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5. 10:09

넥센vs기아, 이틀 연속 12회 연장 무승부 기아 마지막 한 방이 아쉽다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려 한다 해도 쉽지 않은 12회 연장 무승부는 모두를 지치게 만들기만 합니다. 4시간을 훌쩍 넘기는 승부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마지막 결정을 하지 못한 채 두 경기 연속으로 승리로 이끌지 못한 기아는 혈전에서 남긴 것은 단순히 체력 소모인지 자신감 상승인지는 주말 경기를 보면 알 수 있을 듯합니다.

 

깨어나지 못하는 이용규 결정적인 한 방이 아쉽다

 

 

 

 

 

문성현과 서재응이 맞대결을 벌인 금요일 경기는 서재응이 한 발 앞선 경기력으로 마운드에서 승리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문성현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였고 서재응은 최악의 피칭을 보였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경기는 12회까지 이어졌지만 점수는 3회까지 나온 3-3이 전부였습니다. 넥센으로서는 1회 실책이 겹치면서 내준 3점이 무척이나 아쉬웠을 듯합니다. 결과적으로 그 실책에 이은 점수만 아니었다면 승리도 가능한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기아로서는 우천으로 취소된 두 경기로 인해 선발들에게 이상이 생겼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전 날 김진우는 최고의 피칭으로 흔들림이 없었지만 믿었던 서재응이 시작부터 제구력이 제대로 되지 않으며 고전을 했다는 점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좋은 투수의 자지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완성형 투수가 아닌 성장 중인 문성현은 오늘 경기처럼만 한다면 넥센의 에이스가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아 보였습니다. 비록 시작과 함께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하고 3루 실책으로 3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이후 피칭은 완벽했기에 그의 서장을 지켜보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롭기만 합니다.

 

문성현은 6이닝 동안 97개의 피칭으로 5안타, 4사사구, 9삼진, 3실점, 2자책을 기록했습니다. 비록 사사구가 4개로 아쉽기는 하지만 안타를 산발로 처리하며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강한 직구의 힘은 기아를 상대로 9개의 탈삼진을 뽑아내게 만들었고 전체적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힘이 뛰어났다는 점에서 문성현의 성장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기아에게는 1회 공격이 아쉬웠을 듯합니다. 상대팀이 만들어 준 최악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3득점을 하는데 그쳤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3루 선발로 나선 지석훈의 실책이 한꺼번에 이어지며 넥센으로서는 의도하지 않은 대량 실점 위기에 놓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김원섭의 번트 시 3루 승부가 가능한 상황에서 루를 비워두는 선택의 한계를 보인 점은 아쉬웠습니다. 최악은 나지완의 3루 강습 타구를 실책하며 실점까지 하고 말았다는 점입니다. 수비만 안정적으로 이어졌다면 더블 플레이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이 실책은 넥센에게는 오늘 경기 승패를 좌우한 한 수였다는 점에서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서재응은 1회 등판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동료들이 1회 상대의 실책을 틈타 대거 3득점을 해준 상황에서도 흐름을 끌어가지 못한 점은 아쉬웠습니다. 서재응의 최대 장점은 좌우를 활용한 코너워크였지만 그런 제구력이 불안해지자 좀처럼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3회 시작과 함께 정수성에게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더니 장기영에게 투런 동점 홈런을 맞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점은 아쉬웠습니다. 이 과정이 서재응에게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수비수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대량 실점도 가능했다는 점에서 서재응의 오늘 피칭은 최악이었습니다.

 

서재응은 5이닝을 마저 채우지 못한 4와 1/3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져 6안타, 5사사구, 1삼진, 3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삼진을 많이 잡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삼진 수는 상관이 없지만 다섯 개의 사사구는 아쉬웠습니다. 볼넷을 줄이고 맞춰 잡는 모습이 아닌 넥센 타자들에게 몰리며 제압하는 능력이 떨어진 서재응으로서는 3실점으로 막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습니다.

 

넥센이나 기아 모두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추가 점수로 이어가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3회 장기영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은 서재응은 후속 타자인 박병호에게 2루타를 내주고 강정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대량 실점 위기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위기 상황에서 오재일의 잘 맞은 타구를 김선빈이 환상적인 포구에 이어 그림 같은 더블 플레이로 연결시키는 과정은 대단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나 볼법한 완벽한 키스톤 콤비의 활약은 질 수도 있었던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어냈습니다.

