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 08:05

한국시리즈 5차전-끝판왕 오승환의 진가와 실책이 가른 승패, 삼성은 강했다

끝판왕 오승환의 존재감은 역시 언터처블이었습니다. 3차전 흔들렸던 안지만이 완벽한 부활투를 보여주었고, 10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힘이 넘쳤고, 그의 강력한 투구에 와이번스는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오승환의 마무리와 5차전 실책이 양 팀의 승패를 갈랐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경기의 승패는 작은 실수 하나가 크게 다가오고는 합니다. 오늘 경기에서 라이온즈는 멋진 호수비가 나왔고, 와이번스는 허무한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작지만 결정적이었던 실책과 호수비는 결국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2연패가 가능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 이은 윤희상과 윤성환의 맞대결은 비슷했습니다. 와이번스가 2사 후 최정이 안타와 도루, 송구 실책을 이용해 3루까지 진루하며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4번타자 이호준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와이번스가 기회를 놓치자, 라이온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1회 말 1사 후 정형식의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와이번스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발 빠른 주자의 빗맞은 안타는 최악일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한국시리즈에서 더욱 높은 집중력을 보이는 이승엽이 안타를 치며 1사 1, 3루 상황을 만들며 시작부터 대량 득점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시작과 함께 승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기회에서 첫 4번 타자 자리에 배치된 최형우가 허무하게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가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 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윤희상이 변화구가 폭투가 되며 1점을 헌납하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박한이의 선구안이 윤희상을 흔든 결과이기도 했지만, 폭투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대량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선취점을 잡은 라이온즈는 와이번스의 2회 공격을 외야 호수비로 마무리하며 견실한 수비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비가 흩뿌리는 상황에서 추위까지 찾아온 잠실에서의 경기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라이온즈의 외야 수비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실점 없이 1점을 지키는 야구를 하던 라이온즈는 3회 1사 후 이승엽이 안타를 치며 다시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승엽에 이어 최형우가 우익수 앞 안타를 치자 건실한 수비를 하던 임훈이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보이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이승엽을 본 헤드 플레이를 하게 만들었던 반 박자 빠른 수비를 보이던 임훈이 굳이 성급하게 할 필요가 없는 수비를 급하게 서두르며 실책을 했습니다. 이런 순간적인 실책을 놓치지 않고 3루까지 내달린 이승엽의 순발력은 결국 중요한 경기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1사 1, 3루 상황에서 박한이의 유격수 땅볼은 병살로 만들 수 있는 타구였습니다. 하지만 수비력이 좋았던 박진만이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하면서 실점을 하는 과정은 아쉬웠습니다. 포구까지는 완벽했지만 공을 빼서 송구를 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공을 쥐지 못하며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정상적인 수비라면 홈과 1루에서 병살로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루상의 주자나 타자였던 박한이까지 모두 발이 느린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는 병살 기회였으니 말입니다.  

 

박진만의 순간적인 실수는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고, 그 점수는 결승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쉬운 실점을 한 와이번스는 4회 선두 타자인 박재상이 안타를 치면서 기회를 잡았습니다. 조동찬의 글러브를 맞고 흐른 안타는 실책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안타가 될 수밖에 없었던 타구를 호수비로 이어가려던 순간이었다는 점에서 전혀 다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최정의 강력한 타구를 유격수 김상수가 아쉬운 수비를 하며 무사 1, 2루 상황을 만든 것은 라이온즈로서는 안타까웠습니다. 4번 타자인 이호준이 그전 경기와 달리, 유인구에 속지 않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끈질긴 승부 끝에 바깥쪽으로 흐르는 볼을 결대로 밀어 쳐 적시타로 만드는 상황은 좋았습니다. 1-2 상황에서 와이번스는 박정권에게 번트를 지시했고, 이 결과가 결국 중요한 상황을 만들어 내고 말았습니다.

 

박정권의 3루 방향의 번트는 완벽했습니다. 하지만 라이온즈의 수비 쉬프트는 기계적으로 완벽했습니다. 번트와 동시에 홈으로 달려든 박석민이 공을 잡자마자 3루로 송구해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는 과정은 환상적이었습니다. 공을 잡자마자 3룰 보지도 않고 송구를 해서 아웃을 만드는 과정은 철저한 합이 없었다면 만들어낼 수 없었던 결과였습니다.

 

잘 짜여 진 수비 쉬프트가 만들어낸 이 작은 차이는 결국 1점 차 승부를 승리로 이끌어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김강민의 유격수 땅볼에 1루 송구가 문제였지만, 이승엽이 몸을 날려 공을 잡는 과정은 대단했습니다. 이런 작은 틈을 메워내는 강건한 수비가 아니었다면 라이온즈가 1점차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갈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연속 3안타를 치고도 1점에 만족해야만 했던 와이번스로서는 아쉬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충분히 동점을 만들고 나아가 역전도 가능한 상황에서 라이온즈의 환상적인 수비와 와이번스의 어설픈 주루 플레이가 아쉬웠습니다.

