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6. 08:05

[2011 한국 시리즈 1차전]기회를 놓친 SKvs기회를 살린 삼성, 마운드의 차이가 극명했다

한국 시리즈 1차전의 승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이끈 삼성이었습니다. 초반 충분히 앞서갈 기회를 잡고도 놓친 SK와 달리, 삼성은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지켜내면서 중요한 1차전을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강력한 마운드의 힘을 과시한 삼성은 1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에서 한국 시리즈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차우찬의 만점 활약, SK를 울리고 삼성에게 승리를 안겼다




단기전의 경우 탁월한 선발투수의 힘도 중요하지만 불펜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한국 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은 보여주었습니다. 류중일 감독의 차우찬 불펜 카드는 멋지게 맞아 떨어졌고 그로 인해 힘들 수도 있었던 1차전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SK는 정근우가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지만 믿었던 중심타선인 최정과 박정권이 연속 삼진을 당하며 1회를 아쉽게 보내야 했습니다. SK와 달리 삼성은 선두 타자인 김상수가 삼진을 당하며 오랜 휴식이 독이 되는 것은 아닌가란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3회 말 김상수의 3류 간 깊숙한 내야 안타가 오늘 경기의 첫 안타일 정도로 초반 SK 선발인 고효준에게 완벽하게 막히는 상황이었습니다. 너무 오랜 시간 쉬었던 만큼 쉽게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삼성을 감안했을 때, SK는 삼성의 선발 매티스 공략에 실패한 것이 패인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티스가 4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매 회 주자를 내보내며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 불발로 선취점에 실패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막강한 삼성의 불펜을 생각해봤을 때 초반 득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SK가 불리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려는 4회 말 삼성의 공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4회까지 매 회 주자를 내보내며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면서도 실패한 SK와 달리, 삼성은 단 한 번 주어진 기회에 점수를 뽑아내며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1사 후 4번 타자 최형우는 오늘 경기에서 가장 잘 맞은 타구를 날리며 2루타로 포문을 열며 호투하던 고효준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강봉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채태인을 삼진으로 잡으며 다시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지만, 신명철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이만수 감독이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고 강봉규에게 사구를 내준 이후 곧바로 투수 교체를 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채태인을 삼진으로 잡기는 했지만 이미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고 한국 시리즈 1차전의 중요성을 생각해봤을 때 고효준보다는 불펜 싸움으로 몰아가는 것이 현명했을 듯합니다. 에이스를 2회 마운드에서 내리듯 과감한 결단을 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2-0으로 앞선 삼성이 5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매티스에서 차우찬으로 교체한 점이었습니다. 무실점 경기를 하던 선발 투수를 승리 투수 요건을 무시하고 바로 마운드에서 내린 류중일 감독의 과감성은 승리로 연결되며 이만수 감독의 고효준 투수 교체와 비교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좌우 코너워크를 중심으로 한 매티스의 투구와는 달리, 강속구를 무기로 파워 피칭을 하는 차우찬에게 SK 타자들이 완벽하게 농락당하는 모습에서 오늘 경기의 핵심은 4회 양 팀의 공격과 투수 교체 타이밍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차우찬은 이닝과 상관없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뿜어내는 파워 피칭은 5, 6, 7 3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득점을 하고 수비에 나선 삼성으로서는 5회가 무척 중요했습니다. 기회를 잡지 못했던 SK로서는 무조건 따라가는 점수를 뽑기 위해 집중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차우찬은 이런 중요한 순간 등판해 정상호를 2루 플라이, 정근우와 박재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SK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습니다. 1, 2번으로 이어진 중요한 타선에서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난 상황은 경기의 흐름이 급격하게 삼성으로 흘러갔음을 의미하고 있었고 경기는 완벽한 삼성의 완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차우찬이 3이닝동안 안타와 볼넷 없이 5삼진으로 무실점 호투하고 안지만, 권혁에 이어 8회 2사 후 철벽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려 마무리를 하는 과정은 그 어떤 팀과 상대해서 질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안지만의 폭풍 투와 달리, 권혁이 안타를 맞자 주저 없이 오승환으로 투수를 바꾼 류중일 감독의 발 빠른 투수 교체도 오늘 경기의 수훈갑이었습니다. 

삼성이 막강한 투수진으로 인해 완벽한 승리를 가져가기는 했지만 아쉬운 것은 타선이었습니다. SK와 같은 다섯 개의 안타를 치기는 했지만 추가 득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보여준 아쉬운 플레이들은 이후 경기에서도 불안 요소로 다가옵니다. 

6회 말 1사 후 최형우가 다시 2루타를 치고 5, 6번이 연속 사구로 1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삼성의 공격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7번 타자의 내야 플라이를 2루수 정근우가 놓치며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홈에서 최형우를 잡아 실점 없이 마무리 하는 장면은 SK로서는 다행이었지만 삼성으로서는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8회 공격에서도 박석민의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유격수와 좌익수의 콜 업 플레이에 문제를 드러내며, 1루까지 진루하고 최형우가 고의 4구로 얻어낸 무사 1, 2 기회에서 안정적인 작전으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막강 불펜을 믿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강봉규에게 번트를 지시하고 추가점을 뽑는 공격을 진행했다면 좋았을 텐데 강공은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로 마무리되고 말았습니다. 오랜 휴식으로 정상적인 타격을 하지 못할수록 좀 더 신중하게 경기를 치르며 타자들이 감각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았을 텐데 삼성은 마운드에서 여전히 최강임을 증명했지만 타격에서는 의문 부호만 남긴 1차전이었습니다. 

SK로서는 4회까지 매 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한 공격력의 패배였습니다. 매티스 좌우 코너워크를 통해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고는 하지만 충분히 공략 가능한 상대였다는 점에서 초반 경기 지배력을 가지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습니다. 

'미스터 옥터버'라고 불리는 박정권이 무안타 경기를 한 것도 아쉬웠고 지명타자로 나선 이호준이 오늘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SK를 침울하게 만들었습니다. 이호준이 살아나야지만 SK 타선이 강력해진다는 점에서 오늘 보여준 무기력함은 이후 경기에서도 고민꺼리로 남을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삼성은 짧게 끊어가는 투수 운영을 할 것임을 천명했습니다. 어떤 누구와 붙어도 강력한 불펜의 힘을 한국 시리즈 우승의 동력으로 사용하겠다는 삼성에 맞서 SK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초반기선 제압 밖에는 없습니다. 과연 SK가 강력한 삼성의 마운드를 상대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지 2차전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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