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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긱스와 루니, 철벽 노이어 뚫고 맨유 승리를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1.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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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어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맨유는 살케를 최소 5-0 이상의 득점차로 완승을 거뒀을 겁니다. 완벽하게 경기를 장악한 맨유와 유일하게 맨유에 맞섰던 존재인 노이어와의 대결은 오늘 펼쳐진 챔스리그 4강 1차전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긱스와 루니가 철벽 노이어를 뚫었다



챔스 4강 1차전의 시작은 전반 3분 루니의 슛과 5분 경 박지성의 멋진 슈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왼쪽 모서리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강력하게 날린 슈팅은 전반전의 히어로 노이어의 선방에 막히며 아쉽게 돌아서야만 했습니다. 맨유와 살케의 경기는 많은 이들이 예상했듯 맨유의 일방적인 경기였습니다.

중원에 긱스, 캐릭, 발렌시아, 박지성을 두고 치차리토와 루니 투톱으로 진용을 짠 맨유는 시작과 함께 일방적인 게임을 이끌며 살케 04의 숨통을 조이기 시작했습니다. 불필요한 동작들을 줄이고 수비 라인에서 최전방으로 직접 패스하는 방식으로 스피드를 높이며 살케를 공략하는 전술은 효과적이었습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루니와 박지성의 위력적인 슛은 오늘 맨유의 승리를 예감하게 했습니다. 문제는 철옹성 같은 노이어의 슈퍼 세이브가 전반 내내 지속되었다는 점입니다. 13분 경 박스 앞에서 수비수 3명을 뚫고 박지성이 치차리토에게 그림 같은 패스를 넣어주는 장면과 결정적인 슛을 막아내는 노이어의 선방은 그 자체로 완벽한 그림이었습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공격과 방어가 챔스 4강전다운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이후에도 긱스의 헤딩슛과 치차리토의 슛, 박지성의 슛으로 이어지는 소나기 슈팅들은 몸을 날리는 살케 수비수들과 환상적인 슈퍼 세이브로 전반을 지배했던 노이어에 의해 완벽하게 막히고 있었습니다. 살케의 최전방 공격을 담당하는 라울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전반전은 맨유의 일방적인 경기였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살케 골문에 쇄도하던 맨유는 긱스의 결정적인 슛이 빗나가며 아쉬움을 곱씹어야만 했습니다. 골 문 앞에서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결정적인 순간 왼발이 아닌 오른 발로 날린 슛은 골문과 상관없이 흐르며 노이어를 무너트릴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살케의 노력과 노이어의 슈퍼 세이브도 루니와 긱스의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무너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66분 경 루니가 긱스의 중앙 침투를 보고 수비수들을 제치고 부드럽게 찔러준 패스를 수비하러 나온 노이어의 발 사이로 넣으며 첫 골을 기록했습니다.


살아있는 맨유의 전설인 긱스는 노장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자신에게 온 절호의 찬스를 완벽한 테크닉으로 멋진 골로 만들어내며 맨유의 결승행을 예약했습니다. 한 번 터지기 시작한 골은 69분 경 루니와 치차리토의 환상 조합에 의해 다시 한 번 멋진 골이 만들어 졌습니다.

올 시즌 최고의 영입 선수로 꼽히는 치차리토는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고 있는 루니와 함께 맨유의 챔스 결승전 8부 능선을 넘어서는 두 번째 골을 합작해 내며 명불허전의 맨유 전력을 뽐냈습니다. 이미 승리가 기운 상황에서 바쁜 일정을 보내야 하는 맨유는 박지성, 치차리토, 루니를 빼고 스콜스, 안데르손, 나니로 교체하며 아스날과의 주말 경기와 다음 주 2차전을 위한 선수 안배에 들어갔습니다.

맨유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난 후 라울은 긱스를 찾아 유니폼을 교환하며 역사적인 경기에 대한 감회를 새롭게 했습니다. 비록 라울이 맨유에 막혀 두각을 보이지 못했지만 두 노장의 투혼은 그 자체만으로도 환상적이었습니다. 

우치다와 대결로 화제를 모았지만 기본적인 수준의 차이는 비교를 불가하게 했습니다. 박지성은 왼쪽 윙의 위치만이 아닌 중앙으로 루니와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공격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패스를 하기 보다는 자신이 직접 슛을 날리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골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인 부분은 긍정적이었습니다.

루니가 처진 스트라이커 혹은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최전방에 나선 박지성과 역할을 바꾸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박지성과 루니가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활용하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치차리토가 원 톱처럼 살케의 골문을 노리고 발렌시아와 오버래핑을 한 에브라가 좌우 윙어로서 중앙으로 볼 배급을 하며 살케를 압박했습니다. 

수비수인 파비우까지 최전방에서 공격에 가담할 정도로 공격 일변도로 살케를 공략한 맨유는 원정 경기에서 2-0이라는 값진 결과를 낳음으로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결승행은 8부 능성 이상을 넘어서게 됐습니다. 결승 상대가 레알 인지, 바르샤 인지 알 수 없지만 맨유로서는 여유롭게 결승에 대한 구상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일 듯합니다.

아스날과 첼시와 2연 전을 가져야 하는 맨유로서는 살케 원정에서 거둔 2-0 승리로 리그 우승에 대한 가능성도 더욱 높여주는 결과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후반 터진 연속골로 인해 팀의 주축인 루니와 치차리토 콤비와 박지성을 쉬게 해줌으로서 아스날과의 주말 경기에 다시 베스트 멤버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맨유로서는 반가운 일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맨유에서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인 박지성은 오늘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맨유가 살케04에 완승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왜 박지성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준 이번 경기는 다시 한 번 박지성의 존재감을 높여준 셈입니다.

일방적인 경기력으로 승패에 대한 부담이 적어진 맨유와 살케의 경기보다는 엘 클라시코 3, 4차전을 치러야 하는 바르샤와 레알의 챔스 4강전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듯합니다. 엘 클라시코 4연전에서 1무 1패를 당하고 있는 바르샤가 무리뉴의 적극적인 수비 전략을 깰 비책을 꺼내놓을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맨유의 시원한 승리로 과연 리벤지 매치를 가능하게 할 바르샤가 결승 상대가 될지, 아니면 호날두가 친정 팀과 우승컵을 두고 결승을 치르게 될지가 더욱 궁금해지게 되었습니다. 경기 내내 환상적인 모습을 보인 노이어에 대한 퍼거슨의 애정은 남달랐습니다.

경기 후 그와 악수를 나누며 건넨 미소에는 다음 시즌 맨유의 골문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모습 같아 보였습니다. 살케를 떠나는 것을 확정된 그가 뮌헨으로 향할지 아니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였던 맨유로 향할지는 알 수 없지만 퍼거슨 감독의 마음은 노이어로 향하고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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