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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맨시티 우승 만든 마법 같은 추가시간, EPL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by 스포토리 2012.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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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승강제의 묘미와 우승에 대한 재미를 완벽하게 보여준 EPL 2011/12 시즌 최종전은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대 역전극이 만들어지며 맨체스터 시티가 44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대단원의 막이 내렸습니다.

맨시티의 대 역전극이 영화였다면 작위적이라 비난 받았을 것이다

 

 

 

 

만약 맨시티의 마지막 경기를 영화로 만들었다면 관객들은 영화니까 가능한 일이라며 작위적이라는 비난을 쏟아냈을 듯합니다. 전후반 90분이 지난 상황까지 맨시티는 QPR에 1-2로 뒤져 있었습니다. 이런 결과로 마무리되었다면 선더랜드를 1-0으로 이긴 맨유가 극적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기적은 바로 그 순간 시작되었습니다. 맨유가 승리를 하고 행복해하고 있던 그 순간 뒤지던 맨시티가 91분이 넘은 시간 실바의 코너킥을 후반 교체된 제코가 헤딩 골로 넣으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주어진 5분의 추가시간 중 2분에 가까워진 시점 터진 동점골은 값지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우승을 할 수 없었던 맨시티의 기적은 그 시점 시작되었습니다.

 

93분을 넘고 94분에 가까워지는 시점 중앙에서 QPR 측으로 공을 몰고 가던 아구에로가 후반 교체된 발로텔리에 연결하고 아크 서클에 있던 발로텔리는 넘어지는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전진하는 아구에로에 패스를 했고, 강력한 태클에도 넘어지지 않고 중심을 잘 잡은 아구에로는 맨시티 44년의 아픔을 씻어내는 극적인 역전골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꾸민다고 해도 이런 극적인 상황은 만들어질 수 없다는 점에서 맨시티의 극적인 역전 우승은 축구라는 스포츠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전반 극적인 골로 앞서가던 맨시티가 후반 기습 동점골로 위태로운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이후 QPR 조이 바튼의 퇴장으로 수적인 우세 속에서 역습에 의한 역전골을 내주는 상황은 당혹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전반 20여분 경 루니의 골로 앞서가던 맨유의 경기가 열리던 선더랜드 구장에서는 맨시티가 역전을 당한 상황은 실시간으로 팬들에게 전해지며 우승을 차지하는 듯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습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도 맨유의 우승이 확실하게 다가왔지만 극적인 동점에 이은 역전까지 이어진 대역전극은 누구도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최종전에서 국내 팬들이 주목을 했던 경기는 맨유의 경기만은 아니었습니다. 볼튼의 경우 그들이 이기고 맨시티가 QPR을 잡으면 1군 잔류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상황은 복잡해졌습니다. 맨유가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볼튼의 2군 강등을 응원해야만 하는 상황은 당혹스러웠으니 말입니다. 38 라운드 전반이 끝난 시점까지는 맨시티와 볼튼이 모두 앞서고 있어 이청용의 잔류와 맨시티의 우승이 가능해 보였지만 극적인 반전은 의외의 상황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이겨야만 하는 경기에서 비긴 볼튼은 맨시티가 극적인 역전을 했음에도 스토크시티와 2:2로 비기며 단 1점 차이로 2부 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맛봐야만 했습니다. 다음 시즌부터는 이청용을 하위 리그에서 봐야 한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옵니다. 1년 내내 부상 치유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겨우 리그 후반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팀은 16년 만에 1부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는 점은 씁쓸하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같은 승점이었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우승을 놓친 맨유는 무관의 제왕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시즌 초반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량 득점을 이어가며 승승장구했지만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끝내 무관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국내 팬들에게는 점점 사라지는 박지성의 입지에 대해 불안함을 가질 수밖에 없는 시즌이었습니다. 챔스리그 조기 탈락은 자연스럽게 주전 경쟁을 힘겹게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보다는 이기는 경기를 해야만 했던 맨유의 사정상 박지성의 활용도는 급격하게 줄었다는 점에서 영국 현지나 일부 국내 언론을 통해 맨유가 박지성을 버릴 것이라는 이야기들도 쉼 없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현재로서는 다음 시즌 맨유에 박지성의 이름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변화가 조용하지만 강하게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박지성의 맨유 은퇴는 힘겨운 소망이 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내년 시즌 맨체스터의 두 팀의 대결은 올 시즌 넘어서는 강렬함으로 다가올 것은 분명합니다. 맨유는 2, 3명의 선수 영입만 있을 것이라 공표했지만, 맨시티는 이미 8명의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활약이 미미했던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고 검증된 선수들을 영입해 더욱 강력한 존재감으로 다시 한 번 우승을 넘볼 가능성은 농후하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 그들은 44년 만에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달성하기는 했지만 챔스리그에서 형편없는 결과를 냈다는 점에서 보다 강력한 스쿼드를 구축할 가능성은 농후합니다. 과연 그 변화의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가 관건이지만 돈을 신경 쓰지 않는 구단주로 인해 가능한 최대치로 맨시티를 새롭게 꾸밀 가능성은 농후해 보입니다.

 

첼시에 이어 다시 한 번 엄청난 자금을 동원해 단기간에 우승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얻은 맨시티로 인해 팬들의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유럽 리그에서는 각종 규제를 통해 돈 많은 팀들의 물 쓰듯 하는 특급 선수 쇼핑에 제동을 걸고 있기는 하지만 규제가 있으면 피해가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나오듯 그들에게 이런 규제들은 크게 문제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첼시의 변화에 이어 맨시티의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예정된 상황에서 과연 12/13 시즌 EPL 우승은 누가 될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중위권으로 쳐진 리버풀이 대약진을 이룰 수는 있을지 새로운 지구방위대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아진 맨시티에 대항해 다른  팀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맨시티에 대항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2011/12 시즌 EPL은 그 어느 해보다 흥미로운 순위 경쟁을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주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극적인 역전 우승을 쓴 맨시티의 44년 동안의 눈물은 오늘 기쁨의 눈물로 변했고 그 눈물이 다음 시즌 얼마나 행복한 웃음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말도 안 되는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축구팬들을 광분하게 만들어버린 맨시티. 시끄러운 이웃이라고 조롱만 받던 맨시티가 다음 시즌부터는 맨체스터의 맹주로 호령할지도 궁금하기만 합니다. 라리가의 엘클라시코를 능가할 맨체스터 더비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강렬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기다리게 하는 EPL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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