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8. 09:02

기아vsSK 준PO, 윤석민과 김광현의 에이스 맞대결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드디어 가을 야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정규 시즌이라는 긴 여정을 지나고 맞이하는 단 4팀이 펼치는 가을야구는 시즌과는 다른 단기전이 주는 야구의 재미가 가득한 경기입니다. 정규 시즌 우승과 달리, 한국 시리즈 우승을 향해 본격적인 대결을 시작하는 첫 경기 기아와 SK의 첫 대결은 에이스의 맞대결이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첫 경기를 누가 가져가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두 팀 모다 에이스를 마운드에 올려 정면승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기는 팀은 그 여세를 몰아 쉽게 준PO를 마감할 수도 있을 만큼 에이스 맞대결은 대단한 의미를 지닐 수밖에는 없습니다. 첫 경기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정규 시즌에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에이스 맞대결이라는 카드는 야구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경기를 앞두고 두 팀은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최종엔트리를 발표했습니다. 큰 이승호와 박재홍, 전병두가 빠진 SK는 글로버마저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쉽지 않은 경기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부상자들에 이어 활약을 기대했던 베테랑들이 제외되었다는 것은 아쉬울 듯합니다. 

 

기아는 김희걸, 박경태 등이 마지막으로 제외되며 SK보다 한 명 적은 11명의 투수들을 엔트리로 채우며 야수들에 대한 비중을 상대적으로 더 두게 되었습니다. 아직 부상에서 완벽하지 못한 이범호와 최희섭이 얼마나 자신의 몫을 해줄지가 관건이 될 듯합니다. 

강력한 불펜진을 가진 SK와 상대적으로 앞선 선발진을 가진 기아의 대결은 단기전에도 그대로 드러날 듯합니다. 김광현을 제외하고 내세울 수 있는 선발이 없는 SK로서는 남은 경기들을 불펜 풀가동으로 나설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윤석민이라는 절대 강자에 서재응이 좋은 컨트롤을 무기로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기주 혹은 로페즈로 이어질 선발 라인업이 얼마나 충실하게 선발로서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SK에 비해 부족한 불펜의 힘을 생각해보면 기아가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선발들이 최대한 오랜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줘야만 합니다. 

장단점이 분명한 두 팀의 투수 대결과는 달리, 타자들의 대결은 두 팀 모두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부상자들이 많았던 두 팀은 부상 병동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얼마나 활약을 해주느냐가 중요할 수밖에는 없는데 SK로서는 최근 복귀한 정근우와 박재상이 호쾌한 타격을 선보이며 벤치를 흐뭇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SK와는 달리, 기아는 여전히 팀의 핵심인 이범호와 최희섭이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불안한 요소로 다가옵니다. 그들이 살아나지 않는 한 결코 기아가 쉽게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기아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부상에서 돌아온 이범호와 최희섭의 활약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투수 4관왕을 달성하며 2011 시즌 가장 화려한 한 해를 보낸 윤석민과 부상에서 돌아와 힘찬 날개 짓을 보인 김광현의 맞대결은 승패를 떠나 멋진 경기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록만 놓고 보자면 윤석민의 완승이 기대됩니다. 올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인 윤석민에 비해 부상으로 자신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던 김광현으로서는 에이스 복귀를 알리는 확실한 무대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김광현이 기아를 상대로 올 시즌 전적에서 1승1패에 5.14로 좋지는 않았지만, 기아를 상대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 왔었던 김광현인 만큼 시즌 막판 보여준 파워 피칭이 기대됩니다. 김광현으로서는 긴 휴식기로 접어드는 계기가 되었던 6월 23일 기아와의 경기를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을 듯합니다. 

8이닝 동안 147개의 투구로 14안타, 8삼진, 2볼넷, 8실점을 하면서 3개월 동안 마운드에 설 수 없었던 그로서는 준PO 첫 경기는 분명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9월 25일 5와 1/3이닝 동안 2실점, 10월 3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4이닝 동안 1안타, 7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경기를 하면서 기대감을 키워주었습니다. 

오랜 시간 칼을 갈았던 에이스 김광현이 과연 올 시즌 최고의 피처인 윤석민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흥미로운 맞상대를 할 수 있는 전력까지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는 점은 의미 있습니다. SK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 3.24를 기록한 윤석민은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고 볼 수 없기에 불안 요소도 잠재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으로 기아의 마운드를 지켜왔던 윤석민은 플레이오프를 위해 페이스 점검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김광현과의 맞대결에 대한 고민들은 충분했을 듯합니다. 꾸준했던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만 해도 기아로서는 첫 경기 승리 가능성은 높기에 흔들림 없는 투구로 7이닝 정도만 던져주게 된다면 기아의 첫 승은 상당히 가까울 듯합니다. 

장단점을 고루 지니고 있는 두 팀은 우승 경험이 많은 팀들인 만큼 승부를 예측하는 것 자체가 무모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정규 시즌에 보여준 모든 기록들은 그저 정규 시즌의 기록들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단기전은 단기전이 가지는 미묘함이 지배하고 있기에 그런 압박에서 자유로운 팀이 승리할 가능성은 높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승패를 떠나 팀의 에이스들의 맞대결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준 PO 1차전은 야구팬들에게는 야구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줄 최고의 선물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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