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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백투백 홈런과 김광현의 역투, 승부의 추를 다시 SK로 돌려놓았다

by 스포토리 201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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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의 투구가 과연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라이온즈를 막아낼 수 있을지가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1승 2패로 위기에 몰렸던 와이번스로서는 4차전에서 밀리면 5차전도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라이온즈 역시 4차전을 잡아 3승 1패 승기를 잡아가기 위해서도 4차전이 중요했습니다.

 

김광현이 막고, 박재상과 최정의 백투백 홈런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탈보트와 김광현의 맞대결은 흥미로웠습니다. 전 날 경기에서 양 팀이 마운드를 총동원해서 4차전은 선발들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라이온즈는 핵심 불펜을 가동하고도 패했기 때문에 4차전 선발 탈보트의 역할은 그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탈보트의 초반은 막강했습니다. 초반 3회까지 삼진 5개를 잡아내며 와이번스 타선을 완벽하게 잡아내며 4차전 승부를 알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탈보트와 마찬가지로 김광현은 1회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인 배영섭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큰 위기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선발 맞대결에 흥미로운 승부를 이어가게 했습니다.

 

4차전의 승패는 4회였습니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라이온즈였습니다. 선두 타자인 이승엽이 안타로 나가고, 박석민이 볼넷을 얻으며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습니다. 두 경기 연속 만루 홈런과 3점 홈런을 쳐냈던 최형우 앞에 주자가 둘이나 나가 있다는 사실은 위기였습니다.

 

단기전의 경우 최형우처럼 폭발하는 선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소위 '미친'다는 이야기를 하듯 단기전의 영웅으로 올라선 최형우가 다시 한 번 극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기회는 라이온즈에게는 절호의 기회였고, 와이번스에게는 위기였습니다.

 

최형우의 타구는 잘 맞았지만 우익수를 넘어서지 못한 타구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2루 주자였던 이승엽이 타구와 상관없이 무조건 3루로 질주를 하며 병살 상황이 되며 기회는 최악의 상황으로 다가왔습니다. 최형우의 타구가 우익수가 중견수 쪽으로 이동하며 앞으로 전진 하며 받은 타구였습니다. 이 타구에 3루까지 나설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승엽이 왜 그런 본 헤드 플레이를 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최형우의 타구가 외야로 뜨자마자 3루로 뛰기 시작한 이승엽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타구의 방향만으로 안타라고 확신한 이승엽에게는 선취점이 중요하게 다가왔던 듯합니다. 하지만 수비력이 한국 프로야구 팀중 최강이라는 와이번스라는 사실을 잊은 것은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드는 장면이었습니다.  

 

폭넓고 완벽한 수비를 하는 와이번스는 완벽한 수비로 최악의 상황에서 위기 탈출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무사 1, 2루는 한 순간 투 아웃으로 변하며 위기는 결국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4회 위기를 넘긴 와이번스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정근우가 3차전까지 맹타를 날린 것과 달리, 안타를 치지 못하고 물러나며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 박재상이 상황을 뒤집는 홈런을 쳐냈습니다. 완벽한 투구를 하던 탈보트를 상대로 선취점을 뽑는 호쾌한 홈런 한 방은 미세한 균열로 다가왔습니다. 긴 휴식으로 충분한 힘을 비축한 탈보트의 초반 투구는 좋았지만, 4회 박재상의 한 방은 탈보트에게는 멘붕으로 다가왔습니다. 

 

박재상의 한 방에 흔들렸던 탈보트는 최정에게도 홈런을 맞으며 초반의 완투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좌우 타자들이 백투백으로 홈런을 날리며 초반 무기력했던 타선은 곧바로 장타 두 방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습니다. 이호준의 2루타에 이어, 김강민의 적시타까지 묶어 3-0까지 달아난 와이번스는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났습니다. 

 

김광현이 5회까지 라이온즈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던 그는, 6회 선두 타자인 박한이와 이승엽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빠지자 곧바로 송은범으로 교체를 했습니다.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폭투로 무사 2, 3루 상황을 만들며 최악의 상황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4번 타자인 박석민을 상대로 삼진을 잡으며 위기를 막아내는 듯했습니다.  

 

폭투에 이어 최형우에게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내주며 실점을 하는 과정은 위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실점 후 정형식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위기에 빠진 송은범은 조동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최악의 상황을 넘어선 것은 중요했습니다. 송은범이 매력적인 호투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1실점으로 마무리한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폭투로 무사 2, 3루 상황을 만들어준 상황에서는 동점도 가능했으니 말입니다.

 

와이번스는 조금 이른 타이밍에 투수 교체를 통해 라이온즈의 타선을 막는데 주력했습니다. 7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는 오늘 경기에서도 완벽한 피칭으로 라이온즈 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들며 정우람에게 9회 마운드를 넘기며 중요한 4차전을 승리로 가져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경기는 4-1 와이번스의 승리로 끝났고, 한국시리즈는 양 팀이 2승2패로 균형을 잡으며 남은 세 번의 경기에서 우승의 주인공이 가려지게 되었습니다. 경기의 승패를 가른 4회 백투백 홈런이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침묵하던 와이번스 타선이 홈런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라이온즈는 충격을 받았을 듯합니다.

 

시즌 내내 높은 타율과 장타를 무기로 한 팀이 아니었음에도 가을 야구에서 결정적인 홈런으로 승기를 잡아가는 와이번스의 야구는 두려운 존재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4차전까지 치르며 양 팀은 현재의 전력을 모두 드러냈습니다. 서로 현재 시점의 전력을 모두 파악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진검승부는 5차전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라이온즈는 와이번스 불펜의 핵인 박희수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가 중요한 화두가 되었습니다. 2연승 뒤 2연패를 한 그들로서는 박희수를 무너트리지 않고서는 우승을 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공략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 되었습니다.

 

2연패로 몰렸던 와이번스는 홈에서 기분좋은 2연승을 이끌었습니다. 시리즈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와이번스로 넘어왔고, 현재의 기세라면 그들의 역스윕도 충분히 가능해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잠실에서 열리는 5차전을 누가 가져가느냐는 중요한 열쇠가 되었습니다. 5차전을 선점하는 팀이 결국 우승에 좀 더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양 팀은 하루 쉬고 맞이하는 5차전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손쉽게 끝날 수 있었던 한국시리즈는 와이번스가 극적인 홈런을 앞세워 두 경기를 모두 가져가며 균형을 맞췄습니다. 이제 승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결정적인 홈런이 한국시리즈 경기 승패를 좌우하고 있다는 점에서 5차전 어느 팀이 극적인 홈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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