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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최희섭 없는 기아 타선? 2011 시즌 전반기를 보면 알 수 있다

by 스포토리 201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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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사랑을 받던 최고의 타자가 최악의 존재감으로 자리했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한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라는 점만으로도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던 최희섭의 몰락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한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최희섭 없는 기아 타선 충분히 강력하다




아쉬움은 아쉬움이고 현실적으로 최희섭이 빠진 기아가 심각한 상황에 빠질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그 이유는 최희섭 스스로 최악의 시즌을 보낸 2011년 그의 부재가 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팀의 4번 타자로서 절대적인 지위를 지니고 있었던 그가 스토브 리그부터 문제가 발생하고 부상으로 훈련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며 1년 내내 정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2011년을 보면 기아의 현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최희섭을 대신 할 수 있는 이범호가 더욱 강력해져 돌아온다는 점에서 그의 부재는 큰 영향력이 없어 보입니다. 왼손 거포가 사라졌다는 점이 심리적인 아쉬움으로 다가오기는 하지만 그런 아쉬움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점은 기아에게는 다행입니다.

2011 시즌 4위를 차지한 기아가 팬이나 전문가 모두에게 칭찬받은 일 중 하나가 바로 이범호 영입이었습니다. 만약 이범호가 영입되지 않았다면 기아의 2011 시즌은 4강은 고사하고 꼴찌 다툼을 했을 가능성도 거론될 정도로 이범호의 존재감은 대단했습니다. 시즌 종료 후 결과가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지만 그가 부상으로 출전을 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좋은 성과였습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처음 당한 부상으로 장기 결장을 해야만 했던 이범호로서는 그렇기에 더욱 2012 시즌을 기다리고 있고 준비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이범호의 잘못이라기보다 상대 포수의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인해 햄 스트링 부상을 당한 만큼 기아나 이범호 모두에게 그 순간은 안타까움 그 자체였습니다. 만약 이범호가 부상만 당하지 않았다면 기아의 판도도 이범호 개인의 기록 역시 크게 달라질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범호는 전반기 이대호나 최형우를 능가하는 타격으로 프로야구를 평정했습니다. 일본 진출 후 다시 돌아온 국내 리그에서 그 울분을 모두 토해내듯 그가 보여준 타격은 기아에게는 단비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일본에서 알력 싸움으로 실력과 상관없이 출전이 용이하지 않았던 그로서는 그 답답함을 시즌과 함께 마음껏 풀어냈다고 볼 수 있었지요. 전반기 전력만 두고 본다면 그가 30홈런, 100타점 이상이 유력해 보였습니다.

최희섭의 부재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보인 이범호는 수비에서도 탁월한 솜씨를 자랑하며 완벽한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일본으로 가기 전에도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그가 더욱 완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기아에게는 이범호는 하늘이 준 선물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범호로 인해 포지션을 빼앗기고 외야로 가야만 했던 김상현에게도 2012 시즌은 중요합니다. 현실적으로 최희섭이 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사라진 상황에서 붙박이 1루수로 활약을 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몇 번 1루 수비에 나서기는 했지만 완벽한 자신의 포지션이 아니기에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는 점이 문제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낯선 외야수비도 곧잘 하던 김상현이기에 익숙한 내야 수비로 복귀한다는 점에서 외야 보다는 좀 더 안정적인 수비를 펼쳐 보일 수 있을 듯합니다.

이순철 수석 코치가 들어서며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단점들을 고쳐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김상현의 2012 시즌은 기대해 볼만 합니다. 2009년 화려한 비상을 했지만 이후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김상현의 2012 시즌은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부각시킬 절호의 기회입니다. 김상현도 최희섭과 마찬가지로 거품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확연한 차이는 야구에 임하는 자세입니다.

김상현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합니다. 작년 시즌 그 말도 안 되는 부상 속에서도 이른 복귀를 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결과와 상관없이 칭찬받아 마땅하기 때문입니다. 공갈 포라고 비아냥을 받기도 하지만 그의 힘은 최희섭 못지않기 때문에 스프링 캠프에서 자신의 단점들을 잡아내기만 한다면 김상형의 어게인 2009는 가능해보이기도 합니다.

1루 백업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김주형 역시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습니다. 힘은 김상현이아 최희섭 못지않다는 점에서 만년 유망주의 틀을 벗어 던지고 이제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2004년 기아의 1차 지명 선수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기아가 주목했던 차세대 거포였습니다. 화려하게 꽃을 피우지 못한 그가 군 제대 후 가능성과 아쉬움을 동시에 가지게 만든 2011년 많은 것들을 느낀 한 해였다면 2012 시즌은 그가 같은 나이 또래와 함께 비상을 꿈꾸는 시기가 되어야만 합니다. 

김주형의 원래 포지션이 3루였고 1루 수비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타격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준다면 이범호와 김상현을 백업하며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문제점들을 재점검하고 가능성이 실력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이번 전훈에 모든 것을 걸어야만 합니다. 1차 지명 선수로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강력한 존재감으로 돌아온다면 타이거즈의 차세대 거포 자리는 그의 몫이 될 테니 말입니다. 

기아의 테이블 세터는 그 어느 팀과 견줘도 최강입니다. 이용규-김선빈의 타순은 2012 시즌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중심 타선이 어떻게 짜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안치홍-이범호-김상현-나지완이 3번부터 6번까지 타순이 짜여질 것으로 보입니다. 안치홍이 정교함을 보이고 나머지 선수들이 거포라는 점에서 1번부터 6번까지의 타순의 힘은 대단합니다. 이용규를 제외하고 모두 오른손 타자라는 점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현재로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 수 있는 묘책을 강구해야만 할 것입니다.   

김상현의 1루로 전향함으로서 외야 자리는 이용규가 중앙, 신종길이 우익수, 김원섭이 좌익수를 맡는 형태를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나지완이 여전히 지명타자로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없다면 외야 포지션 역시 이대로 구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하위 타선은 김원섭-차일목-신종길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기아의 타선의 2011년 전반기 못지않게 탄탄함을 느끼게 합니다.

상황에 따라 왼손 타자들인 김원섭이 3번, 신종길이 6, 7번 자리를 맡으며 변화를 줄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인 타순에서 큰 변화를 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전 경기 출장이 어려운 김원섭의 백업으로 이종범과 최훈락, 류재원 등이 받쳐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구의 조화를 통해 외야의 공백은 매워줄 수 있을 듯합니다.

이범호가 단단하고 김상현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으며 나지완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전훈지로 떠났다는 점에서 최희섭의 공백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선 감독 역시 "최희섭 없이 시즌 치르겠다"고 공헌할 정도로 우승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해보다 높은 선수단의 사기는 최희섭으로 인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 류재원이나 홍재호 그리고 더 이상 밀릴 수 없는 만년 유망주 김주형 등 좋은 타격을 보이는 선수들에게도 더욱 많은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아는 팀의 4번 타자였던 최희섭을 잃었지만 보다 많은 것을 얻은 2012 시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희섭의 부재는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이런 사기 진작은 팀이 우승하는데 일조를 한다는 점에서, 최희섭 논란은 역설적으로 기아 타이거즈의 팀 단결력을 놓이는 결과로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최희섭을 희생시켜 팀 전체의 팀워크를 완성시키고 정신력 무장에 성공한다면 그의 부재는 득으로 다가 올 테니 말입니다. 과연 최희섭이 빠진 기아 타이거즈의 2012 시즌이 V11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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