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2011 한국 시리즈 2차전]완벽한 마운드의 삼성, SK 결코 넘을 수 없다

by 스포토리 2011. 10. 27.
반응형
2011 한국시리즈 2차전은 1차전의 되풀이와 같은 경기였습니다. 초반 기회를 잡지 못한 SK는 삼성에게 뒷심 부족으로 지면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터지지 않는 타선은 막강한 삼성의 마운드와 맞물리며 좀처럼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지며 2010 한국 시리즈 리벤지가 유력해보입니다.

삼성 마운드를 무너트리지 않는 한 SK로서는 희망이 없다




오승환이 2이닝을 책임지며 SK가 1점 차이로 쫓아오는 상황에서도 삼성은 2연승을 이끌며 한국 시리즈를 생각보다는 쉽게 끝낼 듯 보입니다. 현재로서의 모습을 보면 SK의 전력으로서는 결코 삼성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무기력해진 SK 타선 살아나지 않으면 힘들다

어제 경기에서도 초반 매 회 주자를 내보내며 득점 기회를 잡았음에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며 결국 삼성에게 점수를 내주고 패하고 말았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SK는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다시 한 번 삼성의 집중력 높은 공격에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1회 정근우가 3구 3진으로 물러서고 박재상마저 삼진을 당하며 장원삼에서 완벽하게 묶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유일한 멀티 히트를 기록한 최정이 2루타를 치면서 득점 기회를 잡았고, 흔들린 장원삼은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주며 실점 위기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안치용마저 삼진으로 잡으며 장원삼의 괴물 같은 피칭은 시작되었습니다.

어제 4회가 승패를 갈랐듯 오늘 역시 4회 1사 후 안치용이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2사 2루 상황에서 SK는 최동수를 대타로 내세워 득점을 노렸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습니다. 위기를 넘긴 삼성 역시 2사 후 박석민이 볼넷을 얻자, 삼성 벤치도 강봉규를 내보내며 승부를 걸었습니다. 강봉규의 안타로 기회를 잡은 삼성에 맞서 SK는 고든으로 투수를 교체해 신명철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습니다.

4회 두 팀은 비슷한 기회를 잡고 벤치에서는 모두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과적으로 득점과 연결되지 못하며 첫 번째 승부는 무승부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4회 기회를 놓친 SK는 5회 세 타자 연속 삼진을 당하며 완벽하게 흔들렸고, 삼성 역시 볼넷 하나를 얻기는 했지만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SK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을 상대로 선두 타자인 박재상이 볼넷을 얻고 최정이 2루타를 치며 무사 2, 3루의 절대적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박정권이 허무하게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천금 같은 기회는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은 6회 들어 흔들리는 장원삼을 대신해 권오준을 올려 5, 6번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오늘 경기의 흐름을 SK가 아닌, 삼성으로 돌려놓았습니다. 무사 2, 3루 기회에서 팀의 중심인 4, 5, 6번이 희생 플라이 하나치지 못하고 득점에 실패한 것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절대적인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넘긴 삼성은 6회 공격에서 최형우가 볼넷을 얻으며 역으로 기회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1사 후 강봉규가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지만, 신명철이 3구 3진으로 물러나며 SK와 마찬가지로 무실점으로 마무리되는 듯했습니다.

경기의 흐름은 삼성의 8번 진갑용이 안타를 치면서 다시 불을 붙였고, 2사 만루에서 배영섭이 천금 같은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치며 SK와 다른 결정력을 보여주었습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집중력 있는 공격으로 삼성은 승패를 갈랐습니다. 1차전에서도 위기를 잘 넘기고 반격을 펼쳐 경기를 결정지었듯, 삼성은 2차전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승기를 잡았습니다.

1차전과 같이 삼성의 불펜에게 그대로 경기를 내줄 듯 했던 SK는 8회 기회를 잡았습니다. 박재상이 정현욱을 상대로 초구를 노려 2루타를 만들었고, 최정마저 볼넷을 얻어 나가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습니다. 1차전 무안타에 그치며 4번 타자로서 역할을 전혀 못했던 박정권은 정현욱을 상대로 빗맞기는 했지만, 적시타로 1-2로 추격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기회를 잡았습니다.

위기를 맞은 삼성은 곧바로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고 SK는 오늘 안타가 있었던 안치용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하며 역전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강속구를 구사하는 오승환의 볼은 번트를 대기도 힘든 게 문제였습니다. 빠른 높은 공을 번트로 성공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안치용의 급한 번트는 포수 파울 플라이로 끝나며 경기는 점점 삼성으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김강민은 꼼짝도 하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났고 최동수가 오승환의 공을 중견수 앞 안타를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홈에서 태그아웃을 당하며 동점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만약 안치홍의 보내기 번트가 성공을 했다면, 김강민이 진루 타라도 쳤다면 경기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좋은 기회를 다시 놓친 SK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는 세 타자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2연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선두 타자로서 팀의 공격을 이끌어야만 하는 정근우는 5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대타로 나온 이호준은 무기력한 타격으로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타격감만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삼성의 장원삼이 5와 1/3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으며 SK를 완벽하게 잡아낸 것이 주요했지만, 그보다 더욱 빛났던 것은 위기에서 올라왔던 권오준이었습니다. 1사 2, 3루 위기에서 안치용과 김강민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실점 없이 마무리했기에 삼성이 6회 공격에서 결승점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돌부처 오승환은 2이닝을 던지면서도 그 위력은 대단함을 보여주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상황에 따라 2이닝 투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만약 8회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며 오승환을 SK가 좀 더 흔들었다면 이후 경기에서 삼성 공략에 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무기력한 삼진 퍼레이드를 당한 SK로서는 4연패로 시리즈를 마감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SK가 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절실한 것은 타격입니다. 삼성 마운드에 완벽하게 눌리며 좀처럼 득점을 하지 못하는 SK의 공격으로는 결코 삼성을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랜 휴식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마운드의 강력함으로 무력화시켜버렸습니다.

하지만 삼성 역시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이 활발하게 살아나지 않는다면 언제 역전을 당할지 알 수 없습니다. 두 경기에서 철벽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경기는 어떤 식으로 변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막연하게 마운드만 믿지 않고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것이 삼성으로서는 중요한 과제로 남겨졌습니다.

작년에 당했던 4연패를 삼성은 돌려 줄 수 있을까요? 5년 연속 한국 시리즈에 오른 SK가 홈에서 저력을 드러내며 대 반격을 꾀할 수 있을까요? 모든 가능성은 3차전에 달려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