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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삼성, 믿었던 에이스 윤석민의 몰락 기아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by 스포토리 2012.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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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윤석민의 몰락은 기아에게는 절망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선발이 초반 무너졌음에도 승리를 거뒀던 기아로서는 윤석민이 등판한 오늘 경기는 무척이나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1회 시작과 함께 무너졌고 에이스가 내려온 기아는 삼성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복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설마 윤석민이 이런 피칭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부상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탈이 났던지 그렇지 않다면 뭔가 큰 충격을 받지 않은 이상 이런 피칭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아무리 대단한 선수라도 힘든 경기를 할 수는 있지만 전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오늘 윤석민의 피칭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기아 타선은 1회부터 득점을 얻으며 순조로운 시작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삼성의 공격에서 역전을 당하는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2사를 잡은 상황에서 이승엽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된 위기는 박석민에게 내준 사구로 윤석민을 급격하게 흔들리게 만들었습니다.

 

최형우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강봉규에게 역전 안타를 맞는 과정부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윤석민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밋밋하게 흐르며 가운데로 몰렸고 다른 변화구들 역시 좀처럼 효과적으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크게 다가왔습니다. 2회 1사 후 손주인에게 안타를 맞고 배영섭을 삼진으로 잡으며 다시 정상적인 피칭을 하는 듯 했지만, 박한이에게 안타를 맞고 이승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를 만들어준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박한이에게 맞은 안타도 문제였지만 이승엽과의 승부에서 좀처럼 정상적인 제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윤석민의 위기는 크게 다가왔습니다.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투구를 하는 윤석민에게 박석민은 부담스러운 존재였습니다. 밋밋해진 공을 가운데에 집어넣기에 바쁜 윤석민을 상대로 싹쓸이 3루타를 친 박석민으로 인해 경기는 1-5로 벌어지며 급격하게 삼성으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기아가 아쉬웠던 것은 3회 1사 만루 기회를 만들고도 2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는 점입니다. 이전 이닝에서 삼성이 집중력을 보인 것과는 달리, 기대했던 5번 안치완이 안타가 아닌 희생타에 그쳤다는 점은 현재 기아의 한계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다행히 최희섭이 좌전 2루타를 치며 추가점을 얻기는 했지만 추가점을 더 이상 내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윤석민은 4회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인 배영섭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3이닝을 소화하며 75개의 투구로 7안타, 3사사구, 2삼진, 6실점을 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한 윤석민은 오늘 만큼은 에이스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평균 직구 구속이 140km도 나오지 않았고 변화구는 밋밋하기만 했습니다. 그나마 스트라이크나 타자를 유혹할 수 있는 구질로 형성되지 못하고 고르기 쉬운 볼이나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전부였다는 점에서 이 정도 실점으로 끝난 것이 다행일 정도였습니다. 중간에 140km이 넘는 직구 몇 개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130km 대의 공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는 없었습니다. 마치 병이라도 든 사람처럼 힘없이 겨우 공을 던지는 윤석민이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지 그것이 더 걱정되는 경기였습니다.

윤석민이 비록 아쉬운 투구를 하며 패배를 했지만 4회 말까지 6-3의 스코어는 언제든 역전이 가능한 점수였습니다. 하지만 4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내주면서 더 이상 추격을 하지 못하고 패배하는 모습은 답답했습니다.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삼성으로 넘어간 것은 5회 2사 주자가 두 명 나간 상황에서 3루 땅볼을 윤완주가 실책을 하면서 실점을 한 장면이었습니다. 이미 한 차례 결정적인 실책을 하면서 팀이 패배할 수밖에 없게 했던 그는 오늘 경기에서도 신인의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주며 아쉬운 실책을 한 점은 아쉬웠습니다. 6회에는 보름 만에 이승엽이 홈런을 치는 등 여유롭게 기아를 상대로 점수를 뽑아간 삼성은 재역전 없이 승리를 따내며 홈구장에서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냈습니다.

 

기아가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그나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부상으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던 선수들이 복귀를 했다는 점입니다. 우선 타선의 핵인 이범호가 1군 복귀와 함께 4번 타자로 나섰다는 점입니다. 안타 없이 볼넷 1에 삼진을 두 개나 당하기는 했지만 조만간 자신의 몫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던 경기였습니다. 더욱 9회 수비로 나서 어려운 타구를 가볍게 병살로 잡는 모습에서 3루 수비 불안을 완벽하게 해소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범호의 복귀는 반가웠습니다.

 

불안했던 마운드에 희망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좌완 양현종도 1군 복귀와 함께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윤석민에 이어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2이닝 동안 36개의 투구로 2안타, 1사사구, 1실점, 무자책 경기를 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공 빠르기는 좋았고 좀 더 실전 감각만 익히기 된다면 조만간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성적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었던 김희걸도 2이닝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이승엽에게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1안타, 1사사구, 1삼진으로 불펜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소화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제 마운드는 한기주와 손영민만 복귀 한다면 어느 정도 정상적인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국인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선발과 불펜 라인업을 새롭게 조정할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입니다.

 

이범호나 양현종이 정상적인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두 선수의 복귀만으로도 상대가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점은 긍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이범호의 경우 더 이상 부상 후유증들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과 수비에서 여전히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조만간 '꽃범호'의 매력을 팬들에게 보여줄 것으로 보였습니다.

 

4월 가장 강력한 존재로 군림하던 롯데가 홈구장에서 넥센에게 시즌 첫 스윕을 당하며 위기에 처했습니다. 한화와의 경기까지 포함해 4연패를 하는 동안 상대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하고 상대 투수들에게 완벽하게 막히며 최악의 상태에 빠진 롯데가 과연 그 돌파구를 어떻게 찾아낼지 걱정입니다. 그들에게는 기아와의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밖에 없고 이 점이 기아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롯데가 4연패 이후 기아와의 경기에서도 연패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지만 투타의 완벽한 모습을 보였던 그들이 곧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이기에 기아와의 경기는 양 팀에게 모두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기아로서는 원정 6연전에서 1승 2패를 한 만큼 최소한 롯데와의 경기에서 2승 1패를 하며 5할 승부를 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롯데의 경우 시즌 첫 스윕을 당하며 굴욕을 당한 만큼 기아와의 경기를 통해 반전을 노릴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두 팀이 맞대결을 벌이는 부산 사직구장 경기는 이번 주말 경기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통적인 라이벌이자 반전이 필요한 두 팀의 맞대결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과연 사직구장에서 웃는 팀이 누가 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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