 못한 양현종으로서는 시즌 막판이 되어도 좀처럼 그동안 보여주었던 실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토요일 경기에서도 2회 기아가 차일목의 희생 플라이로 점수를 뽑자마자 2회 말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연속된 안타로 2실점으로 하며 곧바로 역전 당하는 상황은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패턴은 5회에도 이어졌습니다.

5회 1사 후 이현곤이 안타로 기회를 만들고 이용규가 멋진 3루타로 역전을 시키고 그동안의 힘겨움을 이겨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2회에 이어 5회 말에도 선두 타자인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으며 득점 후 실점의 패턴을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양현종은 토요일 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4 2/3이닝 동안 5안타, 4사사구, 1삼진, 3실점을 하며 다시 한 번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선발 투수가 제몫을 해주지 못하면 불펜이라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2011 시즌 초반부터 아쉬움을 주었던 불펜은 마지막까지 최악의 모습만 재현하고 있습니다.

부상 이후 좀처럼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불펜의 에이스 손영민은 양현종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지만 2실점을 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모든 경기에서 실점을 한 손영민은 다섯 경기에서 5와 2/3이닝 동안 10실점을 하면서 최악의 모습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서재응까지 내보내며 승리에 대한 집착을 보였지만 경기는 더 이상 기아에게 기회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김선우는 7이닝 동안 7안타, 3사사구, 1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하며 시즌 13승을 올리며 두산 에이스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었습니다.

어제 머리를 직접 맞아 선발 출장을 하지 않았던 김동주가 1사 만루 상황에서 서재응의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자세를 낮춰 바닥으로 떨어지는 공을 안타로 만드는 상황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중요한 순간 김동주의 2타점 적시타는 두산에게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두산이 잘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대타로 나선 김동주가 잘 보여주었다면 몰락하고 있는 기아의 문제는 이종범이 보여주었습니다. 앞선 6회 공격에서 2사 1, 3루 상황에서 전 타석에서 안타를 쳤던 이현곤을 빼고 이종범을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잔루가 너무 많은 기아로서는 가능성에 대한 도박을 한 셈이지만 이종범마저 몰락하는 기아와 함께 하는 듯했습니다. 

철저하게 이어지는 유인구에 1루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는 상황은 기아의 현재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듯해서 씁쓸했습니다. 최고참으로서 흔들리는 기아를 잡아줘야 하는 이종범마저 한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아쉽기만 합니다. 김동주와 너무 비교된 이종범의 모습은 현재 기아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잘 보여준 듯합니다.  

5위와 다섯 게임 반차가 나기에 5위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은 섣부른 듯하지만, 현재의 기아의 모습을 보면 4위도 힘들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지 않는다면 자력으로 4위 자리도 지키기 힘든 기아가 과연 반전을 보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벤치에서는 그 어떤 작전도 먹히지 않는 상황에 패닉에 빠져있고 선수들은 스스로 자신감 저하에 시달리며 최다 잔루를 매 경기 경신하며 최악의 팀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엄청난 능력을 보이던 롯데가 허망한 패배를 당하는 것처럼 야구는 어느 순간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런 변화의 중심은 언제나 선수들의 정신력입니다.

정신력이 지배하는 경기인 야구에서 선수들 개개인의 정신력을 다잡지 않는다면 기아는 작년 보여주었던 최악의 연패를 가장 중요한 시즌 막판 당할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프로로서 최선을 다하는 기아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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