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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박지성의 시즌 두 번째 골이 베르바토프 해트 트릭보다 빛난 이유

by 스포토리 2011.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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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힘은 단순히 드러난 전력의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줄 부상이 이어진 상황에서 맞이한 박싱데이에서 그들은 왜 자신들이 전설의 팀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1위 경쟁을 벌이는 맨시티와 첼시가 모두 상대와 비기는 상황에서도 맨유는 위건을 상대로 5-0 대승을 이끌며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박지성의 골은 위기의 맨유를 우승으로 이끄는 키가 될 것이다




챔스 리그 16강에 들어서지 못하는 충격을 선사했던 맨유는 마치 분풀이라도 하듯 리그 경기에서 대승 경기를 이끌며 맨신티 독주를 막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자신들임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한 동안 터지지 않는 골로 인해 힘든 시간들을 보내야 했던 맨유는 울버햄튼을 4:1로 퀸즈파크를 2:0, 지난 주 목요일 풀럼을 상대로 5:0 승리를 거둔 맨유는 박싱데이 첫 경기인 위건을 상대로 다시 5:0 대승을 이끌며 리그 우승 연패를 향한 시동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맨유가 이렇게 연승을 이끌며 승승장구하는 사이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던 맨시티는 첼시에게 2:1로 패배한 13일 경기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무패 우승도 꿈꾸었던 그들로서는 챔스 리그마저 탈락한 상황에서 리그 우승은 절대적인 가치였습니다. 하지만 박싱데이 첫 날 상대 맨유가 5:0 대승을 거두는 사이 맨시티는 W 브로미치를 상대로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0:0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올 시즌 빅4에 대한 확신마저 쉽지 않은 첼시의 경우 더욱 힘겨운 12월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무패 선두 맨시티를 꺾으며 새로운 도약을 할 것으로 보였던 첼시는 위건과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 경기를 하더니 박싱데이 첫 경기인 풀럼과의 대결에서도 선제골을 넣고도 홈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빅4 마저 쉽지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미 구단주가 엄청난 이적자금을 준비해 1월 시장에서 선수 영입을 공표하고 있지만 과연 그들이 이 난관을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의외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토트넘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고, 리버플과 아스날이 빅4를 위해 무서운 행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12월 아스날이 선두 맨시티에게 0:1로 지기는 했지만 다른 경기들에서 안정적인 승점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박싱데이는 그들이 빅4에 들어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판 페르시가 최고의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과 겨울 시장에서 새로운 특급 선수 영입을 준비하는 그들로서는 죽음의 일정에 얼마나 많은 승점을 얻어내느냐는 무척 중요합니다. 불안한 여정을 하고 있는 리버풀로서는 꺾어야만 했던 블랙번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빅4가 요원하게 되었습니다. 토트넘이 의외의 탄탄한 전력을 보이고 첼시와 아스날 등이 겨울 시장을 통해 강력한 스쿼드 구축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빅4 진입은 결코 쉽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챔스 리그에서 고배를 마신 맨유로서는 리그 우승이 더욱 절박해질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올 시즌 새로운 영건들을 적극 영입해 세대교체를 단행한 맨유는 초반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세대교체 성공을 알렸지만 역대 최다 선수들이 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성의 활약은 당연히 돋보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강력해야 할 중원이 새로 영입된 영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클레버리까지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지성의 맹활약은 맨유로서는 막강한 구원투수처럼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저 공간을 만들고 팀을 원활하게 이끄는 정도가 아니라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함으로서 맨유의 공격 다변화에 일조를 했다는 것은 위기의 맨유에게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시작과 함께 지성의 절친인 에브라의 환상적인 돌파에 이은 패스를 완벽하게 골로 만든 시즌 두 번째 골은 맨유가 맨시티와 승점 45로 동률을 이룰 수 있게 만든 결승골이었습니다. 박지성으로서는 올 시즌 만개한 실력을 보이고 있는 나니와 부상 완쾌 후 쾌조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발렌시아에 밀려 좀처럼 경기에 나설 수 없었습니다. 새롭게 영입된 영과 맨유 미래의 중원을 책임질 클레버리까지 중원 경쟁이 그 어느 팀보다 치열해진 맨유에서 소외되다시피 했던 박지성은 이번 골로 자신이 왜 선발이 되어야만 하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우아한 백조에서 털 빠진 못난 오리 취급을 받아야만 했던 베르바토프의 우아한 골 사냥도 아름다웠습니다. 여전히 매력적인 골 감각을 갖춘 베르바토프가 중용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부상자가 수없이 나온 맨유의 사정상 한동안 베르바토프의 출전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후반 치차리토와 베르바토프가 뛰는 상황에서 마케다와 루니를 투입해 맨유의 공격자원 모두를 한 경기에 나서게 만든 스쿼드 변화는 부상자가 많은 맨유의 돌파구로 다가왔습니다. 투톱에 루니가 중앙 미드필더로 마케다가 윙어로 나서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면서도 중원을 장악하는 전략은 이후 다른 경기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베르바토프의 중용은 이어질 수 있을 듯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박지성의 존재인데 어렵게 잡은 기회에서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 어떤 경기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던 박지성은 단순히 골을 넣었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부상자가 속출해 변칙 스타일로 팀을 구축해야만 하는 맨유에게 가장 중요한 선수임을 증명해주었습니다. 공격에서 수비까지 종횡무진하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준 박지성은 불안한 맨유 상황에 이보다 좋은 카드는 없다는 점을 증명한 셈입니다.

베르바토프가 작년처럼 골 사냥에 나선 점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욱 빛난 존재는 바로 박지성이었습니다.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내며 낯선 포지션에 힘겨워 하는 동료들을 돕고 스스로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박지성의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1월 23일 아스날로 시작되는 빅 매치는 맨유가 우승을 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입니다. 현 시점에서 박지성이 중용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부상자들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 중 박지성을 능가하는 존재감은 없기 때문이겠지요.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박지성이 줄 부상으로 위기에 빠진 맨유를 효과적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느냐는 2012년 1월 중순부터 이어지는 빅 매치를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박지성의 모습은 충분히 기대해볼만 했습니다. 잠시 주춤하는 맨시티를 상대로 본격적인 우승 경쟁을 시작한 맨유. 박지성의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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