 

9회 역시 선두 타자인 서건창이 2루 강습 안타를 치고 나가고 보내기 번트를 통해 득점 기회를 잡은 넥센은 장기영의 잘 맞은 타구가 2루 직선 타구가 되고 병살로 이어지는 과정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2루 주자였던 서건창이 타구가 직선이라는 점을 생각하고 주루 플레이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홈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더욱 앞서 병살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점은 아쉬웠습니다.

 

기아의 10회 말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선두 타자인 이용규가 볼넷을 얻어 나가고 희생 번트를 통해 2루까지 진루하고 김원섭의 진루타로 3루까지 간 상황에서 4번 타자 최희섭이 삼진으로 물러나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박성훈이 완벽한 위닝 투구로 승리를 거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전에 실투를 결승타로 연결하지 못하고 파울만 쳐낸 최희섭의 마지막 한 방이 아쉬웠습니다.

 

12회 최소 무승부를 확보한 상황에서 선두 타자로 나선 김상훈이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나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체력적인 문제가 있는지 허무한 타격으로 보는 이들마저 당혹스럽게 만든 그의 삼진은 그렇게 기아의 한계처럼 다가왔습니다. 충분히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지만 연 이틀 4시간을 훌쩍 넘기는 혈전을 벌이고도 무승부 경기를 해야만 했던 기아는 마지막 한 방이 터지지 않는 답답함만 남겨 주었습니다.

 

선발 맞대결에서 아직도 어린 문대성은 메이저까지 진출했던 서재응을 상대로 한 수 가르치듯 경기를 지배했던 경기였습니다. 이후 등장한 넥센의 불펜들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피칭을 이어갔습니다. 강력한 파워 피칭을 주무기로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한 넥센의 불펜은 기아의 마운드마저 압도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김시진 감독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만들어낸 선수들이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넥센의 도약이 올 시즌 가장 두드러진 원인일 것입니다. 선발과 불펜이 안정을 찾게 되자 최소 득점으로도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점은 넥센이 강한 팀이 될 수 있는 이유로 다가왔습니다.

 

기아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핵심 자원들이 부상을 털고 복귀하는 시점이 진정한 반전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돌아온다고 갑자기 강력한 팀이 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팀 전력이 플러스가 될 수는 있는 존재가 어느 정도 확보될 수 있느냐는 점일 것입니다.

 

현재 팀 전력이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무너져 있는 상황이기에 핵심 전력이 들어온다고 완벽한 팀으로 탈바꿈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선 감독이 적극적으로 내보내고 있는 신인 선수들의 역할입니다.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는 상황에서 신인들이 어느 정도 성장이 가능한지가 관건입니다.

 

타선에서는 홍재호와 이준호, 윤완주가 얼마나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홍재호는 부상으로 빠진 주축 선수의 부재로 3루 붙박이로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격이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성장시키고 확장하기에는 너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아쉽기만 합니다. 내야 자원인 윤완주가 대주자 위주로 출전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수비도 좋고 전체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분명 기대되는 존재임은 분명합니다.

 

외야 자원인 이준호 역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부족함이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신종길이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준호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밖에 없기에 그는 이런 상황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기아 신인들 중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부분은 역시 마운드일 듯합니다. 선 감독이 지속적으로 기회를 주고 있는 박지훈이 점점 안정을 찾으며 불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성장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올 시즌 조심스럽게 실전 적응 중인 한승혁이 강력한 직구를 무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 역시 고무적입니다.

 

올 해 입단한 홍성민이 꾸준하게 등판 기회를 잡으며 의외로 효과적인 피칭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넥센에서 2차 트레이드되어 온 박준수의 첫 등판 역시 만족스러웠다는 점에서 그의 다음 투구도 기대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마지막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는 한 방이 부족한 기아의 모습은 불안정한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듯해서 아쉽기만 합니다. 이틀 연속 가진 혈전이 과연 주말 낮 경기에서 전력 약화로 다가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까지 합니다. 5월 대반격을 이끌어야 하는 기아가 과연 호랑이들이 매력을 다시 발산해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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