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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조범현 감독의 퇴진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by 스포토리 201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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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은 말이 없고 패배를 선수에게 돌려서는 안 됩니다. 이기거나 지는데 에는 다 이유가 있고 그 결과에 따라 명운이 달라지는 것 역시 프로의 세계입니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능력 밖인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었다 강변하고 싶어도 프로라면 결과를 받아들이고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입니다.

감독으로서 직무유기를 한 조범현은 사퇴하는 것이 옳다




2009년 우승으로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2010년 치욕의 16연패를 당한 그는 다시 아시안 게임 우승으로 생명력을 연장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우승이 아닌 이후 팀을 추스르고 강팀으로 만드는데 명확하게 실패를 했다는 점입니다.

우승보다 어려운 것이 다음 해 추락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들 합니다. 그런 점에서 SK를 대단한 팀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강팀이라면 한 해 잘하고 몇 해 못하는 그런 식의 롤러코스터를 타서는 안 되지요. 꾸준함을 유지하지 못하는 그 팀을 강팀이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기아의 현재 모습은 강팀이라기보다는 과거의 영광에 기생하는 팀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과거 해태 타이거즈의 패기와 승부욕은 사라지고 기아에게 남은 것은 그저 허울 좋은 타이틀이 전부였습니다. 우승 후유증 중 지독한 것이 우승에 공헌을 많이 한 선수에 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승의 주역이었다는 이유로 못해도 언젠가는 잘 하겠지 라는 막연함은 팀을 강하게 만드는데 문제점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2010 시즌 분명한 전력 누수로 다가왔던 마무리 등 선수 보강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던 양현종마저 무리한 구질 추가로 엉망이 되어버린 책임을 단순히 선수에게만 전가할 수도 없습니다.

선발이 넘쳐난다고 자랑할 것이 아니라 넘치는 선발이 아니라 불펜 강화에 힘써야만 했던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하지만 불펜은 완벽하제 주저앉았고 이런 무기력한 불펜으로 장기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는 팬들마저 기대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과연 작년에 이어 올 시즌 좋아진 것은 무엇일까요? 이범호 데려온 것 말고 잘 한 것이라고 하나 없는 상황에서 전반기 1위를 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아니 초반 무리한 페이스 끌어올리기가 역으로 후반 최악의 절망을 맛보게 한 절망의 순간으로 다가갔을 지도 모릅니다.

마무리 역할을 했던 유동훈의 구위가 우승 이후 현격하게 떨어졌다는 것은 야구를 보는 이들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정작 감독과 코치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 확실한 마무리가 없는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이런 상식을 무시한 그들의 무능함은 중요한 순간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선수들은 힘든 시기도 있었는데 잘 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결과는 아쉽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시즌 중에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도 너무 잘해줬습니다. 코치와 선수들에게 고맙습니다.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후 조감독은 잘 하려 노력했는데 결과가 아쉬웠다고 이야기합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의미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모두들 너무 잘해주었는데 왜 졌는지 모르겠다는 의미와도 일치하고 있기도 합니다.

과연 그들이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을까요? 눈물겨운 사투를 벌였는데도 단순히 결과만 나빴던 것일까요? 팬들이 감독 퇴진을 이야기하는 것은 본인이 이야기하는 그런 최소한의 노력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작전 능력이 현격하게 떨어지고 선수기용에서 지속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무기력한 실력으로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고 마무리되었다는 점에서 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그럼에도 단지 열심히 했음에도 결과가 졌다는 것은 단순히 아쉽기만 한 것인가요?

마지막까지도 자기변명에 여념이 없는 감독을 계속 벤치에 있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팬들에게 있는 것입니다. 최소한 경기 패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라도 나와야 하는데, 무기력한 경기를 보인 후 그가 보인 태도는 운이 없어 졌으니 더 이상 따지지 말라는 식의 모습과 다름없었습니다.

떠나야 할 때를 아는 이가 진정 아름다운 이라고 이야기를 하듯 그도 떠나야 할 때를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이미 많이 늦은 퇴장이지만 지금이라도 기아의 강팀 복귀를 위해 퇴단을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많은 팬들이 단순히 준PO 성적만을 두고 그에게 감독에서 물러나라고 하는 것이 아님을 본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과거 타이거즈의 명성에 걸 맞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조범현 감독으로서는 이미 능력 부족임을 2010년과 2011년 2년 동안 충분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팀들의 경우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잘하고 있던 감독도 교체하는 상황에서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기아에서는 그 어떤 변화도 가져오지 못한다면 2012시즌 역시 분명한 한계를 보일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많은 팬들이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승패에 연연해 감독 퇴진을 외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임을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그들의 요구가 정당성을 얻을 수밖에 없는 것은 시즌 내내 문제로 지적했던 부분이 전혀 고쳐지지 않고 무기력한 결과로 정리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아로서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결단을 내려야만 할 것입니다. 조범현 감독으로 팀을 이끌어간다면 내년 시즌에는 기아 팬보다는 안티가 더욱 늘어날 것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기아 구단에서는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타이거즈가 이렇게 몰락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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