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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저력의 SK, 6년 연속 KS 도전 새로운 역사 만들었다

by 스포토리 201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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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을 잡고도 이기지 못한 자이언츠는 이번에도 한국 시리즈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다 잡은 경기를 한 순간 날려버린 자이언츠로서는 깊은 가을 야구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힘들 듯합니다. 초반 완벽한 기선 제압을 할 수도 있었던 자이언츠는 믿었건 강민호가 엑스맨이 되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저력의 와이번스, 가을 남자 박정권의 맹활약 흥미롭다

 

 

 

 

 

김광현과 유먼의 맞대결은 흥미로웠습니다. 1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대결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매력적이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둘의 대결은 1차전과는 달랐습니다. 더 이상 다음 경기가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대결이라는 점에서 변수가 많아진 경기였으니 말입니다.

 

초반 자이언츠는 대량 득점을 통해 경기를 지배할 수도 있었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김주찬과 조성환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1차전과 동일한 경기가 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자이언츠의 핵심 타자로 성장한 손아섭이 안타를 치며 김광현을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그 안타는 홍성흔에게 볼넷을 전준우에게는 사구로 이어지게 만들었습니다.

기세좋게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은 김광현은 손아섭의 안타를 시작으로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만루를 만들어주고 말았습니다. 경기의 흐름상 김광현이 1회 무기력하게 무너질 수도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상을 딛고 경기에 나선 강민호가 2사 만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대는 아쉬움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2사라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고, 상대가 김광현이라는 점에서 쉽게 안타를 때려내기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1회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공략도 충분히 가능했다는 점에서 강민호의 부진이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유먼도 1회 선두 타자 정근우를 볼넷으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을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안타 없이 잡아내며 김광현과는 달리, 편안하게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1회부터 불안했던 김광현은 2회 다시 자이언츠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선두 타자인 박준서가 안타로 포문을 열고, 황재균의 번트에 이어 김광현의 어설픈 견제가 뒤로 빠지며 1사 3루가 된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2루 주자를 잡겠다는 의지가 결국 악송구를 만들었고, 이는 실점의 원인으로 이어졌으니 말입니다. 1사 3루 상황에서 문규현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선취점을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선취 득점을 한 후 자이언츠 타자들은 김주찬이 안타에 이어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김광현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조성환의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추가점을 얻은 자이언츠에게는 지속적으로 행운이 이어졌습니다. 손아섭의 빗맞은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면서 불안감은 증폭되었습니다. 김광현의 1루 백업이 늦어지면서 내야 안타를 내준 상황에서 홍성흔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3-0까지 벌어진 상황은 와이번스에게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초반 믿었던 선발이 3실점을 한 상황은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연속 4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곧바로 채병용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 실점을 해서는 경기를 뒤집을 수 없다는 벤치의 판단은 선발을 2회에 바꾸는 강수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플레이오프 첫 출전한 채병용은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1회와 동일한 2사 만루 상황에서 강민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강력한 존재감인 강민호가 1회 놓친 만루 상황을 다시 놓칠 것이라 보지는 않았지만, 그는 다시 한 번 중요한 만루 상황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자이언츠의 상승세에 찬 물을 끼 얻고 말았습니다.

 

3-0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와이번스의 2회 말 공격은 그들이 왜 강팀인지를 잘 보여준 회였습니다. 실점을 당한 후 수비가 중요했던 자이언츠에게는 아쉬운 이닝이었지만, 실점을 하고 곧바로 만회를 한 와이번스에게는 중요한 이닝이었습니다. 만약 와이번스가 2회 무기력한 공격을 했다면 5차전은 자이언츠의 몫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2회 3실점을 하고 곧바로 선두 타자인 박정권이 안타를 치며 가을의 전설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박정권의 안타에 이어, 김강민의 2루타로 무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 유먼이 모창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방어가 가능할 듯했습니다. 하위 타선을 상대로 강력한 유먼의 투구라면 충분히 가능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타로 나선 조인성은 달랐습니다. 그토록 원했던 한국 시리즈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그의 한 방이 절실한 순간이었으니 말입니다.

 

조인성은 1사 2, 3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려냈고, 경기는 단숨에 3-2까지 따라붙게 되었습니다. 3-0으로 이닝을 마친 와이번스에게는 불안하고 힘겨운 상황이었지만, 곧바로 2득점을 하며 1점차 승부를 만들며 오히려 자이언츠를 부담스럽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2실점을 하며 흔들렸던 유먼은 박진만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나는 노련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문제의 4회 선두타자인 이호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유먼은 가을 사나이 박정권에게 2루타를 맞은 후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만수 감독이 유먼의 매니큐어에 대해 반박을 했고, 유승호 감독이 투구 교체를 감행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선수 매니큐어를 지적했다고 잘 던지던 선발을 내리는 바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만수 어필에 유승호가 울컥해 투수 교체를 했다는 말은 말도 안 되는 한심한 비난일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김광현도 그렇지만, 유먼 역시 오늘 투구가 높게 형성되며 와이번스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다시 장타를 맞은 투수를 그대로 올려두기에는 5차전의 무게감은 너무 컸습니다. 더 이상 실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에 자이언츠는 유먼을 내리고 송승준을 올리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송승준 선택은 더 이상 실점없이 경기를 지배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습니다.

