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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삼성, 이준호와 윤완주가 3연패를 끊었다

by 스포토리 2012.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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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수도 있는 경기를 이기지 못하고 3연패를 당해야만 했던 기아가 신인 선수들의 힘으로 3연패를 끊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해서는 안 되는 실책을 범하며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던 윤완주는 오늘 환상적인 수비와 안타를 쏟아내며 선 감독의 믿음에 크게 호응해주었습니다.

 

기아의 새끼 호랑이들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기아의 장래를 보면 최근 주전을 대신하는 많은 신인 선수들의 성장이 중요합니다. 어느 팀이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중요한 것처럼 기아 역시 중요한 시점에서 자의든 타의든 시작된 변화는 조금씩 틀을 갖춰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듯합니다.

 

기아는 서재응이 나서는 경기인 만큼 승리에 대한 갈증은 더욱 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전 날 경기에서 김진우가 초반 허무하게 무너지며 반격을 쉽지 않게 한 것과 달리, 안정적인 피칭을 하는 서재응이라면 충분히 삼성과의 대결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기대감을 크게 해준 것은 1회 시작과 함께 이용규 김선빈의 안타가 폭발하며 첫 회 고든을 상대로 2득점을 하며 서재응은 마운드에 올라서기도 전에 2점은 안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2회 공격에서도 이준호와 윤완주의 안타들을 묶으며 추가 점수까지 뽑은 기아로서는 편안하게 오늘 경기를 이끌어 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했지만 그런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회 삼성의 공격에서 선두타자 최형우가 2루타를 포문을 열며 서재응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볼넷과 안타가 이어지며 2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3회 절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선두 타자 박한이에게 펜스 상단을 맞고 나오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맞더니 이승엽을 볼넷으로 내주고 박석민의 번트는 분위기를 급격하게 삼성으로 이끌었습니다. 최형우를 고의 4구로 내보내며 선택한 채태인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무너진 서재응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서재응은 2와 1/3이닝 동안 67개의 공을 던져 5안타, 4사사구, 4실점을 하며 허무하게 물러나야만 했습니다. 믿었던 투수였기에 그의 조기 강판은 더욱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구력이 좋은 서재응이 오늘 경기에서는 공들이 가운데로 몰리고 큰 타구들을 만들어냈고 변화구 역시 큰 각이 없이 밋밋하게 들어오며 삼성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습니다. 더욱 아쉬운 것은 2이닝을 던지면 볼넷을 4개나 내주었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오늘 경기에서 서재응의 제구력은 최악이었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서재응 뒤에 등판한 라미레즈가 2와 2/3이닝 동안 효과적인 투구를 하며 삼성 타전을 1안타 2삼진으로 틀어막은 사실입니다. 초반 고든이 3실점을 하며 분위기가 완전히 기아 쪽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라미레즈가 등판해 실점 없이 중반을 넘긴 것은 오늘 경기의 분수령이었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선발 자원으로 데려왔지만 선발로서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던 라미레즈가 이렇게 중간 릴리프로서 긴 이닝을 책임지는 역할이라도 해준다면 기아로서는 다행일 듯합니다. 그동안 좋지 않았던 피칭과 달리, 중요한 순간 상대를 압박하는 힘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더워지는 여름 라미레즈의 활용도는 기아에게 중요하게 다가올 듯합니다.

 

