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1. 08:05

서재응vs고든, 그들의 맞대결은 1차전 에이스 대결보다 중요해졌다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이 SK의 고든을 누르고 중요한 3차전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을까요? 이범호와 최희섭은 상대 투수들의 두려움이 되어 줄까요? SK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이는 테이블 세터가 기아의 허약한 투수진을 무너트릴 수 있을까요? 다양한 예측들이 난무하지만 결과는 경기가 끝나야만 하겠지요. 참 무기력하고 허무한 결론이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야구가 재미있는 것이겠지요. 

서재응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3차전




문학 원정 경기에서 1승1패를 거둔 기아로서는 최소한 할 수 있는 것은 한 셈입니다. 홈 2연전에서 연승을 하지 못한 SK로서는 적진에서 2연전을 해야 하는 상황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SK로서는 무조건 3차전을 잡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양 팀의 전력은 상승 곡선에서 겨루는 대결이라기보다는 하향에서 상향을 지향하는 지점에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선발이 그나마 강한 기아와 불펜이 강한 SK, 전체적으로 미흡한 타격의 힘은 양 팀을 박빙의 승부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우승을 가장 많이 한 두 팀이지만 올 시즌 그들의 전력은 우승 후보라 이야기하기 민망한 상황입니다. 2009년 한국 시리즈에서 만났던 두 팀은 다시 가을 야구에서 대결을 하게 되었지만 당시와는 전혀 다른 상황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절대 권력으로 군림하던 SK는 김성근 감독이 퇴출된 후(혹은 김성근 감독도 이야기를 하듯 세대교체 실패로 인한 전력 하락) 만년 우승 후보라는 전망과는 달리, 그들은 2위 자리도 롯데에 밀린 채 겨우 3위로 체면치레를 한 것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기아 역시 전반기를 화려하게 수놓으며 우승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황당하게도 후반기 최악의 시즌을 보내며 그들은 가을 야구에 참가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두 팀 모두 전력의 핵심들이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하며 전력 누수가 왔었고, 이런 상황은 가을 야구에서도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윤석민의 호투로 첫 승을 거둔 기아는 아쉽게도 연승을 이어갈 수도 있었음에도, 위기의 SK를 잡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것은 아쉽기만 합니다. 좀처럼 상대 투수들을 압도하지 못하는 기아의 타선은 1, 2차전에서 그대로 드러났고 이런 부진한 타선은 3차전에서도 달라질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전력 자체가 하향 평준화된 두 팀의 승부는 그나마 에이스들의 출전이 5차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에 3, 4차전은 의외의 난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테이블 세터의 강력한 힘을 보여준 SK가 3번을 맡았던 최정을 6, 7번으로 돌리고 박정권은 3번에 배치하는 방식 등으로 타순 변경을 하게 되면 의외의 강력한 라인업 구축도 가능해 보입니다.

SK에 비해 테이블 세터의 힘이 터지지 않는 기아로서는 이범호와 최희섭 등이 부상에서 돌아와 타격감을 맞추고 있기에 중심 타선은 SK에 앞서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듯합니다. 포스트 시즌에서 첫 홈런을 날렸던 최희섭이 그 홈런을 기점으로 타격감을 찾았다면 두 경기 연속 안타로 자신의 이름값을 하고 있는 이범호와 함께 강력한 중심 타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선발이 누구냐 와 상관없이 양 팀은 선발로 등판한 선수들이 최다 이닝을 막아주는 것이 승패를 좌우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만약 초반 마운드가 무너진다면 자연스럽게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며 결과적으로 시리즈에서 완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서재응과 고든의 맞대결은 그들이 과연 5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누구를 먼저 마운드에서 내리느냐는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단순히 3차전만이 아니라 4차전까지 곧바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투수 로테이션을 위해서라도 두 선발 투수들의 마운드 대결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SK에 상대적으로 강했던 서재응이 후반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해주던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아로서는 쉽게 준PO에서 완승을 거둘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서재응이 SK 타선에 초반 무너지게 되면 4차전 집단 체제로 나설 수밖에 없는 기아로서는 3, 4차전 모두를 내줄 수도 있는 위기에 빠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선발이 약하지만 집단 불펜이라 불러도 좋을 SK는 기아에 비해 완벽한 불펜 진들을 거느리고 있다는 점에서 타선만 최소 3, 4점을 뽑아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초반 서재응이 컨트롤을 잡지 못한다면 SK로서는 쾌재를 부를 수밖에는 없겠지만 자신의 장기를 살려 핀 포인트 제구력을 선보인다면 의외로 SK는 초라하고 허무하게3차전을 내줄 수도 있습니다.

1, 2차전을 통해서도 불펜은 SK가 월등한 모습을 보인 만큼 고든을 상대로 기아 타자들이 초반부터 얼마나 화끈한 타격을 보이느냐는 중요합니다. 이용규와 김선빈의 테이블세터가 좀더 활발한 공격을 해줘야만 하고 조금씩 타격감을 올리고 있는 이범호가 조율이 끝나고 폭발하기 시작한다면 기아의 전반기 크레이지 모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건은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의 핵이자 이후 타선을 연결해주는 이범호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해주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이범호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에서 5할 승부만 해준다고 해도 기아로서는 충분히 승리할 가능성이 생기기에 그의 존재감은 점점 높아져만 갑니다.

정교한 타격을 하지 못하는 나지완과 김상현으로서는 기회가 왔을 때 팀을 위한 가벼운 스윙으로 안타에 집중하는 타격을 해야만 합니다. 힘이 좋은 두 타자들이 모두 홈런만을 노리며 풀 스윙을 한다면 아무리 좋은 기회를 만들어도 지속적인 잔루만 양산할 수밖에 없기에 괴력의 두 타자는, 5회 이전에는 어깨에 힘을 빼고 밀어치기에 주력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하위 타선에서는 차일목의 심상치 않은 한 방이 빛을 발할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상위 여섯 타자의 집중력에 기아는 희망을 걸 수밖에는 없습니다. SK의 경우는 기아보다 더욱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습니다.

이범호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박정권이 기아 투수들에게 저승사자 같은 모습을 보여주느냐 입니다. 점점 정확한 타격감을 보여주기 시작한 만큼 박정권에 거는 SK의 기대는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박정권과 함께 최정까지 살아난다면 SK는 다시 무서운 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이는 테이블세터와 박정권과 최정이라는 중심타자들이 제몫을 해준다면 SK는 우승 전력으로 분류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앞서 기아가 이범호를 축으로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이 폭발하면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듯 SK 역시 우승을 위해서는 중심 타선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타격감을 높여야만 합니다.

무안타에 그치고 있는 최정과 김선빈. 흥미롭게도 이 두 타자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과, 타격은 침묵하고 있지만 수비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위기에서 팀을 살려내는 호수비를 연이어 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수비마저 불안정하면 다른 선수로 교체라도 하겠지만 완벽에 가까운 수비 실력을 보이는 그들 중 누가 먼저 타격이 깨어나느냐는 결과적으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최정과 김선빈의 첫 안타는 무척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준PO의 분수령이 될 3차전에 선발로 나선 서재응과 고든의 맞대결은 1차전만큼이나 중요한 경기가 되었습니다. 어떤 투수가 오랜 시간 마운드를 지키며 상대를 압도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에 그 어느 때보다 선발 투수의 존재감이 요구되는 경기가 될 듯합니다. 두 팀 중 누가 올라가든 5차전까지 갈수록 롯데와의 대결에서 승산이 낮아지기에 두 경기에 전력을 다 할 두 팀의 경기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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