 

윤성환은 6이닝 동안 95개의 투구로 5안타, 무사사구, 3삼진, 1실점으로 1차전과 마찬가지로 라이온즈가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위기 상황들이 문제가 되기는 했지만, 완벽한 수비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윤성환의 호투는 중요했습니다.

 

윤희상은 지난 1차전과 마찬가지로 오늘 경기에서도 호투를 보였습니다. 7이닝 동안 98개의 공으로 5안타, 3사사구, 2삼진, 2실점, 1자책으로 선발로서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해주었지만, 팀 타선이 제대로 터지지 않으며 다시 한 번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4회 충분히 동점에 이어 역전도 가능했던 와이번스가 기회를 놓쳤지만, 7회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습니다. 7회 시작과 함께 이호준이 2루타를 만들어내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첫 타자가 장타를 쳐내자, 라이온즈 벤치는 곧바로 투수교체에 나섰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5번 타자인 박정권이 4회와 마찬가지로 3루 번트를 시도했습니다. 박석민과 김상수는 동일한 쉬프트로 3루에서 이호준을 잡으려했지만, 발이 느린 탓에 빠르게 움직이지 못한 것이 득이 되었습니다. 이호준의 발이 조금만 빨랐다면 4회와 마찬가지로 어처구니없는 아웃을 당했을 텐데, 라이온즈의 완벽한 수비 쉬프트를 농락하며 야수 선택을 만든 와이번스는 기회였습니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라이온즈 벤치는 다시 투수를 안지만으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3차전 와이번스 타선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안지만은 오늘 경기에서는 달랐습니다. 자신에게 홈런을 쳐냈던 김강민을 상대로 삼진을 잡으며 3차전 트라우마를 벗어 던졌습니다. 이어진 박진만과의 승부는 오늘 경기의 승부처였습니다. 1사 1, 2루 상황에서 3볼 낫싱 상황은 와이번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습니다.

 

3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몸 쪽으로 바짝 붙인 공을 박진만이 무리하게 건들면서 문제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말았습니다. 박진만이 좀 더 신중하게 상황에 대처했다면 1사 만루 상황에서 안지만을 흔들 수 있었지만, 몸 쪽 공 하나를 잘못 건드린 결과는 결국 삼진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연속 삼진을 당한 와이번스는 대타 이재원을 내세웠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라이온즈에 절대 존재인 끝판왕 오승환이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와이번스의 7회 공격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회를 놓친 와이번스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8회 2사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간단히 삼진으로 잡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간단하게 마무리 될 것으로 보였던 오승환의 호투는, 9회 선두 타자인 최정에게 가운데 펜스를 맞추는 3루타를 치며 다시 기회를 잡았습니다. 2루쪽 내야 타구나 외야 플라이 하나만 쳐도 동점을 만들 수 있었던 상황에서 이호준의 유격수 땅볼은 아쉬웠습니다. 내야 타구에 대비한 최정의 선택은 아쉬웠습니다.

 

이 타구에 준비만 잘되어 있었다면 충분히 홈으로 들어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최정은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순간의 판단은 승패를 좌우하고 말았습니다. 박정권과의 승부에서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인 김강민과 박진만을 강력한 속구를 통해 힘으로 눌러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오승환의 모습은 절대적이었습니다.  

강력한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오승환의 모습은 그가 왜 끝판왕이라는 별명을 가질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2승2패 상황에서 5차전 승자가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가 있었던 만큼 오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너무 중요했던 경기에서 와이번스가 보인 아쉬움은 긴장감이 만든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꼭 잡아야만 한다는 강박과 2연패 뒤 2연승 흐름을 지속시켜야 한다는 부담은 결국 결정적인 순간 역효과를 내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장원삼과 마리오가 다시 맞붙는 6차전은 라이온즈의 우세가 점쳐집니다. 2연패 뒤 다시 승기를 잡은 만큼 6차전으로 한국시리즈를 마무리할 가능성은 높아졌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한 순간 무너졌던 마리오가 어느 정도의 모습으로 되돌아올지는 중요해 보입니다. 그가 마리오의 완벽한 투구가 이어진다면 경기는 7차전까지 이어질 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내줬던 승기를 다시 되찾아온 라이온즈가 과연 한국시리즈를 6차전에서 끝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역스윕도 가능했던 상황에서 오승환이라는 거대한 벽에 막혀 무너진 와이번스가 다시 한 번 최악의 상황에서 부활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지는 경기입니다. 과연 6차전 경기를 누가 가져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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