선제 3점을 지키지 못하고 너무나 쉽게 4-3으로 역전을 당한 기아는 5회 윤완주가 기습 번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윤완주가 도루까지 감행하며 무사 2루까지 나간 상황에서 1, 2번 타자들이 더 이상 진루타를 치지 못하고 외야 플라이로 물러난 상황에서 안치홍의 한 방은 결국 동점을 만들게 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뽑지 못했던 기아가 그나마 오늘은 점수를 효과적으로 했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어렵게 동점을 만든 기아는 6회 타선이 폭발하며 삼성을 압도해나갔습니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원섭이 어제부터 침묵하던 타격을 깨우는 2루타로 기회를 잡고 나지완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가며 분위기는 완전히 기아로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중요했던 것은 번트를 하려던 나지완이 실패를 하고 또 다시 진루타를 치지 못할 상황에서 몸을 스치는 상황이 나왔다는 점입니다. 만약 번트를 대주거나 범타로 잡았다는 오늘 경기는 다시 삼성이 가져 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나지완의 진루는 중요했습니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이준호는 다시 번트를 준비했지만 공격으로 전환한 그는 큼지막한 타구로 주자일소 3루타를 치며 분위기를 완벽하게 기아로 옮겨 놓았습니다. 이어진 공격에서 윤완주 타석에서 나온 폭투로 추가 점수를 뽑은 기아는 신인 이준호와 윤완주의 중요한 순간 터진 결정타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7-4까지 앞서간 기아는 안심할 수가 없었습니다. 6회 다시 반격에 나선 삼성은 선두 타자인 신명철이 볼넷을 얻어 나가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라미레즈 뒤를 이어 등판한 홍성민이 마운드에 올라서자마자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만들더니 보내기 번트에 이어 배영섭을 1루 땅볼로 잡아내며 투아웃까지 만들며 분위기를 잡아가는 듯했습니다. 불안한 투구와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좌완 진해수를 마운드에 올린 기아는 다시 한 번 답답함을 맛봐야만 했습니다. 박한이를 볼넷으로 내주며 이승엽과 대결을 펼쳐야 하는 긴박한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좌완을 상대로 좋은 승부를 펼치며 이닝을 마무리해줄 것이라 믿었던 진해수는 스트라이크 하나 던지지 못하고 볼넷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추가 실점을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기아가 올린 것은 가장 믿을 수 있는 박지훈이었고 오늘 경기의 분수령이었던 이승엽과의 대결에서 효과적인 투구로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기아의 6회 공격에서 나지완의 사구와 이준호의 적시타가 경기 전체에서 경기를 결정짓는 순간이었다면 이승엽의 삼진 장면은 기아의 승리에 확신을 가지게 한 장면이었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만약 이승엽에게 적시타를 맞고 쫓기게 되었다면 경기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으니 말입니다.

 

삼성이 대단한 것은 7회 1사 후 최형우와 강봉규가 연속 안타를 만들고 흔들린 박지훈이 볼넷까지 내주며 만루까지 몰리며 추가 득점에 성공한 점이었습니다.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고 집요하게 득점에 성공시키는 능력은 역시 삼성이다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그 이상을 보여줘야 했지만 1사 만루 상황에서 1득점에 그친 것은 아쉬웠습니다. 흔들렸던 박지훈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지 못하고 모두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동점 혹은 역전 상황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양 팀은 어제와 같이 10개의 안타를 쳐냈습니다. 하지만 어제와 달리 오늘 기아가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효과적인 득점력을 보여준 것이 주요했습니다. 신인에 속하는 이준호가 오늘 3타수 2안타 2타점을 보이며 역전승의 주역이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이준호의 결승타와 함께 어제 경기에서 뼈아픈 실책을 범하며 패배의 원인 제공자가 되었던 3루수 윤완주가 오늘 경기에서는 4타수 3안타와 함께 4회 박한이의 타구를 완벽하게 잡아내는 수비를 비롯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신인답지 않은 단단함을 선보였습니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경기에 나서고 있는 신인급 선수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이렇게 팀 승리에 공헌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입니다. 더욱 기대했던 신종길이 과하게 집중된 기대감에 스스로 무너지며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그 역할을 단숨에 차지한 이준호의 모습은 대견스럽기까지 합니다. 여기에 올 신인으로 입단한 윤완주가 대수비, 대주자 역할을 뛰어넘어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선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은 기아로서는 고무적입니다.

 

미래의 기아를 이끌 수 있는 선수들이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은 기아 벤치만이 아니라 팬들에게도 행복한 순간들이 아닐 수 없으니 말입니다. 기아와 삼성 모두 중요한 순간 만나 1승 1패를 주고받았습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그들이 내민 윤석민과 장원삼 카드는 두 경기에서 보여준 타격전이 아닌 투수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최고의 투수들이 벌이는 경기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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