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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엘 클라시코 마지막 대결, 바르샤가 완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

by 스포토리 2011.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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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간 네 번에 걸쳐 치러진 엘 클라시코의 마지막 장이 펼쳐지려 합니다.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은 그들의 길고도 길었던 대결의 종지부를 찍어줄 것입니다. 과연 레알은 바르샤의 홈구장에서 바르샤를 꺾고 챔스 결승에 올라갈 수는 있을까요? 

페페의 퇴장과 메시의 폭주가 의미하는 것




결론적으로 레알은 바르샤를 이기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수장인 무리뉴의 도발은 이를 통해 팀의 사기를 복돋고 위기의 레알이 승리로 갈 수 있는 동력으로 작동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도발은 정도를 넘어서 많은 이들의 반발을 사고 있고 이런 상황은 레알이 힘을 얻기보다는 자포자기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진 팀이 의도적인 도발을 하는 경우는 사기가 떨어진 팀에게 자극을 주기 위함입니다. 맨유가 중요했던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충격적인 0-1 패를 당하고 퍼거슨이 행한 행동들은 긍정적으로 팀에게 자극이 될 수가 있습니다. 팀의 문제와 함께 심판의 판정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함으로서 팀의 사기를 돋구고 첼시와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채근하는 모습은 역시 퍼거슨이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퍼거슨과는 달리, 무리뉴의 비난은 단순히 게임에 대한 비난이 아닌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는 방식 밖에는 되지 않았습니다. 자신과 챔스, 그리고 심판들에 대한 관계를 끄집어내며 레알과 바르샤의 대결을 무리뉴와 유럽 축구계로 확장해버린 그의 행동은 레알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모든 준결승전에서 항상 같은 일이 벌어진다. 왜 인가. 난 의문들로 가득찬 인생을 살고 있지만 하루만이라도 해답을 찾기를 희망 한다"
"왜 첼시가 2년 전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왜 지난 해 인테르의 결승 진출은 기적이라 불렸나. 왜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지는 것인가"

"바르셀로나와 붙는 팀은 항상 퇴장을 당하는 선수가 나온다"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유니폼에 새겨진 유니세프의 명성을 더 알리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그만 바르샤와 대결을 벌인 것도 아닌데 왜 유독 무리뉴만이 문제를 삼고 의혹을 품고 있는 것일까요? 다른 감독들은 그런 불합리함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묵인하고 바르샤의 독주를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의 행동을 보면 패배로 분위가 꺾인 레알를 독려하기 위한 발언이라기 보단 철저하게 패배에 대한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몸부림 정도로 밖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무리뉴의 이런 발언들은 호날두마저 평점 심을 잃게 하고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 아닌 바르샤의 문제로만 귀결시키며 전투력을 상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힘이 바르샤를 돕기 때문에 레알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논리는 곧 2차전을 치러야 하는 레알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이라며 사기를 복 돋워 바르샤와의 기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자포자기를 하도록 하는 듯한 그의 행동은 득보다 실이 더 많아 보입니다.

전술에서도 바르샤를 묶을 수 있는 완벽한 해법으로 작용했던 페페가 2차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은 레알에는 치명타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수비의 핵인 라모스마저 출전이 불가한 상황에서 카르발류가 합류한다고는 하지만 바르샤를 무너트릴 수 있는 철저한 빗장 수비가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중원부터 강하게 압박하던 레알의 2중 수비구조는 이미 바르샤가 색다른 방식으로 해법을 제시했고 이는 곧 바르샤의 승리로 증명되었습니다. 기교 축구를 보이는 바르샤를 잡기 위해 레알이 꺼내든 '페페 전술'의 핵심은 강력한 방어였습니다.

기술이 뛰어난 상대를 잡기 위해서는 과격해 보이는 반칙을 과감하게 감행해 패스를 차단하고 상대를 흔드는 것이 가장 주요한 전술임을 무리뉴는 증명했고 이를 통해 국왕 컵의 승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무리뉴의 전술은 과르디올라의 전술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한정된 선수와 전술 속에서 바르샤의 특징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꺼내든 카드는 과격하게 달려드는 상대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이었습니다. 최대한 반칙을 이끌어내며 이런 상황들을 주심에게 각인시키는 방법은 레알을 자멸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진을 통해 문제의 페페와 알베스 상황이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자칫 커다란 부상을 입을 수밖에 없었던 페페의 과격한 동작은 의심의 여지없이 퇴장감입니다. 정확하게 맞지 않았기에 퇴장일 수 없다가 아니라 같은 축구선수로서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과격한 동작을 행하고도 반성 없는 레알이 문제입니다. 볼이 아닌 상대의 다리를 향해 축구화로 가격하려는 동작은 어떤 이유에서건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 같은 짓이니 말입니다.

0-2로 뒤진 레알이 기존 자신의 승리의 해법이라 생각했던 이중 수비 조직은 버릴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내세워 득점을 하지 않는다면 결코 레알이 결승에 올라설 수 없는 상황이기에, 그들은 극단적인 수비전략에서 벗어나 공격 전술을 사용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벤제마, 이과인, 아데바요르'로 이어지는 강력한 스트라이커 중 어떤 카드로 공격을 이어갈지 알 수 없지만, 전통적인 스트라이커 없는 경기를 했던 레알은 변경된 전술로 바르샤와 맞서야 하는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득점을 위한 공격전술은 상대방에 위력적으로 다가오겠지만 역설적으로 틈이 많이 생겨 역습을 당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이미 1차전에서 폭주하며 두 골을 몰아넣은 메시로서는 틈이 많아진 레알을 공략하기는 더욱 쉬워질 듯합니다. 홀로 최전방을 지키며 찬스를 노리는 메시로 인해 레알은 공격 자체의 맥이 끊기고 허둥지둥할 가능성도 높은 게 문제가 될 겁니다. 

수비와 공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는 레알과 무리뉴에게는 커다란 숙제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팀을 이끌어야만 하는 무리뉴로서는 더욱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르샤가 극단적인 지키기 전술로 들어간다면 이는 곧 레알 전략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0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정상적인 전술이 아닌, 지키는 축구를 한다면 그들은 레알의 최강 스트라이커 진들과 세계적인 윙어들에 의해 융단 폭격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바르샤로서는 이기기 위한 축구를 이번에도 구사해야 하고 이런 평상심을 유지한 전략은 레알을 더욱 힘들게 하는 전술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메시와 호날두의 대결이 흥미롭기도 하지만, 지지 않는 경기에 익숙했던 무리뉴의 레알이 이겨야만 하는 축구를 얼마나 잘 구사할지 궁금합니다. 이런 무리뉴의 전략에 과르디올라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해 5-0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해줄지도 기대됩니다.

페페의 퇴장과 메시의 폭주는 1차전에서 벌어진 이야기이지만 이는 곧 마지막 엘 클라시코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8부 능선을 넘어선 바르샤가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레알을 꺾고 결승에 올라설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메시가 어떤 폭주를 보이며 새로운 골 기록들을 세울 지가 더 궁금해지는 엘 클라시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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