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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매티스와 글로버 등 방출된 외국인 선수 어디로 향할까?

by 스포토리 2011.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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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을 위해 구단들은 계약 대상자들을 제외한 방출선수들을 공개했습니다. 제법 걸출했던 선수들이 많이 시장에 나와 그들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도 흥미롭습니다. 팀의 핵심 선수로 대접받을 수밖에 없는 외국인 선수들의 행보가 주목받는 것은 그들에 의해 한 해 농사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 나온 매티스, 한국 시장을 떠날까? 아니면 이적을 하게 될까?




엘지가 걸출한 외국인 투수 두 명과 일찍 재계약을 하면서 다음 시즌에도 두 선수의 활약에 많은 기대를 하게 합니다. 위기의 두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였던 니퍼트는 사장이 미국까지 방문하며 공을 들인 끝에 다음 시즌에도 한국 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현재 보류 명단에 들어간 외국인 선수들을 살펴보면 고든(SK), 저마노(삼성), 사도스키(롯데), 로페즈(기아), 리즈/주키치(LG), 니퍼트(두산), 바티스타(한화), 나이트(넥센) 등이 내년 시즌 이미 계약을 했거나 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리즈, 주키치, 니퍼트, 바티스타, 나이트 등이 이미 계약을 마친 상태입니다. 사도스키와 고든이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에서 저마노와 로페즈에 대해 아직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구단의 상황을 보면 내년 시즌 반 이상이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홈 페이지 선수 소개 사진

삼성의 경우 강력한 파워볼러를 영입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그 기준을 두산의 니퍼트와 유사한 실력을 가진 선수로 뽑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올 시즌 국제대회를 포함해 우승 트로피만 3개만 거머쥔 삼성으로서는 부족한 타선은 이승엽을 아쉬웠던 선발 라인업은 강력한 파워볼러로 채워 2012시즌도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야망을 내보인 셈입니다.

준수한 성적을 보였고 매력적인 투수로 인정받은 매티스를 과감하게 방출한 것은 삼성의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로 7월 급하게 영입된 매티스는 후반기 10경기에 출전해 5승 2패/64 1/2이닝/1 피홈런/32 삼진/34 볼넷/2.52 방어율로 만족할만한 수준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한국 시리즈에서도 자신의 몫을 다한 매티스를 포기한 삼성은 그만큼 돈과 상관없이 더욱 강력한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매티스가 시장에 나왔다는 것은 외국인 선수에 목말라하는 다른 구단에게는 매력적인 선수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모든 팀들이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원하지만 검증된 니퍼트 같은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니퍼트 이상의 선수들은 많지만 그런 정도의 실력이면 메이저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지 않은 선수의 경우 성공을 장담할 수도 없고 단순히 기록이나 도미니칸 리그 등에서의 모습만으로 확신을 가지기는 힘듭니다. 그만큼 적응력이 중요한 시장에서 검증이 된 선수에 대한 갈증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넥센이 다시 재계약을 한 나이트를 봐도 외국인 선수에 대한 갈증과 한계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이트는 올 시즌 7승 15패라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이지만 넥센의 팀 성적을 생각했을 때 승패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판단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30경기를 모두 뛰며 172 1/3 이닝을 던졌다는 것만으로도 4점 대 7승 투수와 재계약을 할 정도로 외국인 투수 영입은 쉽지 않습니다. 

기아 역시 선 감독이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모두 새롭게 뽑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으면서도 로페즈를 보류 선수로 놔둔 것은 외국인 투수 영입이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강력한 파워를 갖춘 왼손 투수를 원하는 선 감독과 한정된 시장에 그런 뛰어난 선수를 찾기 힘들다는 한계가 로페즈가 여전히 고민의 폭 속에 남게 되는 이유일 것입니다. 물론 로페즈가 다음 시즌에도 기아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선 감독이 원하는 수준의 투수들이 준비된다면 로페즈는 다시 시장에 나오거나 고향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처지라는 것이지요.

트레비스를 원하는 팀이 많지는 않을 듯합니다. 왼손에 제법 괜찮은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성격이나 적응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그가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면 그의 한국 생활은 이게 마지막일 듯합니다. 시장에 나온 외국인 투수들 중 주목받는 인물은 매티스에 이어 SK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글로버입니다. 

비록 올 시즌 부상 등으로 인해 구단에서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가 그동안 보여준 모습은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 24 경기에 등판 해 121 이닝을 던져 7승 6패, 4.24의 방어율을 보여준 글로버는 분명 아쉬운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더욱 중요한 후반기 부상으로 등판을 하지 못한 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2009년 SK에 영입되어 3시즌 동안 66경기에 등판해 22승 17패/1세이브/331 2/3 이닝/297 삼진/3.96 방어율을 기록한 글로버는 최고는 아니지만 다른 구단에서 한 번쯤 고려해볼만한 선수입니다. 3년이라는 기간 동안 한국 야구에 적응이 되었고 어느 팀에 가든 선발 투수 한 자리를 채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는 다른 구단에서 탐낼 수 있는 외국인 선수입니다.
 
문제는 부상이지만 한국시리즈 전에 완전히 회복되었음에도 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해 이미 방출이 된 것과 다름없었던 글로버는 35살이라는 많은 나이와 부상 전력 등이 발목을 잡고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임은 분명합니다. 만약 글로버의 몸 상태가 정상이라면 후반기 부상으로 인해 6경기 4패,10.71 방어율을 기록한 그가 아니라 전반기 7승 2패, 2.88의 에이스 글로버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190이 넘는 큰 키에 묵직한 공과 포크볼 등으로 무장한 글로버는 다른 팀들의 영입 대상이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국내 리그 적응에 실패한 페르난도가 과연 다른 팀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요? 마무리로 나선 후반기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점은 고무적이나 여전히 적응력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환영받기는 힘들 듯합니다. 부첵의 경우 국내 리그에서 뛸 수준이 안 된다는 점에서 번외이고, 가르시아와 알드리지의 경우 투수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그들이 국내 리그에서 2012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SK 와이번스 사진

문제는 보류 명단에는 들었지만 확실한 보장이 없는 선수들입니다. 로페즈, 저마노, 고든(재계약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등은 외국인 투수를 확보하기 위해 떠난 스카우터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재계약이 결정될 수밖에 없는 존재들입니다. 만약 삼성이 막강한 자금력으로 저마노를 버린다면 그에 대한 관심은 매티스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많은 나이이지만 로페즈 역시 이닝이터로서 모습을 보여주었고 한국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이 되었다는 점에서 다른 팀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롯데, 기아, 한화, 삼성, SK, 넥센, 두산 등은 여전히 외국인 선수가 필요한 팀들입니다. 많게는 두 명 적게는 한 명의 선수를 추가해야만 하는 그들로서는 방출된 선수들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과 함께 스카우터들의 외국인 선수 분석이 끝나는 시점 본격적인 영입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원 소속팀에서 버림받은 그들이 국내 리그에서 계속 머물 수 있을지 아니면 전혀 다른 인물들로 바뀔지는 알 수 없지만 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는 외국인 선수들의 행보에 많은 야구팬들의 시선이 주목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우승을 꿈꾸는 팀들이 저마다 최고의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한정된 시장에서 모두다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방출된 외국인 투수들의 제 2의 시작은 조만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겠다는 삼성, 기아, 한화를 제외한 다른 팀들의 경우 시장에 나온 선수들에 대한 분석과 영입 전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과연 그들의 행보가 팀 전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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