 

송승준까지 마운드에 오른 상황에서 김강민의 2루 땅볼은 경기의 흐름을 자이언츠의 생각대로 이어가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2루수로 나선 박준서가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하면서 동점을 내주는 상황은 절망적이었습니다. 빠른 타구이기는 했지만 충분히 잡아낼 수 있는 공이었다는 점에서 박준서의 이 실책은 오늘 경기에 결정적인 한 장면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실책으로 동점을 내준 자이언츠는 5회 와이번스의 선두 타자로 나선 박진만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이닝 방어에 나섰습니다. 정근우의 번트에 이어, 박재상이 역전 3루타를 때려내며 경기는 자이언츠에서 와이번스로 완전히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1사 1, 3루 상황에서 이호준을 삼진으로 잡은 송승준은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박정권 타석에서 최정이 과감한 2루 도루를 감행했고, 강민호는 송구를 했지만 2루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2사 1, 3루 상황에서 2루 도루는 3루 주자가 홈으로 뛰어들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든다는 점에서 2루 송구는 신중해야만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유격수나 2루수 모두 2루 송구 없이 투아웃에서 타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했던 것이 실수였습니다. 2루 백업을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상황에서 생각 없이 2루 송구를 한 강민호의 본 헤드 플레이로 인해 황당한 실점을 한 자이언츠는 자멸하고 말았습니다.

 

4회 2루수의 어처구니없는 실책이 점수로 이어졌고, 5회에도 포수의 황당한 2루 송구로 적시타 없이 점수를 만들어준 상황은 자멸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한 상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 팀의 승부는 4, 5회 연속된 실책과 실점으로 굳어졌습니다. 초반 만루 상황을 연속으로 맞이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던 자이언츠가 모두 놓치며 대량 득점에 실패하고, 오히려 수비수들의 어처구니없는 실책으로 실점을 하며 자멸하는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그동안 아쉬운 투구를 하던 와이번스의 특급 불펜인 박희수와 정우람이 오늘 경기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자멸하는 자이언츠를 손쉽게 막아냈습니다. 김광현이 1과 2/3이닝 동안 65개의 투구로 6안타, 2사사구, 3삼진, 3실점 하며 무기력하게 물러났지만, 채병용이 4이닝 동안 75개의 공으로 1안타, 3사사구, 4삼진, 무실점으로 롱 릴리프 역할을 하면서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박희수가 6회 위기 상황에 올라와 2와 1/3이닝 동안 27개의 공으로 무안타, 무사사구, 1삼진, 무실점 호투를 하며 자이언츠의 반격을 완벽하게 틀어막았습니다. 꾸준하게 불안했던 정우람은 세이브 기회에 세 타자를 간단하게 공 10개로 마무리하며 와이번스를 한국 시리즈에 올려놓았습니다. 

 

자이언츠는 유먼에 이어 나온 송승준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결정적인 실책 두 개가 나오며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자이언츠의 투수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다해주었습니다. 그럼에도 이길수 없었던 것은 결정적인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자이언츠로서는 믿었던 강민호가 초반 두 번의 만루 상황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만약 두 번의 만루 상황 중 한 번이라도 안타를 쳐냈다면 경기는 완벽한 자이언츠의 우세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강민호는 공격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이더니, 수비에서도 황당한 본 헤드 플레이를 펼치며 팀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2사 1, 3루 상황에서는 도루에 집중하기보다는 타자를 잡는데 초점을 맞춰야 했습니다. 더욱 3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2루 송구는 신중해야만 했지만, 강민호의 5회 송구는 의미 없는 송구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허망한 송구가 점수로 이어지며 자이언츠의 반격 기세가 완전하게 꺾였다는 점에서 강민호 선택이 자이언츠의 패인으로 연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가을 야구 전문이라는 와이번스는 역시 가을 야구 DNA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투수 운용과 선수들의 분발은 불안해하는 상대를 압도했고, 결과적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과거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던 시절과 달리, 내리막길을 걷는 듯한 와이번스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기복과 아쉬움도 많았지만 결국 가을 야구에서 승리하며 다시 한 번 한국 시리즈에 올라 라이온즈와 3년 연속 한국 시리즈 맞대결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와이번스를 꺾으며 우승을 차지한 라이온즈가 이번에도 우승을 하며 2년 연속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라이온즈에게 유리한 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한국 시리즈에서 다시 한 번 가을 야구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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