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2. 08:05

[2011 플레이오프 5차전 전망]롯데vsSK 마지막 승부, 핵심은 불펜이다

마지막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SK가 롯데를 압도하며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았지만, 경기는 2승2패를 만들었고 이제 더 이상의 승부가 없는 마지막 한 경기만 남기게 되었습니다. 감광현과 송승준이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5차전은 선발보다는 불펜의 힘이 승패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실수가 없는 팀이 마지막으로 웃는 팀이 될 것이다




시즌 경기력만 보면 롯데가 SK를 압도하는 것이 당연해 보였습니다. 투타의 안정은 어떤 팀과 대결을 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를 보여주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열흘을 쉰 롯데는 경기력이 완벽하게 살아나지 못하며 SK에게 밀리는 경기를 펼쳐야만 했습니다.

롯데가 마지막 5차전까지 오게 된 원동력에 대해서 다양한 이견들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큰 점수 차가 나지 않은 경기들을 펼친 만큼 두 팀이 가진 경기력의 차이는 크지는 않았습니다. 선발도 마무리도 자신들의 몫을 해주며 나름대로 선전을 펼친 상황에서 롯데를 살린 결정적인 하나는 바로 황재균이었습니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순간은 수비에서 실책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황재균의 환상적인 수비는 위기에 처할 수도 있었던 롯데를 구해냈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날카롭고 화려한 타격을 보여주었던 정근우를 위기로 몰아가며 4차전에서 무안타의 굴욕을 안기며 SK마저 패배로 몰아넣은 가장 중요한 선수는 황재균이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황재균이 보여준 수비는 병살로, 때로는 실점 상황을 잡아내며 SK 공격의 흐름을 끊어놓고 롯데에게는 희망을 전해주었습니다. 비록 플레이오프 타율이 1할에 불과하지만 그는 3할 타자 이상의 능력으로 롯데에게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주었습니다.
 
4차전에서 가장 중요했던 순간은 이대호의 홈런이었습니다. 1할에 머문 중심타자인 이대호가 홈런을 쳐냈다는 것은 롯데가 우승을 하기 위한 절대가치이자 필요충분요건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시원한 홈런을 날리며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냈다는 점은 한 경기를 남긴 SK와 한국 시리즈를 앞둔 삼성은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대호가 살아난다는 것은 다른 선수들 역시 동반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이대호가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면 상대 투수들은 그를 견제하기 위해 다른 선수들과의 승부에서 소홀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것이 곧 중심타자의 역할이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강력한 동력이기도 합니다.

SK가 중심타선이 제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점은 이대호가 살아난 롯데와 비교해보면 아쉬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최정, 박정권, 안치용이 좀처럼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중심타선의 침묵과 함께 테이블세터마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승리를 하기는 그만큼 힘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황재균의 호수비 희생양이 되어버린 정근우가 4차전에서는 무안타로 묶이며 타격감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 가 의심이 드는 것 역시 SK로서는 악재로 다가옵니다. SK가 롯데를 앞도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근우가 살아나야만 하는 전제조건이 따릅니다. 

정근우가 4차전처럼 무기력하게 물러나게 된다면 SK는 그만큼 득점 기회를 잡기는 힘들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터질듯 터지지 않는 최정과 가을 사나이라는 명성과는 달리 폭발적인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는 박정권 역시 SK가 승리하기 위한 조건이 될 것입니다. 

롯데가 이대호의 부활로 환호성을 터트렸듯 SK로서는 중심타자 역할을 해주지 못했던 이호준이 부활한 모습으로 5차전에 나서야만 할 것입니다. 비록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당하면서도 절치부심해 4번 타자로 돌아올 수 있다면, 이대호와 이호준의 대결 역시 흥미롭게 펼쳐질 수 있을 듯합니다.  

선발 대결에서 현재로서는 송승준이 앞서 있는 게 사실입니다. 돌아온 에이스에 대한 기대가 많았던 SK로서는 연속 두 번의 선발에서 제몫을 해주지 못한 김광현이 과연 마지막 경기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지는 SK로서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의 실패를 넘어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몫을 다할 수 있을지는 팀의 승패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팀 전체 분위기를 이끌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점에서 김광현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5이닝 동안 모두 쏟아내야만 합니다.

플레이오프 경기 결과가 말해 주듯 두 팀의 승패는 불펜에 달려 있습니다. 준PO처럼 일방적인 경기로 어느 한 팀이 이기거나 지는 상황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불펜이 어느 팀이 더 높으냐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사율이 두 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확실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강력하다는 믿음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SK의 불펜이 강한 것은 분명한데 경기를 통해 보여준 그들의 모습은 5:5라고 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만큼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이고 그렇기에 마지막 경기가 그만큼 기대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경기는 누구도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4차전을 이긴 롯데가 SK에 비해 유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SK가 불리하다고만 할 수 없는 것은 그 어떤 팀도 가지지 못한 경험이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실수하지 않고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어느 팀이 더 많이 보여주느냐가 승패를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과연 5차전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요? 4차전까지 핵심 불펜을 아낀 SK가 과연 5차전에서 강력한 힘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독이 될지는 경기가 증명해줄 것입니다. 불펜의 힘을 아낀 SK와 사력을 다한 롯데. 과연 누가 삼성과 한국 시리즈 승패를 가리게 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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